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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abinogi_131311
    작성자 : 냥파스!
    추천 : 19
    조회수 : 1119
    IP : 125.129.***.222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5/09/10 05:04:19
    http://todayhumor.com/?mabinogi_131311 모바일
    망상과 사심을 담아 도서관 데이트, 골라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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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상주의. 긴 글 주의. 오글주의.
    In library. (male ver.)

    전편은 요기!





     
    1441397436Djnt5bPz3uuSC9rXvNKDejMC.jpg


    1. 로간의 경우

     하늘이 한층 높아진 선선한 어느 날이었다. 내가 팬 장작이 모탕 옆에 수북히 쌓여있었다. 어쩐지 어깨가 저린 것 같아 장작용 도끼를 저 멀리 던져버리고 캠프로 돌아왔다. 오늘은 제법 운이 좋은 날이었다. 3시간 동안 열심히 도끼를 내려친 결과 양질의 장작들을 가득 안고 돌아올 수 있었다. 한 번의 도끼질에 20개나 되는 장작들이 우수수 쏟아지는 일도 있었다. 내다 팔면 예산 문제로 고생하는 슈안의 주머니에 여윳돈을 조금이나마 찔러줄 수 있을 것이다. 처음으로 조장다운 일을 한 것 같아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말에 장작을 실어둔 채 입구로 들어서자 빨랫감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든 채 바삐 걸음을 놀리는 로간이 보였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뛰어가 로간을 불러세우자 로간은 바구니를 발치에 내려두고 무릎을 굽혀 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 기분이 좋아보이십니다. "
     " 오늘은 장작을 많이 캤어요. 저기. "

     고갯짓으로 말이 묶인 곳을 가리키자 로간은 찬찬히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생했다고 말해주었다. 나는 칭찬받는 어린 아이처럼 우쭐해졌다.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묻자 로간은 볼을 긁적이며 빨래를 하려던 참이라고 대답했다. 나흘 동안 이어진 임무로 몸과 마음이 고단할 터였다. 날이 좋으니 빨래를 너는 것도 분명 기분 좋은 일일 테지만... 잠시 고민하던 나는 로간의 손을 잡고 도서관에 가자고 제의했다. 일도 일이지만 쉴 때에는 푹 쉬어두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하물며 로간에게는 다소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참이었다. 내 쪽에서 먼저 권유하지 않으면 로간은 임무며, 훈련, 조원들의 뒷바라지에 마음 편히 쉴 시간도 가지지 못할 것 같았다. 갑작스러운 나의 제안에 로간은 다소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활짝 웃으며 금방 준비를 하겠다고 답했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천장까지 가득 쌓인 서적들이 보였다. 평일 한낮이라 그런지 도서관은 조용하고, 한산했다. 오랜만의 외출에 사뭇 들떠보이는 로간은 역사서들이 진열된 책장으로 향했다. 나 역시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찾아 로간의 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수련, 이것만 알면 당신도 마스터.' 목공 챕터를 찾아 눈으로 따라 읽는 동안 여유롭고 느긋한 시간이 물처럼 흘렀다. 책장을 넘기는 소리. 오래된 책의 내음. 빛 속에서 팔락이며 떠다니는 먼지들. 책장을 넘기다 문득 로간의 옆 모습에 시선이 닿았다. 독서에 열중해 자신을 바라보는 나를 인지하지 못한 듯 했다. 완고하게 일자로 다물린 입술. 무엇이 재밌는지 그는 간간히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지었다. 대화는 오가지 않았지만 나는 지금 그와 가장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도서관에 오길 잘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 조장님? "
     " 으응? "

     아주 잠깐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은데 도서관 창가에 붉은 석양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나는 화다닥 놀라 일어섰고, 덕분에 어깨 위에 걸쳐져 있던 그의 겉옷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눈과 입술을 부비며 잠의 흔적들을 지우는 사이, 로간은 떨어진 옷을 주워들고는 나긋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 곤히 주무시고 계신 것 같아서 깨우지 않았습니다. "

