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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hil_9062
    작성자 : 튀김소보루
    추천 : 0
    조회수 : 675
    IP : 175.246.***.16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5/31 15:51:13
    http://todayhumor.com/?phil_9062 모바일
    끄적여본 구원하는 폭력의 신화와 아이언맨(스압주의 입니다)
      예전에 아이언맨이 개봉했을 당시 적어둔 글인데 그냥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ㅋㅋ 사실 기독교 평화주의의 관점에서 구원하는 폭력의 신화인 히어로 영화를 비판해보기 위해 쓴 글인데, 오유에는 종교게가 없는거같아 성격이 유사한 철학게에 올립니당 ㅠ 이 글은 히어로 영화를 비판한다기보다는 기독교인으로서 구원하는 폭력의 신화를 거부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년 이맘때 쓴 글이니 그냥 편하게 읽어주신다면 좋겠구요 혹 코멘트 달아주신다면 감사하겠에요 ㅎㅎ    


      극장가에 돌풍이 불고 있다. 오늘 5월 6일자 기사에 의하면, 개봉 11일만에 580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아바타를 뛰어넘는 기록이며, 역대 최고 흥행 영화로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들이 돌고 있다. 새로운 시리즈로 귀환한 슈퍼 히어로 "아이언맨3"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보고 왔다. 사실 보기 전부터 망설이기는 했다. 이 영화가 드러내는 구조는 너무나 단순하고, 매번 반복되는 것이며, 보는 이로 하여금 쉽게 열광하게 하고, 내용의 충실함보다는 전적으로 영상에 의존하는 부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자'로서 놓치기 힘든 악에 대한 징벌과, '여자'로서 거부하기 힘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쾌활함에 이끌려 우리 커플은 관람관으로 들어갔다. 관람 시간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감도 잡히지 않는다. 악당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도 정확히 모르겠다. 영화 관람 내내 등장하는 악과의 대치에서 보여주는 토니 스타크의 영리함과, 유머러스함에 마음을 빼앗긴 채 멍하니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영화를 본 사람으로 한 마디하자면, 우리가 아이언맨을 만나러 가기전에 반드시 점검해볼 부분이 있다. 만일 당신이 그리스도인이라면, 그것은 더욱 분명해진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월터 윙크의 책을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1992년에 발간된 "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이 그 책인데, 책을 언급하는 첫번째 이유는 현재 내가 푹빠져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책 53쪽에서 우리의 가치관을 구원하는 폭력으로 물들게하는 매체 중 하나로 아이언맨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사탄의 체제와 예수의 비폭력-p.53) 내가 요즘 가장 인기있는 영화인 아이언맨을 주제로 삼고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월터 윙크가 말하는 내용들을 현대의 유행하는 것과 결부하여 글을 써보기 위한 욕구에 있음을 솔직하게 밝힌다. 그러나 두 번째 이유는 가장 핫(hot)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에 대해 주변인들에게 경고하는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에서 비롯했다. 아이언맨 불매 운동을 하자는 것이 아니다. 나부터 영화를 보고 왔는데, 누구에게 이 영화 보지말라고 떠들어댈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앞서 밝힌대로, 우리는 이 영화를 포함한 모든 히어로물, 서부극, 무협 및 판타지, 스파이물 등과 대면하는 것에 있어서, 약간의 생각을 정리한 후 이루어져야 한다. 