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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oju_40293
    작성자 : 동주니오빠~
    추천 : 14
    조회수 : 759
    IP : 118.40.***.180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4/01/18 02:56:56
    http://todayhumor.com/?soju_40293 모바일
    안녕하세요? 저번에 엄마에게 여자가 되고싶단걸 들켯단 사람입니다
    술을 마시진 않았지만 저번에 썼던 글을 여기에 썼기때문에 이 게시판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div>음.. 그 글이 생각했던것 이상으로 많은 관심을 받게되서 굉장히 놀랐습니다.</div> <div>진심어린 위로, 따끔한 충고 해주신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div> <div>음.. 그 다음 있었던 일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 마음에 뒷이야기를 올립니다.</div> <div>혹시 저번 글을 안보신 분을 위해 약간의 설명을 드리자면,</div> <div>저는 여자가 되고싶은 20살 남자입니다.</div> <div>가족 모두 자고있는줄 알고 여자옷을 입고있다가 엄마에게 들켰습니다.</div> <div>그리고 말싸움? 이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웃지 못할 일이 있었습니다.</div> <div>전에 올린 글은 여기까지구요.</div> <div><br /></div> <div>솔직히 추천을 그렇게 많이 받을거라곤 생각을 못했습니다.</div> <div>언제나처럼 베오베를 눈팅하는데 제 글이 있더군요.</div> <div>아직도 기억나는 댓글이, 난 트랜스젠더를 이해하는데 너는 이해를 못하겠다. 너는 너만 생각하고있다. 라는 댓글이었습니다.</div> <div>생각해보니, 저는 엄마가 얼마나 충격을 받으셧는지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div> <div>그래서 엄마와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div> <div>제가 찻집을 같이 갔다오자고 하였고, 엄마도 그러자고 하셨습니다.</div> <div>차가 나오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div> <div>"엄마께서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해보라고 말하셨지만, 그건 노력으로 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여자가 되고싶었고, 커가면서 그 감정을 서서히 잊어갔지만 다시 찾아왔습니다. 제 자신을 부정하는 건 해볼대로 해봤지만 이젠 지쳤습니다."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습니다.</div> <div>엄마는 제가 여자가 되는것을 반대하는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말씀하셨습니다.</div> <div>첫째는, 20년간 아들로 키웠는데 딸이 되겠다는것을 용납할수 없다는 것이고, </div> <div>둘째는, 안그래도 보수적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트랜스젠더로 사는것은 너무 힘든 일이고, 일자리도 건전하지 않은 일자리 밖에 구할수 없을 것이고,</div> <div>셋째는, 너가 지금 정신적으로 나약해져있고 자존감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우울증을 앓은지 2년 좀 넘었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남자로써의 책임감에 대한 압박때문에 여자가 되고싶은 걸지도 모른다. 였습니다.</div> <div>이렇게 말씀하시고 엄마가 여자가 되고나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건데? 라고 질문하셨는데 말문이 막혀버렸습니다.</div> <div>세번째 이유에 대해서는 분명 그 부분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부분적인 이유일 뿐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실제로도 그렇습니다.)</div> <div>그러자 엄마가 이런 제안을 하시더군요.</div> <div>너가 성인이 되고 나서, 완전히 독립이 가능할때, 그때도 여자가 되고싶으면 허락하겠다고...</div> <div>그 말을 들었을때의 감정은... 모르겠어요.. 너무 좋기도 하고.. 엄마한테 죄송스럽고.. 우울증때문에 속 많이 썩혔는데 이제 이런걸로 썩히는구나.. 근데 진짜 엄마는 내 입장을 배려를 많이 하시는구나.. 이런 민주적인 엄마를 둬서 행복하다...</div> <div>아무튼,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복받치더라구요.</div> <div>아 그리고, 엄마가 이런 말도 덧붙이셨습니다. 그 전까진 이제 여자가 되고싶다느니, 그런말 일체 꺼내지 말고, 지금 가지고있는 여성용품도 전부 버리라구요.</div> <div>내키진 않았지만, 엄마가 이정도까지 배려를 하셨는데 이것까지 고집부리는건 아니다싶어 수락했습니다.</div> <div>이정도로 이야기가 마무리 됬습니다.</div> <div>한시간 반정도 이야기를 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생각보다 짧게 요약되네요.</div> <div>철부지 20살의 평번하진 않은 이야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div> <div>아! 그리고 나밖에 생각하지 않는다고 따끔하게 충고해주신분! 덕분에 많은걸 깨달은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div> <div>그럼.. 여러분 모두 좋은 밤 되시길!</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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