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제11장 호랑이 사냥</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1592년 모월 모일 한낮 강원도 춘천 호명산 근처</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사냥하기 딱 좋은 날이구먼. 하하하.”</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모처럼 기분이 좋은 가토 기요마사가 도열에 있는 부하들에게 호방한 웃음을 지었다. 조선의 도읍인 한양을 무혈입성하는 것은 좋았으나, 여우 같은 고니시 유키나가에게 선수를 빼앗긴 후 파죽지세로 강원도를 점령할 때까지도 그의 기분은 항상 저기압이었다. 허나 단출한 인원으로 잠시 진중을 벗어난 오늘만은 달랐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조선인 몰이꾼들은 데려왔는가?”</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물론입니다. 주군. 허나 산골벽지라 그런지 충분치는 않사옵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가토의 질문에 대답한 사내는 그의 부장인 가토 키요베에였다. 그의 옆에는 그가 세심히 가려 뽑은 서른여 명의 조총병과 남루한 옷차림을 한 조선 백성 십수 명이 왜병의 창검에 겁박당한 채 서 있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저 정도면 충분하다. 기껏 이름없는 야산의 산짐승 하나 잡는데 요란 떨 필요가 있는가. 하하”</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주군은 금일 함께 사냥할 인원들을 보고선 흰 도포 자락을 입고 짧은 갓을 쓴 통사를 불렀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너는 지금부터 내 말을 똑똑히 전해라.”</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예. 나리.”</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가토는 다시 한 번 주위를 돌아보고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큰소리로 훈시를 시작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오늘은 경사스러운 날이다. 충용스러운 나의 군사들과 더불어 이 산에 은거하고 있는 대호를 산 채로 잡을 것이다. 이후 본국의 타이코 전하의 은혜에 미력이나마 보답하고자 이 제물을 받칠 것이다. 이 거사에 참여한 제군들에게는 후한 상급이 내려질 것이니라.”</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와아아아”</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왜군 조총수들 사이에서 함성이 울렸다. 하지만 통사가 전해준 가토의 얘기를 들은 조선인들은 크게 웅성거리며 불안해했다. 무리 사이에서 작은 키에 다부진 체격을 지닌 사내 하나가 가토 쪽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무엄하다. 조선인 주제에 어디 주군에게 다가오느냐?”</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키요베에가 허리춤에 차고 있던 왜검에 손을 뻗어 다가오는 그를 제지했다. 사내는 통사에게 조선말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정을 다 듣고선 주저하던 통역관이 가토의 부관에게 왔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저어…. 부장님…. 이자가 말하기를 이 산의 대호는 영물 중의 영물이라 산신령과 같은 신성한 짐승이랍니다. 이 인근 동리에서는 산 중턱에 산신각을 세워 해마다 제를 올릴 정도라고 합니다요. 차라리 칡범(표범)이나 잡으라고….”</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뭐라? 이런 고약한 조센징을 보았나? 이놈을 본보기로 배어야 저놈들이 제대로 복종하겠구나….”</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부관은 왜검의 손잡이를 힘껏 부여잡았다. 그때였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무슨 일인가?”</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가토 기요마사가 부장에게 하문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별일 아닙니다. 장군. 조센징 하나가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들어 몰이를 못 하겠다고 해서….”</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호오. 저자를 가까이 데려오라.”</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알겠습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가토의 갑작스러운 지시에 키요베에는 입맛을 다시며 통사에게 손짓을 했다. 조선인 사내는 자신을 흘겨보는 왜군들 앞을 당당히 지나쳐 왜장의 앞에 섰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흠. 골격과 기세는 대장부이구나. 어디 사는 누구냐?”</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밤나무골에 사는 최 아무개요. 이 근방에서 사냥하여 먹고 사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가토는 이 당돌한 장부에 호기심이 동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그래. 사냥꾼이라 말이지. 그런데 어찌하여 해수 구제에 반대하느냐? 내가 듣기론 조선조정에서도 ‘착호군’을 두어 호환에 대비한다 들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그건 기운 빠진 늙은 호랑이가 인가에 내려와 사람을 해쳐서 그런 것이오. 허나 이곳의 산군은 다르오. 내 산을 탄 지 스무 해가 넘었지만, 한 번도 산주인이 마을주민을 해코지했다는 걸 보지도 듣지도 못하였소.”</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사내는 왜의 제2군 선봉장 앞에서 전혀 주욱들지 않고 할 말을 다했다. 가토는 그런 그가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내 말에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타이코 전하의 충복이며 시즈가타게의 칠본창인 나. 가토 기요마사가 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담을 수 없다. 그러니 내 너에게 제안을 하마. 몰이에 참가하는 부락민들에게 각 쌀 한 섬씩을 미리 주겠다. 또한, 맹수를 포획한 후에는 일 인당 두 섬씩을 상으로 내리겠다. 어떠냐?”</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왜장의 달콤한 유혹에 사내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큰소리로 외쳤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가당치도 않소. 내 비록 난리 통에 삼순 구식 하는 처지이나, 함부로 산영감을 해치는 짓은 할 수 없소.”</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이놈이….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꼬박꼬박 말대꾸이냐?”