덧붙이자면 지금부터 이어갈 대부분의 논지는 나의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월터 윙크의 논지와 아이언맨의 구조를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나는 간단한 신화 한 가지를 여러분에게 소개한 후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처음 듣는 이들이 많겠지만, 전혀 새로울 것은 없을 것이다. 여기 모든 히어로들의 조상이 있다.                    1. 히어로의 시초, 마르둑   바빌로니아 신화인 에누마 엘리쉬(Enumma Elish)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간단히 말하자면, 태초에 각각 담수해와 염수해를 뜻하는 아프수(Apsu)와 티아맛(Tiamat)이라는 신이 있어서 뭄무(Mummu : 안개)를 낳았고, 또 젊은 신들이 그에게서 생겨났는데, 이 젊은 신들이 까불어대고 시끄럽게 구는 바람에 잠을 잘 수 없게 된 늙은 신들은 그만 이들을 죽이기로 작정했다. 그러나 이 음모가 발각되어, 에아(Ea)는 도리어 아프수를 죽였다. 아프수의 아내 티아맛이 복수를 결심하자, 겁에 질린 에아와 젊은 신들은 자기들 중 가장 어린 신인 마르둑(Marduk)에게 자기들을 구원해달라고 청했다. 마르둑은 엄청난 대가를 요구했는데, 그것은 마르둑이 성공할경우 그에게 신들의 모임에서 최고의 권한을 갖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 약속을 조건으로 마르둑은 티아맛을 그물로 잡아 올려, 그녀의 목구멍 속으로 악한 바람을 불어 넣고, 화살을 쏘아, 팽팽해진 복부를 파열시키고 심장을 찢어 버렸다. 그리고 몽치로 그녀의 머리통을 깨뜨리고는, 그 피를 눈에 띄지 않는 장소에 흩뿌렸다. 그는 티아맛의 시체를 한껏 잡아 늘여서 우주(Cosmos)를 만들었다. 자, 이렇게 세계가 탄생했다고 믿는 것이 바빌로니아 신화인 에누마 엘리쉬이다. 혼돈이 질서보다 먼저있었고, 창조는 살인(정확히는 살신)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마르둑은 그의 지혜와 힘으로 선재했던 악을 징벌하였으니, 그로인해 평화가 찾아왔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나면 좋으련만, 아이언몽거(1편의 악당)를 해지우자 이안 반코(2편의 악당)가 전기 채찍을 들고 나타났고, 이를 무찌르자 더욱 강력한 불꽃 남자 킬리언이 만다린이라는 테러 조직을 앞세워 아이언맨에 대항한 것처럼, 바빌론 신화도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바빌론 종교의 제사 행위는 이미 물리친 티아맛을 불러낸다. 그들의 종교 의식 행사에서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혼돈을 제압하고 세계질서가 승리하였던 최초의 전쟁을 반복하여 재현하였다. 그들은 새해 첫날 축제에서 마르둑(왕)은 수모를 당하는 의식을 겪는다. 즉 사제가 왕의 뺨을 때리고 귀를 잡아당기는데, 이런 행위는 아마도 신의 죽음과 죽음 이후 지하세계로 내려감을 애통하는 것과 연관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혼란에 빠진 백성들은 고난당하고 죽어가는 신을 위하여 슬피 운다. 창조가 혼돈으로 역전된다(겨울). 의식의 도움을 입어 신은 다시 살아나고 자유롭게 풀려난다(봄). 신은 다시 보위에 등극하고, 백성들은 성대한 잔치를 벌이며 혼돈을 이겨낸 그의 승리를 축하한다. 결국 이 신화의 특징은 폭력의 수단을 써서 혼돈을 이겨내는 질서의 승리다. 마르둑이 왕을 지칭하는 것처럼 이것은 가진자의 종교이고, "힘 있는 자는 항상 옳다."라는 논리를 보여준다. 즉, 이것은 지배 체제의 이데올로기이며, 일반 대중들은 신이 내린 권세와 특권을 유지해주기위해 존재한다. 이 신화의 세계관은 우리들의 세계를 불완전하고, 또 완전하게 될 수도 없으며, 힘센 자가 상급을 차지하는 영원한 투쟁의 무대로 보게한다. 이 고대 종교의 중심에는 전쟁을 통한 평화, 힘을 통한 안보가 확신으로 도사리고 있다.    이 "영웅 조상님인 마르둑의 고난" 이야기는 아이언맨, 슈퍼맨, 배트맨을 만들어낸 마블 코믹스의 창조물이 아니다. 그러나 그 구조와 스토리는 마치 화려한 영상과 미모의 여주인공만 섭외된다면 당장이라도 영화화해도 될 정도로 현대의 영화들과 동일하다. 그 이유는 이 신화가 '구원하는 폭력'의 모티브가 되기 때문이다. 즉, 고대의 바빌론 신화는 이후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선과 악의 갈등 구조와, 이 갈등을 폭력으로 해결하여 인류가 구원받는 이야기, 즉 구원하는 폭력의 시초가 되는 셈이다. 월터 윙크의 말 그대로, 이 구조는 현대의 바빌론 제사장들이 자신들의 석유를 판 돈으로 로비를 펼쳐 만들어 내는 것들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이 단순하고, 열광하기 쉬우며, 지극히 흑백으로 상황을 몰아가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내어, 매체로 쏘아보내는 것이다.   