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팅만하다가 조심스레 글 올려봅니다. 이시간때 올려야 묻히겠죠 ㅎㅎ
제목 : 동정하지마! - 假 신세기구세주전설
프롤로그 : 존의 일기
은하력 2222년 2월 22일 22시 날씨 : 암흑
벌레와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전우주의 지배자이며 인류의 유일한 합법 정부인 은하행성동맹에 대항하는 벌레들. 통상 Z으로 불리는 외계 곤충족과의 사투는 해를 넘기면 넘길수록 과열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였다. 오늘 그것이 오기 까지는.
제1장 공문
“너도 나도 참여하여 벌레 놈들 소탕하자”
수신 : 존 xxx 귀하
발신 : 은하행성동맹 국방위원회 해충방제성 (인재개발부)
존 xxx 귀하.
만물이 생동하는 우주의 봄을 맞아 귀하와 귀하의 가족에게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바랍니다.
귀하는 당해 연도 해충구제사업 특별징집대상에 해당함을 공식적으로 알려드립니다.
관련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2222년 제369차 해충구제사업 특별징집대상자 : 존 xxx
징집사유 : 싸이킥 싸이오닉 ESP
징집일시 : 은하력 2222년 3월 22일 은하시간 02시
징집장소 : 명왕성궤도내 윤영하함(워프 포인트 1588-1119)
징집불가사유발생시 대처요령 : 별지1을 참조
별지에 기재된 징집불가사유 외 징집을 거부할 시에는 은하행성동맹 관련 법률에 의거하여 시민권이 박탈되고 기타 제재조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222년 2월 21일
은하행성동맹 국방위원회 해충방제성 장관 아카데미 칸담
제2장 세 친구
화성 「로엔그람 대통령 기념 공과대학」
중앙도서관 카페테리아에는 존과 그의 친구 이안과 톰이 한쪽구석에서 어둠의 다크에서 죽음의 데스를 느끼며 앉아있었다.
“톰과 이안도 받았단 말이야?”
“으응”
“그래. 휴~”
대답하는 톰과 이안의 목소리가 힘없이 흐느끼고 있었다.
“징집은 면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 특별법인가 특수법인가 하는 걸로 말이야. 이보시오! 해방성 장관양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요! 내가 총알받이라니! 내가 소총수라니……. 어허허”
톰은 강한 멘탈붕괴를 느끼며 꺼이꺼이 울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 국방위원회 종신위원장인 위대하신 제너럴J께서 직접 발의한 ‘공대생처우개선을위한어메이징환타스틱특별법’에 운 좋게도 해당되는 세 사람 이였기 때문이다.
그 내용인 즉슨, 한시적으로 올해 공대 석사 1년 과정에 있는 자들만 특수장교로 임관하여 후방에서 6개월간 복무하면 병역의무를 면하게 해주는 파격적인 제도였다. 제너럴J에 반항하는 일부 불손한 반역의 무리들은 이 특별법은 위원장 자신의 피붙이인 외동아들의 병역 면피용이라고 음해하고 다녔으나, 징집당사자인 세 친구들은 인류의 헬륨3이자 삼중수소이시며, 자애로운 J각하의 은혜에 감복했었다.
“톰. 공문을 제대로 읽지 않았군. 우린 공수보병이 아니라 싸이킥 뭐라고 하는 신설병과로 징집되었어.”
차분한 성격의 존은 톰에게 현실을 다시 상기해 주었다.
“존. 우리가 징집될 싸이킥 싸이오닉 ESP라는게……. 난 신경이 쓰여, 게다가 별지1의 내용으로 유추해보면…….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두려워.”
이안의 안면이 찌푸려진다.
“우린 징집이란 이름으로 선택된 거야. 그래도 개나리스텝으로 총알 피하는 시늉이라도 해야겠지.”
애써 웃음 짓는 존. 몇 번씩 읽어 보았던 별지의 내용을 다시 살펴본다.
제4장 별지1
징집불가사유와 그 대처요령
제1조 (징집불가사유) ① 징집대상자가 징집일시까지 이성과의 성기간 체액교환(이하 성교라 한다.)에 의한 동정상실상태일 경우 정당한 징집거부 사유로 인정된다.
