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정도 뉴저지에서 인턴쉽하다가 작년 11월에 돌아왔거든요.
사는 동네가 뉴욕이랑 가까워서... 종종 일 끝나고 금요일날 곧바로 뉴욕에 가서 친구네 일요일 월요일까지 있다가 출근하고.. 정말 재밌었던 날이었는데 벌써 3-4개월이 흘렀군요. 시간이란... ^^
뉴욕은 정말 볼거리도 많고, 사람들도 너무나 다양하고 진짜 왜 뉴욕 뉴욕 거리는게 느껴질 정도로 뉴욕에 사는 사람들의 부심(?)도 대단하고.
그럼 사진 몇개 투척해볼게요.
여기에 미국인은 한 명도 없다는거... 대체적으로 다들 인턴쉽/교환학생이라 유럽권 국가 친구들이 많네요.
저기 저 4명이 독일 친구들, 한 명은 스페인 친구에요.
다들 경제적으로 쪼달리는지라... 돈을 많이 버는 상태가 아니라 항상 금요일과 토요일은 싼 술집을 찾아 전전했던 기억이 나네요 ^^
저희들이 가장 좋아하는 클러빙.. 하하..다들 돈이 없었던지라 클럽도 다 공짜로 들어갔습니다..
몇몇 친구들이 파티 프로모터라 물론 술도 공짜 헣허.
택시비랑 지하철 비만 있으면 정말 밤새도록 즐겁게 놀았지요.
gay pride 축제에요. 저는 진짜...게이들이 이렇게 멋있는줄 몰랐습니다. 다들 몸매 관리에 옷도 너무나 잘입고.
역시 티비에서 봤던 게이들의 이미지가 대체적으로 많았습니다.
이 날은..빅토리아시크릿 속옷을 사기위해 걸어가는 도중 너무나 예뻐서 핸드폰으로 찰칵.
뉴욕은 언제나 촬영중이라는 말이 있죠.
무슨 미드 촬영중이었는데 제목은 까먹고 저희는 원래 술집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뿐히 눈요기만 하고 맥주를 마시러 고고!
친구 남자친구가 모마 멤버쉽카드가 있어서.. 5불 내고 들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기에 한국어 인사말도 있거든요. 스페인 친구가 "한국어야! 여기서 찍자!! "하면서 되게 반겨했었죠.
미국은 역사가 없기 때문에 거기에대한 컴플렉스(?)로 유럽에 있는 클로이스터를 통째로 다 가져와 그대로 만들었다는 클로이스터 박물관입니다.
저도 전해들은지라 확실한건 모르겠지만 정말 유럽풍 분위기가 물씬입니다.
뉴욕 도서관이죠.
맨날 지나치다가 출국 전 한 번 안에 구경하고 싶어서 들어갔는데 다들 공부하고 계시네요.
나도 공부하고 시프다. 저 곳에서.
브루클린 브릿지는 혼자 가고 싶어서 혼자 거닐다가 한 번 인증샷 찍고 싶어서 옆에 지나가는 중국인에게 부탁해서 건진 한 장.
그 친구는 공부하러 왔다네요. 어학연수 하는 아시아 인들이 굉장히 많은 곳이라고 새삼 느껴지기도 하면서 더불어 그들은 참 혜택 받았다고 느껴지더라구요. 다른 도시에 비해 어학연수 비가 워낙 비싸니까 뉴욕은. 흑흑
역시 돈이 없는 친구들과... 미식축구 시즌 전 예선경기 티켓은 굉장히 쌉니다. 진짜 싼 티켓은 10불정도..
친구들이 예약해줘서 저는 딩가딩가 버스타고 갔는데 정말. 미국은. 모든 것이. 거대하군요.
미식축구 즐겨보지도 않고 별로 재미도 없어서..독일 친구들도 마찬가지로 ㅋㅋ 경기장 구경만 하고 30분 후에 그냥 나왔습니다.
근데 테러 위험때문인지 모든 소지품은 다 밖에다 맡기고 갔던 ㅠㅠ
저희는 주로 타임스퀘어 근처에서 놀았는데 맥주 한 잔 하고, 여자애들이 많았떤 지라 남자애들이랑 forever 21에 자주 쇼핑하러 가기도 했어요.
다들 술 한잔 걸치고 ㅋㅋㅋ 그러다가 스티커 사진 찍자고 술김에 들어가서 저따구로.
제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와 한국에서 방문한 친구들끼리 갔던 곳인데 너무너무나 근사한 야경을 볼 수 있어서 최고였던 것 같아요.
이름은 ink 48. 타임스퀘어에서 좀 떨어져있지만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니 뉴욕에 가실 일이 있으면 꼭 들리시길.
하지만 너무나 츄리한 복장은 입장이 안 된다고 들었습니다.
출국을 몇 일 앞두고 야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락펠러 빌딩에서 찍은 야경입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구요.
전 날 엄청 과음을 해서 몸이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뉴욕에 오기 쉽지 않을 것 같아 엄청난 숙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갔던...
26살 직장 생활 그만두고 외국에서 살아보고 싶단 마음이 너무 커서 인턴쉽을 지원했습니다.
저희 집도 너가 책임질 수 있으면 해라- 이런 분위기라서.. 갔다왔지만 사실 인턴쉽이라는게 말그대로 노동력 착취 ^^; 거든요.
너무나 힘들고 운 적도 많고 적응하기도 힘들었지만,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 좋은 친구들과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지금까지도 되돌아보면 인턴쉽에 대한 나쁜기억보다는 좋은 기억만 남네요.
안 갔으면 후회할 뻔 했을 것 같아요.
참고로 ^^ 외국에서 한국 사람은 되도록 안 만나려고 했습니다. 인턴쉽을 한인 업체에서 했는데.. 정말 기가 찰 정도로 어쩜 이럴까- 하면서 정이 떨어졌기도 하고, 금은방 한인 아저씨는 sugar daddy란 뉘앙스로 추근덕 거리지 않나, 말 거는 사람들은 죄다 '예수님 믿으세요?' 이딴 말이나 하고..
유일한 한인 친구는 한국에서 만난 동생같은 교포 여동생과 아는 언니가 다네요.
뭐 안 그러신 분들도 많겠지만 저도 외국에 있으니 한국 사람한테 더하다는 말이 왜 나왔는지 이해가 가더라구요.
마지막은 친구들과 한인 타운에서 맥주와 소주를 마시며 삼겹살을 먹었을 때.
앞에 hite 보이시나요 ^^ ㅎㅎ
한국 음식이 굉장히 유명하고 다들 좋아라 하더라구요. 냠냠냠.
얘기가 길었네요...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저도 지금 28살에 돌아와 취업 준비 하고 있지만
절대 늦었다고 생각하지도. 늙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20대, 정말 딱 10년 밖에 없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하고싶은거. 하세요.
많이 여행다니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인생에 한 번 뿐인 찬란한 시간, 정말 하시고 싶으신거 하세요.
남들보다 1-2년 일찍 취업해서 일한다고 백만장자 되는거 아니니까요.
어차피 똑같은 회사생활 할거면 조급해하지 마시고, 삶의 여유를 갖고 인생 즐기시는 젊은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