우리가 무수히 쏟아내는 영화와 만화, 텔레비전의 만화 프로그램, 이제는 컴퓨터 게임까지도 결국 에누마 엘리쉬의 구조를 벗어나기 힘들다. 선과 악의 대립과 경쟁이 있는 스토리라면 대다수가 이렇다. 어떤 불멸의 착한 사람이,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 똑같이 불멸의 나쁜 사람에 대항한다. 어찌해서도 착한 주인공을 죽일 수는 없다. 비록 도입부터 중반까지는 주인공이 사슬에 매어 온갖 처절한 고난을 겪게 되지만, 어찌 어찌하여 풀려나서 그는 악당을 물리치고 질서를 회복하여, 다음 연재 순서까지는 그 질서를 유지한다. 결국 어떻게 해서도 나쁜 사람을 죽여 없애버려서, 다시는 나타나지 못하게 할 수 없다. 결국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다. 마르둑이 티아맛을 폭력으로 제압했지만, 혼돈은 끝없이 등장하고, 매년 거듭되는 신년축제에서 하늘의 전투신화를 의식적으로 재현시킴으로써 혼돈을 저만치의 거리에 떼어놓고 지켜두는 것이다. 전투신화의 구도는 매주일 텔레비전을 통해 거듭 반복된다. 혼돈을 상징하는 강력한 힘이 공격해오고, 주인공은 방어적인 전투에 나서며, 결정되어 있는 첫 패배(신년 축제에서의 왕의 수모)와 힘을 되찾은 후의 승리는 만화를 마무리한다.      2. 우리는 스스로의 악마를 만든다.   영화의 이야기로 들어가 아이언맨의 가면 안에 진실된 모습을 파헤치도록 하자. 영화는 심오한 한마디 대사로 시작한다. "우리는 스스로의 악마를 만든다." 이 대사는 영화의 흐름을 이어가는 중요한 시작이자 끝이다. 아이언맨의 줄거리를 두 대사로 요약하자면, "우리는 스스로의 악마를 만든다."와 "나는 아이언맨이다."가 될 것이다. 영화를 이미 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겠지만, 이번 3편은 토니 스타크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쾌활하고, 유머러스하며, 바람둥이인 천재 재벌 과학자"인 토니 스타크는 어벤저스 사건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극심한 정신착란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그를 수식하던 모든 형용사들을 잃어버린 토니 스타크는 곧 자신이 개발한 수트가 오히려 자신을 잃어버리게하는 도구가 되는 상황에 쇠약하고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의 오랜 비서이자 친구가 과학자 집단인 AIM에 의해 부상을 입게되자, 아이언맨은 이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결국 3편이 소개하는 주인공은 아이언맨이 아닌 토니 스타크이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오르게하는 소년과의 만남, 수트의 파괴, 사랑하는 연인의 납치 등의 사건은 수트 없이도 토니를 영웅으로 증명한다. "우리는 스스로의 악마를 만든다."라는 영화의 첫 대사는 영화의 줄거리 안에서는 스스로를 삼켜버리는 것도, 그것을 극복하고 다시 영웅의 자리를 찾게하는 것도 우리 안에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초점을 바꾸어 이 영화의 구조 안에서 이 대사를 곱씹어 보아야 할것이다. 우리는 이 화려하고, 인간의 가능성을 말하며, 악의 괴멸과 선의 승리를 축하하는 영화 안에서 마르둑과 티아맛을 찾아내야 한다.     1) 악당의 탄생   아이언맨2,3는 다소 재미있는 형식을 보여준다. 1편은 보지 않아서 정확하지 않지만, 이 두 번째 시리즈와 세 번째 시리즈는 아이언맨에 대항하며, 국가를 집어 삼킬 힘을 지닌 악당 탄생의 기원에 토니 스타크가 개입한다는 것이다. 물론 무례하고 잘난 이 갑부는 그들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조용한 곳에서 힘을 키우는 악당들은 토니, 혹은 스타크 가문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를 갈며 준비한다. 3편의 악당 킬리언은 AIM이라는 과학자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장애인이다. 그는 아이언맨 이전의 토니 스타크를 어렵게 만나, 자신들의 집단에 관심을 가져달라며 그에게 호소하지만, 미녀 과학자와 하룻밤을 보내기 직전의 토니는 그를 조롱하며, 거짓 약속을 잡는다. 모두가 그를 조롱함을 알고 있지만, 정작 그는 약속 장소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그날 맛본 절망감과 패배감은 그를 위험한 연구로 이끈다. 결국 궁극에 가까운 재생 능력과 용암처럼 뜨겁게 신체를 변형할 수 있게된 킬리언은 동일한 약물을 그의 군대에 투약하고, 미국을 집어 삼킬 거대한 음모를 계획한다. 