<div>안녕하세요 29살 남자입니다.</div> <div><br></div> <div>대학교를 마치고 전공을 살려 2년정도 연구소 보조역할을 하며 보내던 중 부족함을 많이 느껴 배수의 진을 친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모은 돈을 탈탈털어 해외로 유학을 떠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사실 유학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div> <div><br></div> <div>29살, 직장3년차, 어느정도 인정받고 슬슬 보조의 역할을 벗어나 처음의 박봉을 벗어나 점점 위로 가는 안정적인 분위기.</div> <div><br></div> <div>어렸을 적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홀로 지내시는 어머니를 뒤로 하고 유학을 간다는 것....</div> <div><br></div> <div>그래도 제 꿈을 위해선 유학을 가야겠다 싶어 열심히 준비를 했고 우여곡절끝에 바라던 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동안 준비했었던 만큼 모든 것이 새로운 이 환경에 적응하며 더욱 더 뛰어난 사람이 되자라는 마인드로 유학지로 입국을 하고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div> <div><br></div> <div>새로운 환경만큼 언어를 배우고 가도 많이 힘들더군요..대화가 잘 안될때마다 벽에 부딪치는 느낌이고....그럴때마다 자꾸 처음생각했던 다짐이 작아지는 느낌이고...</div> <div><br></div> <div>그러던 도중 기숙사 내에서 웰컴파티가 있다고 해서 참여하려고 했으나, 학교 연구과 동기들과 회식이 있다기에 우선은 연구과 동기가 먼저라는 생각에 거기에 참여했습니다.</div> <div><br></div> <div>말은 하는데 다들 이해를 못하고 흐름이 멈추고, 결국 제주위에 사람들은 지루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날은 좀 평소보다 속상해서 술을 좀 많이 먹었네요.</div> <div><br></div> <div>그러고 기숙사에 돌아왔는데, 아직 웰컴파티가 끝나지 않았기에 장소에 방문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수많은 외국인들 사이에서 유독 눈길이 가는 긴생머리의 뒷모습....뒤돌아 보는순간 정말 그 사람만 보였습니다.</div> <div><br></div> <div>다가가 외국인들에게 소개받았는데 한국사람이라고 하더군요..눈을 마주치는 순간 어찌해야 할 지 몰라서 외국인에게 말걸고 황급히 제 방으로 돌아갔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고 '누구지' '나이는 몇살일까' '다시 마주칠수있을까' 라고 정말 20살, 아니 10대의 감정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러고 어느날, 드디어 로비에서 마주쳤고 용기내어 말을 걸어. 이름과 전공에 대해알게되었습니다. 그거 까진 괜찮았는데...</div> <div><br></div> <div>알고보니 그 분은 20살,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대학을 해외유학으로 온 분이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래도 마음이 가는 걸 어찌하나요..자꾸 연락하고 같이 밥먹자고 하고..산책하자하고...</div> <div><br></div> <div>그 설레임은 정말 오랜만이였습니다. 학교에서도 힘든일이 있어도 "빨리 기숙사 돌아가서 같이 이야기하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버티며 지냈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만날때마다 </div> <div><br></div> <div>'20살인데 내가 이래도 되나...'</div> <div><br></div> <div>'만약, 혹시 만약 만난다면 내가 너무 큰 부담이 아닐까..'</div> <div><br></div> <div>하고 주저하다가 좋아서 다가서다가를 반복했습니다.</div> <div><br></div> <div>처음에 조금 나이차에 거부감을 느끼던 그분도 점점 저와 친해지며 같이 밥을 먹고 돌아다니는 횟수가 늘어나더군요.</div> <div><br></div> <div>만날 때 마다 손이 예쁘다, 네일 안하냐, 나는 손마사지 잘한다 하며 스킨쉽을 시도해 결국 손까지 잡았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div> <div><br></div> <div>휴일에 당일치기로 여행을 가자고 용기내어 말했습니다. 그 분은 자기도 가고싶다며 쿨하게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설레임이 가득했었죠..이제 정말 꽃길만 걷는구나 싶었습니다.</div> <div><br></div> <div>드디어 여행 날 같이 가는길에 연인처럼(? 저만 느꼈겠지만) 사진도 찍고 팔짱도 끼고 어깨도 기대고</div> <div><br></div> <div>도착해서는 마치 여행 온 연인처럼 계속 손잡고 다니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div> <div><br></div> <div>돌아 다니는 길에 인형뽑기가 있길래 그 분이 좋아하는 주토피아 캐릭터 인형뽑기여서</div> <div><br></div> <div>만원돈 넘게 투자해 주디를 뽑았는데 그 분이</div> <div><br></div> <div>"이제 오빠로 생각하면서 방에 놔둬야지"</div> <div><br></div> <div>할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div> <div><br></div> <div>관람차안에서도 용기내어 뽀뽀 했을 때 부끄럽다며 애교부리던 그 모습도...</div> <div><br></div> <div>짖궂은 장난에도 화난표정을 냈다가 나에게 다시 팔짱끼던 그 모습도...</div> <div><br></div> <div>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스킨쉽이 너무 앞서갔던걸지도 싶습니다.</div> <div><br></div> <div>돌아오는 길에 지쳐 자던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 계속 싱글벙글 거리며 쳐다봤습니다.