     확실히 몇 시간 동안 장작을 팬 것이 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벽에 걸린 시계는 어느새 6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무안해진 내가 로간의 옆구리를 푹푹 찌르며 깨우지 그랬느냐고 쫑알거리자 로간은 아무 말 없이 빙그레 웃어보였다. 그의 미소 앞에 나는 늘 할 말을 잃고 만다. 돌아가자며 그의 옷깃을 잡아끌었다. 도서관을 나서자 저녁 무렵의 서늘한 바람이 미처 다 가시지 않은 눈가의 잠을 멀리 쫓아내 주었다. 



    1441397230cHI8fskNoRNpqbzdljvbu5cEK.jpg

    2. 디이의 경우

     " 조장! 가자! 도서관...나 9일만에 돌아온 거 알잖아. 보상이 필요해. "
     " 으음.."
     " 로간씨랑 도서관 다녀왔다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거 치사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
     " 뭐... 상관은 없지만. "
     " 진짜지? 그럼 지금 당장 가자. "

     디이의 손에 이끌려 도서관으로 향했다. 디이와 도서관이라니. 그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참으로 안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디이라면 분명 야외나 혹은 시끌벅적한 곳을 좋아할 것 같았는데. 도서관에 도착하자 디이는 나를 두고 성큼성큼 책장 앞으로 향했다. 오기 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을 정해둔 것처럼 그 움직임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그의 뒤를 쫓아 그가 고른 책의 제목을 보고 나는 필사적으로 웃음을 삼켰다. '모쏠 탈출.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연애 관련 서적이라니. 안 어울려. 입을 가린 채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참는 나를 발견하고 디이는 얼굴을 붉혔다. 

     " 베스트셀.."
     " 쉿. 도서관이야. 디이. "
     " 러..라고 해서 읽어보려고 했을 뿐이야. "

     변명처럼 들리는 그의 말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딴청을 부리자 디이는 낮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분명 연상의 그인데, 친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의 꾸밈없는 태도 때문일 것이다. 디이는 겉과 속이 꼭 같은 사람이었다. 생각하는 것이 얼굴에 그대로 다 드러났다. 목석같은 카오르와 가끔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로간씨 사이에서 디이는 내게 가장 편한 존재이자, 기탄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와도 같았다. 이내 책장에 고개를 파묻고 열심히 연애의 정석을 탐독하기 시작한 디이는 최근 연애에 관한 화젯거리를 곧잘 입에 올리곤 했었다. 만약 조원들 중 누군가와 연애를 한다면 조장은 누가 제일 좋냐고 묻거나, 자고로 남자는 똑똑하거나 솜씨가 좋은 것보다는 체력이 좋아야 한다는 둥의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는건가 생각은 했지만. 연애 관련 서적을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읽고 있는 디이를 보니 그 짐작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 그럼 나도 한 권 골라볼까? " 

     디이를 남겨둔 채 이리 저리 두리번거리며 읽을만한 책을 찾고 있던 찰나, 책장의 윗편에 자리한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키트, 당신도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제목. 구미가 당겨 손을 뻗어 책을 꺼내려 했으나 손에 닿지 않았다. 팔을 쭉 뻗은 채 까치발을 해도 책의 모퉁이가 손 끝에 아슬하게 걸리기만 할 뿐이었다. 조금만 더 하면 닿을 것 같은데. 막상 쓰려니 보이지 않는 디딤대를 원망하면서 폴짝 뛰어오르는 순간, 수 권의 책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렸다. 본능적으로 팔로 머리를 감싼 채 눈을 감았다. 예상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책이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아 슬그머니 눈을 떠 올려다보자 책장 대신 디이의 얼굴이 보였다. 디이는 인상을 찌푸린 채 입을 벙긋거리며 말했다.