이것은 전형적인 히어로 영화와 다른 구조를 보여준다. 본래 악당이란 검은 옷을 입고, 사악한 오로라를 내뿜으며, 태생부터가 우리 '인간'들과는 다른, 악마의 자식으로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일말의 인간성이란 존재하지 않기에, 우리의 영웅들은, 그의 관중들 앞에서 조금의 죄책감도 갖지 않고 두들겨 팰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언맨에서는 오히려 자신들이 수없이 사용해 온 이 구조를 조롱하듯 사용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만다린'을 통해서 말이다. 만다린이란 고대 중국의 지도자처럼 보이는 테러집단의 수장이며, 말 그대로 검은 옷을 입고, 사악한 오로라를 내뿜으며, 전 미국 방송을 해킹해 국민들 앞에서 미국인을 살해하는 악마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점은 이것이 기존의 악당 이미지를 교묘히 이용한 킬리언의 수법이란 것이다. 즉, 킬리언은 아이언맨에게의 복수, 만다린과 미 대통령의 갈등을 조작하여 미국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자하는 야심을 드러낸다. 미국은 킬리언의 수법에 철저히 당한다. '아이언 패트리어트'라는 국방부의 아이언 수트까지도 이들에게 탈취된 후. 이제 힘을 되찾은 진정한 아이언맨이 나설 차례가 온다. 여느 히어로 영화의 구조에서처럼 영웅이 악당에게 끔찍하게 당하는 장면이 있다. 토니는 말 그대로, 사슬에 묶여 킬리언과 대면한다. 이 장면에서 킬리언은 자신의 입을 통해 말한다. 토니가 그에게 준 모욕감에 감사하다고 말이다. 그 패배감이 자신을 성장시켰다고하며, 이제는 그것을 돌려주겠다고 말한다. 즉, 유능하지 못하고, 신체가 불편하며, 무명의 과학자를 미국을 위협하는 테러 집단의 우두머리이자, 입에서 불을 내뿜는 괴물로 만든 것은 아이언맨이라는 점이다. 이렇듯 영화는 전형적인 히어로 영화의 구조에서 탈피하여 그 원인을 영웅에게 전가시킨다. 마치 티아맛이 마르둑을 창조한 것과는 정 반대의 모형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것으로 이 영화가 에누마 엘리쉬의 구조를 벗어날 수 있을까? 기존의 영웅 영화보다 진보한 점은 킬리언이 절대 악이 아니라는 것 뿐이다. "그가 이전에는 소수의 약자였다." 단지 여기까지이다. 분명 아이언맨에게 책임이 있다. 그의 무례함이 한 개인을 악의 수장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영화 어디서도 토니에게만 집중할 뿐, 킬리언의 이야기를 다루는 부분은 없다. 에누마 엘리쉬의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킬리언이 구원되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구원 못지 않게 킬리언이 구원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슈퍼 히어로의 진정한 강함이란 철제 갑옷과 무기, 명석한 두뇌에만 있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에 있지 않다. 오히려 킬리언이 토니에 의해 악의 길로 들어섰다는 설정은,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킬리언은 약자였고, 한 명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입에서 불을 뿜게된 지금, 그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다. 미국(국가)을 위협하는 존재는 심지어 전에는 그가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다할지라도, 이제는 적일뿐, 인간이 아니다." 결국 쳐부순다. 두들겨 패준다. 아이언맨의 가슴에서 발사되는 에너지 광선이, 미국을 수호하던 전직 군인의 몸을 꿰뚫었을 때에도, 우리는 그것에서 희열을 느끼지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 영화는 이런식으로 반복되고 반복된다. 오히려 흔히 등장하는 악당이 인간임을 호소하는 장면은, 그렇기때문에 자신을 살려달라 요구하는 장면은(이번 시리즈에서는 이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어김없이 영웅의 뒷통수를 치는 악당의 간계일 뿐이다. 구원하는 폭력은 악인이 죽어야 끝이 난다. 여기에 개심, 회심, 용서, 포용이라는 단어는 말미의 배신의 여지를 허락하는 멍청한 행동일 뿐이다. 누구도 개심될 수 없다. 여기서 누군가 한 사람이 생각나지 않는가? 아이언맨에서 한 차례도 얼굴을 내밀지 못하신, 언제나 우리 안에서 함께하신다고 수차례 고백하는 예수님 말이다. 