</div> <div><br></div> <div>그렇게 기숙사에 도착해서 헤어진 우린 서로 톡에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리며 잘자라고 하고</div> <div><br></div> <div>전 이제 고백타이밍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근처 꽃집이며 뭐가 좋을까 하며..</div> <div><br></div> <div>그러던 몇 일 후..</div> <div><br></div> <div>그 분이 여자 동기 친구가 지내는 집에서 하루 자러 간다고 떠났고 조심히 다녀오라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잘 도착했냐고 친구랑 잘 놓고있냐고 보낸 후 오는 하나의 메세지...</div> <div><br></div> <div>"오빠 물어볼께 있는데..우리는 무슨사이에요?" </div> <div><br></div> <div>그 때 너무 당황한 나머지 덜컥 메세지로 고백을 해버렸습니다.......29살먹어서 문자고백이라뇨...</div> <div><br></div> <div>보내놓고 후회 막심이였는데 그 분 께서</div> <div><br></div> <div>"흠 저도 진지하게 생각해볼께요"</div> <div><br></div> <div>그 때 느낌이 왔습니다. 이미 마음을 접었다......무슨이유일까.....혹시 내가 너무 심한 스킨쉽때문은 아닐까...하며 혼자 자괴모드에 들어갔습니다.</div> <div><br></div> <div>연구실에 나가도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고..핸드폰만 잡고있고..그러다가 너무 답답한 나머지 먼저 질문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물어볼께 있는데 넌 날 어떻게 생각해"</div> <div><br></div> <div>라고요...</div> <div><br></div> <div>그러고 나서 오는 답변...</div> <div><br></div> <div>"착하고 좋은오빠요"</div> <div><br></div> <div>연구실을 내팽겨치고 무작정 기숙사로 뛰어갔습니다. 뛰어가며</div> <div><br></div> <div>"만나서 이야기하자 해주고 싶은 이야기있어" 라고 보내면서요</div> <div><br></div> <div>근데 그분은</div> <div><br></div> <div>"끝까지 들어주세요. 착하고 좋은 오빠인데 나이차이 때문에 부담스러워요.</div> <div><br></div> <div>좋은 오빠동생 사이로 지내요 우리"</div> <div><br></div> <div>라고 왔습니다. </div> <div><br></div> <div>예상은 했지만 막상 보니 그 때 그 고백이 내 마음을 전하지 못한 것 같아서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럴수록 그분은</div> <div><br></div> <div>"이렇게 하면 부담스러워요...오늘은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단호하게 거절하더군요</div> <div><br></div> <div>결국 장문의 문자로 앞에 서술했던 감정을 보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분은</div> <div><br></div> <div>"오빠 마음 알려줘서 고마워요. 우리 기숙사에서 마주쳐도 어색하게 지내지마요"</div> <div><br></div> <div>라고 할 때 그 때 마음의 상처가 너무커서</div> <div><br></div> <div>"당분간은 만나도 인사 잘 못할거같아..이해해줘" 라고 보내며 그분의 연락처를 지웠습니다.</div> <div><br></div> <div>참..제가봐도 찌질하네요...바보같고....근데 뒷이야기도 찌질해서....</div> <div><br></div> <div>그분을 잊기위해 아니 마주치지 않기 위해 매일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12시 까지 연구실에서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생각이 안난다면 거짓말이지만 생각날때마다 마음이 너무아파서 일부로 그랬던 것 같아요.</div> <div><br></div> <div>누군가 그랬던가요..좋아하는 사람이 결국 더 지는거라고...결국 몇일 뒤 연락처를 다시 받아서 친하게 지내자고 보냈고 그분은 알겠다며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매일 문자를 보내도 그분은 단답으로만 대답하더군요..</div> <div><br></div> <div>내가 아마 잘 못 해서 화난걸로 생각해 단답을 해도 꾸준히 보냈습니다. 이미 마음 떠난 그 분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div> <div><br></div> <div>그러고 그분에 생일에 그 동안 같이 어울리며 들었던 그분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모으고 모아 생일 축하한다며 선물했습니다. 순전히 제 마음 편하려고요...저도 참 부담주는걸 알면서 내마음 편하게 행동했어요..</div> <div><br></div> <div>받으시곤 고맙다고는 하시는데 부담이 컸는지 이제 연락을 해도 답을 안해주는 그분이네요..</div> <div><br></div> <div>소문에 의하면 다른 남자와 잘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div> <div><br></div> <div>그런이야기 들을 때마다 가슴은 답답하고...잠도 하루에 2시간 밖에 못자고...스트레스로 밥도 제대로 못먹고...</div> <div><br></div> <div>다시 마음 접었다가 혼자 폈다를 반복...</div> <div><br></div> <div>자꾸 한국친구들에게 연락하여서 잘지내냐고 연락하며 마음 달래고...전화가 끝나면 계속 우울..</div> <div><br></div> <div>연구실에 일은 온전히 스톱상태이고....</div> <div><br></div> <div>지금도 이렇게라도 글을 적지 않으면 속이 터져버릴 것 같아서 여기다가 적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이제 접을까봐요...부담을 너무많이 준것같아요...그 죄로 제가 이렇게 고통받는 것 같고...</div> <div><br></div> <div>20살 마지막에 상사병은 생각도 못했는데....</div> <div><br></div> <div>그래도 정말 좋아했습니다...그리고 미안해요...부담줘서..<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