② 은하행성동맹의 관련법은 성매매를 불법행위로 엄단하므로 제1항의 성교행위는 뇌 변연계에서 분비하는 페닐에틸아민이 작용하는 현상(이하 사랑이라 한다.)만 유효한 행위로 한다.
③ 제1항의 성교는 인류의 DNA를 가진 이성만이 가능하며 외계생명체나 다마카구라, 오나홀 동성인류등의 경우는 해당하지 않는다.
④ 성기이외의 체액교환은 인정되지 않는다.
제2조 (징집불가사유에 대한 증명) ① 징집불가자가 이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이성과의 성교행위가 담긴 5D영상을 징집 장소에 제출해야 한다.
② 제1항의 동정상실이 징집대상자의 강요 및 겁박에 의해 일어나지 않았음을 이성 상대방이 인정하는 자술서 1매를 제출해야 한다. (상대방 본인의 자필서명 필요)
제2조 (징집불가사유에 대한 판단) ① 징집 장소에 징집불가자와 그 이성 상대방이 함께 출두하여 징병컴퓨터에 의한 생리학적 화학적 심리학적 변화상태를 검사한다.
② 사랑행위에 대한 분석이 완료되면 그 즉시 결과를 해당 징집불가자에게 통보한다.
제3조 (징집불가자에 대한 사후처리) 징집불가자로 확정된 경우 이하 징병절차는 관련법에 의거하여 처리한다.
제5장 발악
그렇다. 별지1의 내용은 그들이 동정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태어나 25년간 없던 여자친구(라 쓰고 봉황이라 읽는다.)를 한 달 안에 만들고 동정상실을 해야 한다니... 그게 안 된다면 누가 봐도 그 옛날 따진 웰치스 같은 함정카드 냄새가 폴폴 나는 이상한 병과에서 청춘을 받쳐야 한다. 참으로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가정이 황폐화되는 억울한 일인 것이다.
공학초등학교-공학중학교-공학고등학교-공대로 이어지는 테크트리의 끝에서 그들은 발악하기 시작했다. 가지고 있는 미네랄과 가스를 풀로 가동하여 단체소개팅이란 이름의 배럭에서 약속시간이란 마린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노 애프터라는 럴커였다. 일렬종대로 내려오는 애프터 신청을 거절. 거절. 거절. 이라는 스탑럴커로 긁어 버린 것이다. 그녀들은 항상 바쁘고 부지런 했다.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를 그녀들은 이미 보았고, 아무도 손대지 않는 금단의 음식인 (구)영국요리까지 섭렵한 식신들이였다.
물론 소득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톰의 경우 3차원 휴대폰에 여자의 답신이라는 것을 처음 받아 보았는데 그 순간 그의 손은 은하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처럼 떨리고 있었다. 존과 이안은 ‘이것은 한 명의 공대생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동정들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라며 흥분하며 그 내용을 보았다.
“persona non grata.”
아! 하늘이 울고 땅이 우니 전우주가 눈물바다가 되었다.
제6장 운명
징집날짜가 일주일정도 남자 그들은 모든 것을 하얗게 불태운 어느 복서처럼 만사에 체념 상태가 되었다. 어쩌면 존과 톰 그리고 이안의 희망라이프는 처음부터 이미 0이였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각자 행동하기로 결의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기 위해서는 때로 혼자가 낫다는 그렇듯한 핑계를 무덤삼아 그렇게 헤어졌다.
존은 남은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기 위해서 평소에 꿈꿔왔던 것을 보기 위해 지구로 갔다.
「파워서플라이뮤지엄」
서기를 쓰던 구시대에 필수가정용품이던 퍼스널 컴퓨터의 핵심부품인 전류공급장치를 모아놓은 곳이다. 존은 어렸을 때부터 유독 파파파파파월에 관심이 많았다. 자신의 운명을 거스르지 않는 힘찬 연어들처럼 존은 생애 다시 오지 못할 멋진 일주일을 위해 파워박물관을 찾은 것이다.
“와. 이 먼지 좀 봐. 아! 에어브러쉬로 털고 싶어 하악하악.”
그렇다. 위의 그렇싸한 이유는 변명일 뿐이다. 그는 단지 ‘파워성애자’였던 것이다. 매혹적인 파워들의 자태를 보면서 그의 존슨도 기지개를 활짝 피기 시작했다.