결국, 이것이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구원하는 폭력 구조를 띈 영화를 비판과 함께해야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책임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며, 포용의 위대함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때리고 부수는 행위 안에 구원이 함께한다는 식의 논리는 둘 중 하나의 선택을 요구한다. 결국 적어도 구원하는 폭력 구조를 띄는 영화에 완전히 몰입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르치고, 배우며, 지키려고하는 기독교 가치관을 완전히 내버려야 한다.                   2) 자경단 정신   이 단어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만화는 배트맨이다. 그는 부모님의 죽음 이후 범법자와의 전쟁에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스스로 자경단원이 되겠다는 것이다. 비록 그가 경찰서장과 암묵적 파트너가 된다고 할지라도 자신을 범죄 소탕자로 스스로 명명한 역할에 대하여 어떤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지지 않는다. 그의 맹세는 거룩하며, 모든 악의 해충과도 같은 자들을 향하여 거룩한 전쟁을 벌이지만, 그의 동기는 관대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닌, 오직 원수를 갚는 것이다. 아이언맨에서도 위와 같은 모습이 나타난다. 토니 스타크는 미국의 중앙정보국을 해킹할 정도의 기술력을 가졌고, 단 몇 분이면 적의 위치와 단서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수집 능력을 가졌다. 재벌이라는 점은 이 두 인물이 국가의 법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능력 중 하나이다. 그들은 생계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다른 히어로들은 주로 초인적 능력으로 위의 걱정을 하지 않는다.), 그를 보조하는 엄청난 무기들이 있기에, 국가의 한계를 넘어선다. 이 둘의 차이점이라면, 배트맨은 자경단원으로서 그 역할 수행에 적극적인 반면, 토니는 자신이 자경단원이라는 의식조차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영웅들은 자경단원이라고 불릴만하다. 그것은 자경단이란 국가 기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기 때문이며, 정부를 초월하는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하기 때문이다.       로버크 쥬에트(Robert Jewett)는 이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자경단 정신이란 민주주의 기관에 대한 불신, 민주주의 희망에 기본적인 시민 책임과 인간의 지성에 의존하기를 거부하는 배신이다. 그것은 일반 대중들이 수동적이고 현명하지 못하며, 악을 분간하지 못하고, 합리적인 대응을 할 수 없는 존재들로 본다. 공공적인 수단이란 마땅한 것이 못되기에, 결국 메시아, 그것도 무장한 구원자, 민주기관의 법적 구속을 넘어서는 개성과 확신의 능력을 가진 자, 그래서 악당이란 인물로 쉽사리 표현된 악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중 메시아를 필요로 한다는 메시지가 된다. 여기서 우리가 지닌 법의 한계가 드러난다. 우리가 악을 판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많은 절차들은 영웅들의 주먹 한방에 비하면 너무나 복잡하고 초라할 뿐아니라 믿을만하지 못하게된다. 악당이란 줘 터져야 마땅한 대상이기에, 재판 과정을 거쳐 죄인을 수감하는 우리의 본래적 절차들은 너무 관대한 것이 되어버린다. 아이언 수트에 미국기 문양으로 색칠한 아이언 패트리어트가 영화 안에서 조롱거리가 되고, 적의 계획 실행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점도 국가에 대한 불신을 내포한다.    이들 자경단원들은 무법을 권장하지 않으면서도 실제로는 법을 자신들의 손에 쥐고 우리를 구원한다. 즉 그들은 사람을 죽이고 그리고는 엔딩 크레딧이 내려감으로 우리들의 죄의식을 없애준다.  그들은 공동체의 건강을 위하여 헌신적이고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지만, 애매모호한 정치적 결정을 취급하거나, 시민이 지켜야할 것들을 실천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어떤 직책을 위해 선거에 출마하거나 투표를 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우리들 속에 공정한 정의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불타오르게 하지만, 실제로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절차와 과정 대신 개인적 복수의 방편을 택한다.    