     " 위험하잖아. "

     가까운 거리. 디이의 목소리가 정수리 위에서 웅웅거렸다. 고개를 숙여 바닥을 바라보자 여기 저기 널부러진 책들이 보였다. 등으로 쏟아지는 책들을 막아낸 것인지 저 멀리까지 책이 떨어져 있었다. 나의 안전을 확인한 그는 이내 큰 소리로 무언가 말을 하려 했으나 금세 입술을 깨문 채 소리를 죽였다. 한숨을 내쉬며 책을 제자리에 꽂는 그를 멀거니 바라보다가 나 역시 바닥에 떨어진 책을 줍기 시작했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매번 행실이 가볍다고 핀잔을 주는 것은 내 쪽이었는데. 조장답지 못한 행동을 하필이면 디이에게 내보인 것이 부끄럽기 그지 없었다. 책을 덮어 디이에게 건네주자 디이는 책을 원래의 자리에 꽂아넣으며 나즈막한 목소리로 소근거렸다. 

     " 놀랐지? 나도 놀랐어. 좀 조심해라. " 

     나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1441397205AemWGMoggmQniShbZgOJKTeh35BE.jpg


    3. 카오르의 경우


    " 잠시 도서관에 다녀오겠습니다. "
    " 도서관? "
    " 이번 임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조사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말입니다. "

     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날이었다. 캠프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던 나는 카오르의 말에 의자에서 내려 서 그의 뒤를 쫓았다.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짓던 그는 능청스레 웃는 나를 바라보다가 땅이 꺼져라 깊은 한숨을 몰아쉬었다. 도서관에 가는 내내 말이 없는 그를 보며 괜히 따라나선 건가 싶었지만 그대로 하릴없이 시간을 떼우기는 싫었다. 회색빛 하늘. 내려앉은 구름. 여기 저기 고이기 시작한 물웅덩이. 우산에 떨어지는 빗소리. 성큼성큼 앞서 걷다가도 그는 종종 내가 잘 따라오는지를 확인하려는 듯 뒤를 돌아보았다. 카오르가 쓴 우산이 나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두 개의 우산이 멀어졌다 가까워지기를 반복했다. 도서관에 이르렀을 무렵, 더욱 굵어진 빗방울이 사선으로 나리고 있었다. 

     " 30분이면 충분합니다. "

     최근 에린의 이런 저런 소식들이 게재되어 있는 게시판 앞에서 무언가를 필사하던 그는 좀처럼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나를 고갯짓으로 밀어냈다. 집중하고 싶다는 이야기겠지. 조금 심술이 났지만 할 수 없이 나는 그의 곁을 떠나 도서관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비오는 날의 도서관은 평소와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음습하고, 어두웠다. 금방이라도 구석진 곳에서 무언가 튀어나올 것 같았다. 나는 도서관 창에 바싹 붙어 빗방울이 뭉쳐 흘러내리는 것을 손가락으로 따라 그리고 있었다. 그렇게 고인 시간을 그저 흘려보내고 있을 무렵, 디이가 해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묘지에 대한 화제를 꺼냈을 때 디이가 했던 의미심장한 이야기. 괜한 호기심이 발동한 나는 예의 가정을 확인해보기 위해 책을 찾기 시작했다. 스릴러, 혹은 공포. 무서운 이야기들. 쓸만한 것이 없을까 책을 뒤적이던 참에 소름돋는 제목의 책 한 권을 발견했다.

     ' 밀레시안, 석상이 되어버린 그들의 이야기.' 

     던바튼 괴담이었다. 과연 이 이야기를 카오르에게 해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나는 단편의 이야기들 중 가장 무섭다고 생각한 괴담을 두 세번 반복해 읽고는 카오르의 등 뒤로 발소리를 죽여 다가갔다. 인기척을 느낀 그가 뒤를 돌아보고는 수첩을 덮었다. 