</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가토 키요베에는 최 아무개의 말대답에 더는 참지 못하고 두 사람에 대화에 끼어들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장군. 이런 무지렁이한테 더 은혜를 베풀어선 안 됩니다. 제가 처단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화난 부관의 모습을 보며 기요마사는 키요베에를 가까이 불러세웠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부장. 난 저놈이 마음에 든다. 여기 산세를 잘 아는 사냥꾼이 우릴 돕는다면 일이 더 수월해질 것이다. 저자가 고분고분해질 수 있는 방도를 마련해 보라.”</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주군의 지시에 부관은 화를 삼키며 통사를 거칠게 끌고선 조선인 몰이꾼 무리로 갔다. 호통치는 왜말과 개미 소리를 내는 조선어가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더니 키요베에는 다시 통사를 데리고선 가토에게로 왔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부락민들에게 물어보니 이 오만방자한 녀석이 삼십 줄에 본 귀히 여기는 외동아들 놈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부인은 노산으로 사내아이를 출산하다가 죽었답니다. 그래서 더욱더 애지중지한다는데…. 주군. 이놈의 아들놈을 인질로 하면 일이 풀릴 듯합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부장은 최 씨를 가리키며 왜어로 말했다. 왜말을 듣지 못하는 사내는 눈만 껌벅이며 내용을 짐작해 볼 뿐이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음…. 일각이 여삼추이니 좋아. 내키지는 않지만 그리하도록 하지.”</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가토가 키요베에의 제안을 수락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아부지... 엉엉…. 살려주세요….”</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가토 일행이 산 아래 초입 길로 조선인들을 위협하여 도착하자, 그곳에는 가토 키요베에의 수하들이 마을을 샅샅이 뒤져 잡아온 어린아이 하나가 울고 있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산이야…. 네가 어떡해….”</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좀 전까지 강경하게 호랑이 사냥을 반대하던 최 아무개가 아이에게 달려갔다. 그 모습을 본 키요베에가 단도를 꺼내 들고는 아이의 목에 들이댔다. 최 씨는 그런 그의 행동에 당혹감과 분노를 느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이 불한당들아. 대명천지에 이 무슨 짓이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그러길래. 처음부터 말을 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하하.”</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부장은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아비를 놀렸다. 이때 뒤에서 가토 기요마사가 다가왔다. </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키요베에. 칼을 거두어라. 최가는 들어라. 오늘 거사에 협조만 한다면 아들은 무탈할 것이다. 조선원정군 제2군 선봉장인 나. 가토 기요마사가 무사의 명예를 걸고 맹세한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으으윽…. 알겠소이다. 더는 벗어날 방책이 없으니 그리하리다. 단, 사냥방식은 내 뜻을 따라주시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알겠다. 그리하도록 노력해 보마. 자. 그럼 출발해 보자.”</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두 식경이 지난 후 산 중턱에 다다른 가토의 호랑이 사냥대는 최 씨의 신호에 모두 멈추었다. 가토와 부장이 통사를 데리고 그의 곁으로 다가와서 무리를 정지시킨 연유를 물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이것 보시오. 호랑이 변이올시다. 우리는 산신령의 영역에 발을 디딘 것이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그는 가토에게 거무튀튀한 용변을 보여주었다. 코를 찌르는 악취에 키요베에가 고개를 돌렸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흠. 아직 마르지 않은 걸 보니, 이곳이 놈의 서식지가 분명하구나…. 그런데 어찌하여 산중이 이리도 조용한 것이냐?”</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가토의 질문에 최 씨는 호랑이 똥을 내밀었다. 가토는 피하지 않았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이놈 때문이요. 산짐승들은 모두 산군의 변 냄새를 꺼리오. 자신이 먹잇감이 될 수도 있는 위험한 곳에 어느 동물이 오겠소?”</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기요마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가는 그런 그를 보며 말을 이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인명피해 없이 호랑이를 잡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소. 하나는 호군의 굴을 발견해서 덫을 놓는 것이요. 호망이라 하는데 피나무껍질로 만든 끈이나 삼나무 끈과 같이 질긴 끈을 이용하여 그물을 짠 다음 그것을 나무로 만든 뼈대 위에 씌운다오. 그리고 굴 주위에서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 화가 난 호랑이가 굴밖에 뛰쳐나오면 갇히게 되는 원리요.”</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두 번째는 무엇인가?”</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몰이꾼이 산군을 벼락틀로 몰아서 끝내는 것이오. 이 산에 곳곳에 마을 사람들과 내가 비상시를 대비하여 만든 벼락틀들이 있소. 하지만 전자보다 위험해서 권하고 싶지 않소.”</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흠….”</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가토는 잠시 잠깐 고민에 빠지더니 이내 결론을 내고선 최에게 말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제2의 방법으로 한다. 나는 금일 내로 사냥을 마치고 싶다. 언제 놈의 굴을 찾겠느냐? 게다가 나에겐 일당백의 조총부대가 있다. 무엇이 두렵겠는가? 하하” </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허나...”</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기요마사는 주저하는 그를 놔두고선 키요베에에게 명했다.</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부장. 드디어 사냥을 시작한다. 몰이꾼들에게 신호를 보내라.”</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font> </div> <div class="바탕글"><font face="맑은 고딕" size="4">“예. 시작 하랍신다. 모두 위치로.”</font></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