아이언맨을 관람하는 것이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현재 국가적 불안이나 정부에 대한 불신, 새 대통령에 대한 실망 등은 수많은 관객이 아이언맨을 찾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 복잡하고 머리아프며,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수많은 상황 속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 대상을 찾는 것인지 모른다. 나 또한 그렇다. 현 정부에 대한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크며, 나와 정치적 색이 너무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대보다는 야유를 던진다. 그러나 국가에 대한 맹신만큼이나 위험한 것이 무조건적인 불신이라는 점은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영화를 통해 폭력의 구원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맛보지만, 현실의 자리에서는 마냥 이렇지만은 않다. 우리는 국민이기에 그에 맞는 책임을 져야 하며, 법은 최대한 정확히 범법의 문제를 가리기 위해 온전히 그 절차를 수행해야 하며, 그 이전까지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를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들은 영웅들의 방식에 비하면 너무나 따분하고 지루하다. 자경단 정신이란 폭력의 메시아를 요구하는데 그 위험성이 있다. 우리는 북한과의 갈등에 있어서, 그들을 절대 악으로 치부하기 원하고, 한 방 때려주기를 원한다. 그리고 아이언맨을 보고 난 이후라면 이러한 구원자를 찾는 마음이 더 강력해진다. 그러므로 비판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은 영화일 뿐이야."라는 생각은 구원하는 폭력이 주는 위험성을 절대로 경감시키지 못한다. 정확히 이것이 어떤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은 무엇인지, 우리의 가치관은 사랑과 용서, 적대와 파괴 중 어느 쪽에 기울어져야 하는지가 정확히 분별되어 있어야만, 영화를 영화로 관람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할때, 우리는 비록 완전히 영화에  몰입하진 못하더라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이것들이 주는 위험성에서 분리될 수 있다. 아이언맨의 첫 대사는 "우리는 스스로의 악마를 만든다."였다. 그 마지막 대사는 이것이다. "우리는 스스로의 악마를 만든다." 영화는 토니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우리는 악마를 만들 수도, 혹은 이것을 초월할 수도 있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위해 같은 대사를 두 번 사용하지만, 영화의 구조를 통해본 위의 대사는 이렇게 해석된다. "우리(영화 감독, 배우, 모든 관계자들)는 스스로의 악마(또 하나의 구원하는 폭력 구조의 영화)를 만들었다." 그러므로 "우리(이 영화가 생산되도록 무수히 많은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는 스스로의 악마(구원하는 폭력에 매료되어 현실의 결정들에서 이 방식을 사용하기 원하는 심리들)를 만들었다."       3. 문제점   이제 우리는 구원하는 폭력에 노출됨으로 나타나는 문제들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한다. 누군가는 코웃음칠수도 있다. "고작 영화 한 편이 이런 문제들을 일으킨다고?" 하지만 만화, TV 프로그램, 영화 등이 이런 문제들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무엇때문에 미디어 폭력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겠는가? 아마도 이를 직시하지 못하는 만큼 우리는 이미 이것들을 문제로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물들어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1) 동일시   동일시는 옳고 그름의 판단에 연약할 수록 쉽게 진행된다. 