     " 이제 그만 돌아갈까요. "
     " 카오르, 혹시 던바튼 괴담이라고 알아? "
     " 이상한 이야길 하실 거면 그쯤 해두시죠.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사양하겠습니다. "
     " 들어봐. 비가 오는 날이면 항상 던바튼 동상 옆에 긴 머리의 여자가 우두커니 서 있대. 
       하얀 로브를 입은 여자는 우산도 쓰지 않고 멍하니 석상처럼 서 있지. 그러다가 뉴비가 그 앞을 지나가면 .. "

     떨리는 호흡. 이 쪽을 빤히 바라보는 카오르의 눈동자. 침을 한 번 삼키고 카오르를 놀래키려던 순간! 엄청난 소리와 함께 창 밖이 번쩍거렸다. 깜짝 놀라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다 혀를 깨물고 말았다. 혀를 가르는 듯한 아픔에 쪼그리고 앉아 부들부들 떨고 있노라니 어디선가 바람빠지듯 웃는 소리가 들렸다. 살며시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으나 그 무뚝뚝한 얼굴은 변함이 없었다. 착각인가. 눈물이 괴어 그의 얼굴이 이지러져 보였다. 손목으로 눈가를 훔치며 벌떡 일어서자 카오르는 나를 그대로 둔 채 앞서 걷기 시작했다. 먼저 이야기를 꺼낸 것은 나인데, 자꾸만 책에서 보았던 오싹한 삽화가 눈 앞에 아른거렸다. 도서관의 그늘진 곳에서 새하얀 로브를 입은 그녀가 달려나올 것 같았다. 나는 카오르가 펼친 우산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가 재차 날 밀어낼까 그의 얼굴은 쳐다보지 않고 발 끝에 시선을 둔 채로. 무겁게 내려앉은 공기. 축축한 비냄새. 캠프로 돌아오는 와중에도 하늘 저 편에서 노란 빛이 번쩍거렸다. 그 때마다 나는 카오르의 옷자락을 질끈 움켜쥐었다. 저 멀리 그리운 캠프의 등불이 보이고, 이제사 마음을 놓으려던 찰나 카오르가 입을 떼었다.  

     " 뉴비가 그 앞을 지나가면 '여신강림 최종장 했어?' 하고 달려든다는 그 여자 말입니까. "
     " 알고 있었어? "
     " 예전에 디이 녀석이 들려준 적이 있으니까요. "
     " 그럼 미리 말해주면 좋았잖아! "
     " 말씀드리려고 했습니다만 조장님께서 어디까지 쓸데없는 짓을 하시는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 

     마침 현관에 도착한 참이라 무안해진 나는 우산 속을 재빨리 빠져나왔다. 한 마디 더 불평을 말하려다 나는 말을 삼켰다. 카오르의 왼쪽 어깨가 젖어있었다. 그의 오른편에 서 걷던 나를 위해 우산을 기울여 준 것이리라. 도통 모를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품에 든 손수건을 그에게 건넸다. 




    ...하하...오늘도 썼어요. 이번엔 조장님이 제대로 여자입니다. 하물며 연애시뮬레이션을 하는 기분으로 써봤습니다.
    사랑받는 조장님 좋잖아요...사심 가득..
    물론 저는 도서관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지만 오유님들의 기사단 덕질글들을 참고해 망상을 풀가동했습니다. 
    오글거리는 손과 발은 다리미로 펴드립니다. 흡. 

    부상씬도 보고 싶고, 데이트도 하고 싶은데 왜!!! 저의 기사단 아이들은 다쳐서 돌아오지 않는지! 외출은 왜!! 일주일에 한 번인지!!
    다들 마연시 하세요. 두 번 하세요. 정보만 주신다면 얀데레 엘시며 츤데레 아이르리스, 순둥이 카나에 대한 글도 써보고 싶네요. 

    출처 잠이 안 오는 새벽. 오늘도 연애는 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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