“선형도 스위치 형도 모두 다 아름다워…….”
그가 파워에 빠져들고 있을 때쯤 박물관에 한 소녀가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황금올리브유머리색의 동글동글하고 귀여운 얼굴을 한 그녀는 파워에 하악거리는 그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공기의 흐름이 달라진 것을 느낀 존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0.001초 동안 바라보곤 고개를 돌렸다. 그에게 다가오는 그녀. 이것이야 말로 꿈에 그리던 보이밋걸인 것이다!
“파워 굉장히 귀엽죠? 나도 좋아해요♥”
윙크하며 해맑게 웃는 그녀.
향기로운 그녀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그녀의 얼굴에 눈이 멀 지경이 된 존은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예예예…….예전에요…….”
“네?”
“솔로들이 행복하게 살았던 사이트가 하나 있었데요.”
“사이트?”
“거기선 파워를 추천해 달라면 파워추천을 해서 베스트글로 보내주었다고 하네요. 그렇니깐 파워-추천요. 파워-추천 하하하.”
일순간 겨울왕국의 엘사도 놀래만할 프로즌한 정적이 흘렀다. 존은 절망했다!
“후훗. 재밌는 분이시네요.”
눈웃음 치는 그녀. 위기는 기회를 낳는다.
“저기. 오늘 뻥파워 특별전 한다고 하던데 같이 보실래요?”
“네. 좋아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하죠. 전 존이라고 합니다.”
“전 토모에 라고 해요. 반가워요.”
이윽고 도착한 묻지마 파워 특별전의 암실. 존과 토모에는 파워계의 전설의 레전드 천공이 아름답게 터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 순간 존은 코끝을 아련하게 스치는 회로 타는 냄새가 그녀의 향기 같다고 생각했다.
제7장 사랑사랑사랑
“저기. 키스부터…….”
은은한 불빛아래 두 남녀가 서로를 바라보았다. 존을 리드 하는 토모에.
“쪽.”
본건 있어가지고 이마에 키스하는 존.
“아잉. 거기말고 여. 기. 에. 다.♥”
검지를 가리켜 존의 입술에다 살포시 가져다 대는 토모에.
잠시 후.
“이게. 어른들의 키스에요. 이 다음을 계. 속. 해. 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후의 상황은 외전 16.5화에서」
제8장 Lasciate ogni speranza, voich' intrate!
「은하력 2222년 3월 22일 명왕성 윤영하함」
꿈같은 일주일 보내고 징집의 그날이 왔다. 남들 같았으면 집 떠나와 엔터프라이즈 타고 징집대로 가던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행성 밖을 나설 때 워프시간 다가올 때 슈퍼lte급 서러움이 솟아났겠지만 존은 달랐다. 천생연분과 함께 허니문을 가는 느낌으로 명왕성에 도착했다.
“톰과 이안은 어떻게 됐을까?”
존은 남자라서 행복하면서도 그동안 의지해오던 동정솔로들이 짐짓 걱정이 됐다.
“어이. 존. 나야! 톰이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톰. 그리고 그 옆에 이안도 함께 왔다. 그런데…….
존의 눈에서 맑고 고운 것이 흐르기 시작했다. 톰과 이안도 혼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얼싸안고 한동안 말없이 훌쩍거리만 했다.
「은하시간 02시」
징집절차가 시작됐다. 이상한 것은 그들 외에 대상자가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제군들! 원로에 수고들 많았다. 내가 징병관 겐도우소장이다.”
“네. 소장님 여기 동영상과 서류가 있습니다.”
서류 꾸러미를 건네는 존과 그의 친구들.
“확실히 관련 서류를 모두 제공받았다. 그럼. 에험. 모든 훈련병들은 지금 즉시 나누어주는 훈련복으로 환복 한다!!”
“뭐라고요???”
그들의 얼굴에 놀람이 분노로 바뀌기 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징병관님! 저희들은 아직 절차가 남았다고 생각됩니다. 여기 저희들의 피앙세들도 있습니다.”
“그래? 그러면 묻겠다! 카나메 호무라양. 톰 르까레를 좋아하나요?”
“아니요.”