문제는 범람하는 미디어에 많은 어린이들이 그대로 노출된다는 것이다. 구원하는 폭력은 또봇에도 나타난다. 내가 어린시절 즐기던 수많은 만화영화들은 악당과의 대립없이 진행된 적이 없었다. 텔리비전 만화영화나 만화책의 심리적 역동성은 놀랍게도 단순하다. 어린이들은 착한 주인공에 자신들을 동일시함으로써 자신들이 착하다고 생각하게 한다. 이리하여 자기 자신들의 억눌린 분노, 폭력성, 반항, 갈망 등을 악당에게 뒤집어씌우고, 그 악장이 처음에 우세한 동안 자신의 악함을 즐겨보며 대리만족을 얻는다. 착한 주인공이 마침내 승리하면, 지켜보는 자는 비로소 자신의 내적 충동을 통제하고 짓눌러둠으로써, 착한 면을 다시 회복한다. 영웅에게 자신을 동일시함으로써 자신의 구원이 확증을 얻는다.   더욱 위험한 것은 어린이들이 일단 적과 나를 나누는 가치관에 순응하도록 길들여지면, 그들은 모든 악이 자신들 밖에 있다고 믿는 욕구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점이다. 커서 어른이 되어서도, 그들은 이 세상의 모든 잘못된 것들에 대하여 남들을 희생양(성적 소수자, 장애인, 약소국가의 국민들, 타종교인들 등)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복감의 사회적 기준만을 고집하고, 자기네 그룹의 집단적 정체성에 계속하여 의존한다. 결국 나와 다름에 대한 인정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다름에 대한 파괴가 자리하게 된다. 현재의 염려스러운 상황은 무방비로 폭력에 노출되어 성장해가는 아이들에게 그것을 제지해 줄 만한 교육이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더욱 더 노골적이고, 파괴적이며, 성적으로 가학적인 폭력에 노출되며, 이를 접하는 시기 또한 낮아진다. 그러나 이에 맞설만한 수준의 어떤 종교적 가르침도 이루어 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2) 해결책에 대한 선호   우리가 민주적 방식을 떠받들기보다는 대중문화의 강력한 초영웅의 방식을 택하는 것은, 보다 단순한 해결책을 그리워하는 향수를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가 구원하는 폭력에 길들여질수록 문명사회의 지루한 절차에 대하여 참지 못하는 조급성의 증대가 일어나며, 폭력적인 해결 방식을 선호하도록 안절부절못하는 열성을 보이게 된다. 우리는 재판정에서의 지루한 절차 대신, 즉결처분의 정의를 선호한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해 줄 메시아적 구원자를 갈망함으로 이 신화는 우리 안에서 힘을 발휘하게 된다.       3) 고대의 신화 구조의 반복과 강화   어떻게 이런 고대의 바빌론 신화의 구조가 현대의 세속화되고 과학적인 문화에서도 여전히 힘을 소유할 수 있을까? 월터 윙크는 주요 시청각 매체의 프로그램 수석 감독자에게 그 매체의 프로그램을 결정하는 사고 과정에 대한 물어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답변이란, 애초에 그런 사고 과정이란 없으며, 단지 즉각적으로 이익을 남길 프로를 만들어낸다라는 대답으로 돌아왔다. 예외가 있긴 하지만, 어떠한 사고 과정이 어린이에게 해가 되는 프로그램을 제지하고, 혹은 어린이들이 좋아해야 할 고귀한 가치, 윤리적 표준, 정직함, 진실성, 상호 돌봄, 책임성, 인격의 고매함 등을 함양하는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가 그들을 위한 작품을 결정하는 구조가 된다. 구원하는 폭력이란 신화는 이 세상이 알고 있는 악을 원시적으로 묘사해내는 가장 단순하고, 게으르며, 가장 손에 땀을 쥐게 흥분시키고, 복잡하지 않고, 비합리적인 것이다. 게다가 악에 대한 관심은 거의 모든 현대의 어린이들이 그들의 성장과정에서 사회적으로 길들여지는 방향으로 되어 있다. 고대의 제국의 기둥이 되었던 신화가 현대 사회에서 각 개인들이 육성되는 과정에도 똑같이 서있다. 즉 어린이들은 이런 단순한 자극과 역할모델에 의하여 인도되어 이런 신화적 구조를 선택하고, 이러한 선택은 더욱 더 자극적이고, 강력하며, 가학적인 프로그램의 탄생으로 반복되게 된다.    4. 평화의 영웅?   진정한 문제는 앞에 언급한 것처럼, 구원하는 폭력의 위험성을 노출시킬 만한, 그리고 이를 교육할만한 종교적 가르침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 교회의 주일학교에서 십계명을 외운 후 아이들에게 포도알 스티커를 나누어 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것이 구원하는 폭력은 결코 아니지만, 안식일과 주일에도, 십계명을 '암기'하고, 이것을 평가하여 아이들을 암기 능력에 따라 줄세우기 하는 것이 주일 학교의 프로그램인 것을 보면서 실망한 것이 있다. 하물며 구원하는 폭력에 대한 노출은 어련할까? 