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아버님 정말 불쾌합니다.</div> <div><br></div> <div>제목을 왜 저렇게 지어 뒀냐면, 사랑이다 사랑 하의 폭력이다 하는 내용들이 많은데 전 그 둘을 다 받고 있는 딸이기 때문입니다.</div> <div>전 개인적으로 아빠한테 사랑을 꽤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요. 거의 긍정적인 면에서.</div> <div>사실 논란이 된 이번 화에 나오는 스킨십은 저랑 아빠가 지금도 하고 있는 스킨십입니다. 전 저 학생보다 1살 많고요.</div> <div>이번 화 아버지가 말씀하신 케이스중 하나가 지금 싫어해도 나중엔 다 돌아온다 였는데 전 그 케이스인것도 맞아요 </div> <div>사춘기를 또래 친구들보다 훨씬 일찍 겪었고 아빠 마음도 일찍 깨달아서 그래 뭐 하다보니 재밌네 하고 같이 하고 있어요.</div> <div><br></div> <div>이렇게 그 아버지랑 잘 맞는 것 같으면서 아버님이 불쾌하다고 하는 이유는, 우리 아빤 제가 불쾌하다고 할 땐 스킨십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div> <div>나중에 돌아오는 케이스가 많던 어쩌던 관계가 없어요. 나중에 좋아하고 말고랑은 관계가 없이 문제는 '지금' 발생하고 있는 일들이고 '지금' 딸이 어떻게 느끼느냐 입니다.</div> <div><br></div> <div>사랑 하의 폭력이란 얘길 했는데 이건 엄마 쪽이거든요. 사실 사춘기를 일찍 겪은 것도 엄마 탓이 큽니다.</div> <div>엄마는 제가 어릴때부터 언어폭력이 잦았어요. ㅊㄴ같다느니 ㅂㅈ라는 말을 딸인 저한테 막 쓰거나.. 보통 딸한테 쓸수 없는 욕들을 사실 지금도 듣고 있습니다. 어릴땐 맞기도 많이 맞았고요.</div> <div>그때마다 참 싫었던게 주위의 반응이었습니다. 그거 다 너 올바른 길로 가라고 엄마가 지도하는 거야, 라는.</div> <div>엄마가 딸을 너무 사랑하고 아끼니까 한번 화나면 그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는거지 라는.</div> <div>그렇다고 제가 저 말들을 들을 만큼 행동을 막 했냐면 그것도 아니었어요. 공부도 쭉 상위권이었고 성격은 활발해서 반 전체가 친구는 아니어도 반에서 절반 이상은 친구였습니다.</div> <div><br></div> <div>그런데도 엄마의 폭언을 친척들은 사랑이라고 하더라고요.</div> <div>너무 사랑하고, 너무 아껴서 화가 나도 말이 더 격한 거라고. 물론 엄마의 행동이 정상적인건 아니지만 제가 이해할 수 없냐고.</div> <div>전 친척들이 사랑이라고 얘기하는 그 행동 때문에 최근에 배개로 숨 막혀서 죽을 뻔 했어요.</div> <div>이 극단적인 상황에도 사람들은 별 대안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사랑해서 저지른 폭력이니 금방 나아지고 화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div> <div><br></div> <div>사랑과 사랑 하의 폭력의 기준은 간단합니다.</div> <div>그 표현을 받는 사람이 즐거우면 사랑이고, 받는 사람이 너무 힘들어하면 폭력인 거에요.</div> <div>훈육 이외에 예외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div> <div>나중에 다 이해할거야, 라고 말한다는 건 지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과 같죠.</div> <div>대체 지금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왜 굳이 지금 이해하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div> <div><br></div> <div>저희 아빠가 프로상의 아버지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어도 폭력이 아닙니다. 제가 지금 받아들이니까요. 제가 지금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제 아빠의 행동은 당연히 폭력입니다.</div> <div><br></div> <div>'나중에' 라는 아버지의 논리는 비약하자면 그 논리와도 비슷했습니다.</div> <div>성폭력 가해자들이 '어차피 나중에 다 해볼거 지금 하는게 뭐가 이상해?' 라는 논리와 비슷했죠.</div> <div>아버지가 성폭력 가해자란 말이 아닙니다. 지금은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 나중에 이해할 거야. 라는 자기 합리화가 비슷하단 겁니다.</div> <div>아직까지의 자기 합리화 수준은 가타부타 제가 판단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확실한 건 그 합리화의 극단적인 예가 가해자의 저 논리라는 거죠.</div> <div><br></div> <div>사랑이라는 말은 참 예쁘죠. 너무 예뻐서 부정적인 모든 행동들을 가려버립니다</div> <div>그래도 사랑이던 뭐던 애가 지금 이해 못하면 폭력이에요. 딴 거 없습니다.</div> <div><br></div> <div>사랑이니까 나중에 괜찮아질거야, 가 아니라</div> <div>사랑하니까 지금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이는 사회였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도 하루 빨리 그렇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생각되는 화였네요.</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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