“그럼. 아케미 마도카양. 대답해 보세요. 이안 클랜시가 당신의 애인입니까?”
“아닙니다.”
당혹감의 모래폭풍이 좌중을 덮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토모에 나가사양. 존 플래밍을 진심으로 사랑합니까?”
“예…….”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
“정확히 은하시간 01시 59분 59초 까지 사랑했었습니다.”
“토모에! 그게 무슨 소리야! 우리 사랑하는 사이잖아! 파워뮤지엄의 추억은? 그날밤의 기억은? 다 잊은 거야?”
상처 입은 수컷처럼 울부짖는 존 플래밍.
“후후. 내가 설명하는 게 빠를 것 같군. 쟤네들 우리군이 야심차게 준비한 피규어로이드들이다!!!”
그랬다. 그녀들은 인간의 모습을 한 등신대 피규어들 이였다. 최첨단 생체공학의 힘을 빌린 우주시대의 님프들이었던 것이다.
“뭐라고요?”
망연자실하여 함상바닥에 주저앉는 세 사람.
“너희들은 우수한 인적자원이다. 특히 동정 초능력 싱크로율에 있어서는 최고다. 오래전부터 우리 군은 너희 삼인을 주목해 왔다. 그래도 자비로운 제너럴J 각하께서 당신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더군. 하하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따위 쇼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 않았습니까?”
항변하는 존과 톰 그리고 이안.
“뭐. 내가 너희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해. 인생만사 구운몽이지 뭐. 그래도 좋았지? 그녀들에게는 이번 일을 끝으로 자유를 주기로 약속했지. 뭐. 프로토 타입이니깐.”
무거운 침묵만이 흐르는 윤영하함 위로 라팔만이 한가로이 떠간다.
“음. 아직도 미련이 남은 것 같으니 각자 파트너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할 기회를 주겠다.”
카나메 호무라에게 다가가는 톰.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이미 아케미에게 꼽혀있다.
“저기……. 카나메…….”
“미안해요. 톰 사실은 난 아케미양을 좋아해요. 군 생활 열심히 하세요. 흑흑”
뛰어가는 카나메짱. 그런 카나메를 쫓아가는 아케미짱. 그 와중에 한마디도 못한 이안.
“존... 정말 할 말이 없어요. 나같은 건 빨리 잊고 새 출발을…….”
토모에를 와락 끌어안는 존. 토모에의 눈가에도 방울방울 추억이 맺힌다.
“그래. 새 출발하자! 너하고 나. 이제부터 사랑하면 돼. 피규어면 어떻고 안드로이드면 어때! 심지어 니가 터미네이터라고 해도 내가 너를 좋아하는데 불가능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먼 훗날 언젠가 널 외톨이로 만들지 않을 걸 약속해”
존은 토모에의 입술을 훔치며 숨겨왔던 그의 수줍은 마음을 토모에 에게 모두 보여 주었다.
“자. 시간이 됐다. 시작해볼까. 진정한 동정보완계획을…….”
뒤돌아 총총히 떠나는 토모에 나가사. 그녀를 뒷모습을 바라보는 존 플래밍. 그때. 돌아선 그녀가 힘껏 외쳤다.
“편지할게요. 존♥”
에필로그 - 진심을 그대에게
「은하행성동맹군 동정 초능력 훈련소」
“천지스톰!!!”
“무당스톰!!!”
“마엘스톰!!!”
우주공간에 몰아치는 초능력 폭풍이 한바탕 장관을 만들어 내었다.
“짝짝짝. 역시 동정의 초능력은 놀랍군. 남자가 25세 까지 동정이면 정말 초능력자가 되는 군.”
흐뭇한 겐도우 소장의 뒤로 동정 삼인방이 정렬했다.
“모두들 훌륭하군. 곧 제네럴J 각하께서 이곳을 순시하실 것이다. 그때까지 기량은 갈고 닦도록! 그럼 오늘은 여기서 해산.”
“전체차렷! 소장님께 경례! 박멸!”
“박멸! 참. 존 훈련병 여기 편지왔다.”
“감싸합니다. 소장님!”
허겁지겁 겉봉을 뜯는 존. 삼차원 편지에 스위치를 누르자
“이 편지는 영국에서 처음 시작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