교회에서 이러한 만화를 보여주지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서 보았듯이 우리는, 특히 연령이 낮다면 더 쉽게, 구원하는 폭력에 쉽사리 동일시되고 매료된다. 우리는 이에 대항할 평화의 영웅이 필요하다. 예수께서 로마 제국과 그릇된 길을 가는 이스라엘의 모습을 폭로하셨듯이, 미디어의 위험성을 폭로하며, 이를 대체할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일 누군가 구원하는 폭력의 구조에서 벗어난 평화의 영웅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고 가정해보자. 제목은 '평화맨' 정도가 될 것이며, 어떤 번지르르한 비밀 무기도 없고, 정체를 숨길 마스크도 없다. 항상 줘터지는 쪽은 악당이 아닌, 우리의 영웅일 것이며, 그가 하는 일이란 기도하고, 기다려 주는 일이다. 무기도 없고, 힘도 없고, 멋지지도 않고, 정의로워 보이지도 않으며(이미 폭력에 물들었다면 더 더욱), 누군가를 구원하는데 평생이 걸릴지도 모르는 이 평화맨이 흥행에 성공할까? 어림반푼어치도 없다. 재목만봐도 오글거리고 유치하다. 딱봐도 재미없다. 패러디 소재로나 사용된다면 인기를 끌겠다. 누가볼까? 이 영화의 내용이란 주로 악당 앞에 용감하게 다가가 그의 문제점을 노출시키는 것이며, 하지만 그를 때리지않는 것이다. 무기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고, 악당도 하나의 피조물임을 생각할 것이며, 자신 안에 있는 악에 더 집중하여, 악인을 기다려줄 것이다. 누가 이러한 영웅을 만들까? 누군가 헌금하는 마음으로 만들어야 완성되지 않을까? 하지만 이 영화는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 스크린에서 개봉되어야 할 영화가 아닌, 우리의 가정과 삶에서 개봉되어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과 영웅vs악당의 구조를 시청하면서 다음과 같이 물어야 한다. "왜 저들은 우리처럼 대화로 해결하지 못할까?", "왜 항상 싸움을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영웅은 힘만 강할 뿐, 우리처럼 마음도 강하지는 못하구나." 구원하는 폭력의 신화를 노출하고, 그것은 비현실적이며, 비성서적임을 인지할 때, 그리고 삶으로 그것을 증명할 때, 우리는 평화의 사도로 그릇된 가치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가 할 일이란 무조건적 수용을 피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가치관을 탄탄히 하고, 무엇 앞에서도 이것을 시금석으로 사용해야 휩쓸리지 않는다.              글을 마치며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이다. 바빌론 신화는 세상의 창조 이전에 악과 폭력의 문제가 있었기에, 악이란 끊임없이 우리를 위협하고, 결코 폭력 이외에는 여기서 벗어날 수 없는 구조를 그린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의 대리자(통치자)에게 충성해야하고, 우리의 영웅이 악의 반복에서 우리를 구원해주도록 응원해야 한다.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와 다른 악당은 모두 제거되어야 하고, 우리에 의해 속박되어야 한다. 하지만 성경의 이야기는 이것과 정 반대이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보시기 아름답게 창조하였다. 악의 문제란 사람과 뱀에 의해 이차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그러기에 하나님은 이 문제를 해결할 힘이 있으시다. 예수께서는 이 권능을 가지고 악의 문제를 폭로하고 이것에서 인간을 구원하기에 오셨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방법에는 폭력이 없다. 하지만, 그래서 오래걸린다. 더 어렵다. 즉각적인 결과가 드러나지 않는다. 평등을 요구하신다.    우리는 쉽게 매료된다. 오늘은 또 몇 명의 사람들이 아이언맨을 봤는지 모르겠다.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좀 더 관찰하며 지켜보도록하자, 매료되기보단 신화의 구조가 지닌 한계를 직시하자. 예수의 가치관이 자리할 수 없는 공간은 결국 지옥이라해도 무방하다. 소비자가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시대이다. 우리의 기호에 의해 대부분의 것들이 작동한다. 결국 우리는 스스로의 악마를 만든 것이다. 그 악마를 제지할지, 더 큰 힘을 실어줄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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