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3">박노자의 말을 빌리자면, 군대는 살인기계를 만드는 양성소이다.</font> <div><font size="3">국가는 군대의 힘을 빌려 국가의 폭력을 개인에게 강제한다.</font></div> <div><font size="3">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한국은 모든 남자가 군대라는 불쾌한 과정을 감내해야 한다.</font></div> <div><font size="3">해방 이래 공식적으로 발표한 숫자만 봐도 군대내의 사건사고로 인한 피해와 사망 인명은 무시할 수 없는 숫자이다.</font></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유가족들은 엄격한 철의 사슬로 이루어진 군대와 무심한 국가에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하고 속만 앓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font></span></div> <div><span style="line-height:1.5;"><font size="3">세월호,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는 한국에서 군대라는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저열한 방식에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font></span></div> <div><font size="3">이 나라는 원래 이런 나라였던 것이다.</font></div> <div><br></div> <div><font size="3">한심한 것은 더 있다. 권위란 강제하는 힘이 아니라 모범과 유능을 보임으로써 자연스레 확립되는 것이다. </font></div> <div><font size="3">그러나 한국에선 수직폭력만 저열하게 작동되고 있을 뿐이다.</font></div> <div><font size="3">방송인 김제동이 우스갯소리 삼아 털어놓은 사연은 그 수많은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font></div> <div><font size="3">군단장 사모님에게 '아줌마'라고 했다고 영창 살이를 시키는 것이 과연 온당하기나 한 일인가?</font></div> <div><font size="3">작열하는 태양 아래 보초를 서고 궂은 일을 마다않는 불쌍한 사병이 같은 윗 계급 군인도 아닌 그 부인에게 설령 실수를 했다하더라도 그것이 군대의 표면적 목적인 '나라 수호'에 조금이라도 위해가 되는 일이었던가?</font></div> <div><font size="3">이 사연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전근대적 계급사회가 아닌지 심히 좌절이 드는 사건이다.</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서열이 있는 것은 동물의 왕국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이 공리주의에 입각하여 모두에게 더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span></font></div> <div><font size="3"><span style="line-height:24px;">그러나 단단히 한국인들은 착각하고 있다.</span></font></div> <div><font size="3">군대뿐만이 아니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font></div> <div><font size="3">여당 의원이 정부 입김에 굴복하고 대통령의 눈 밖에 나면 삼권분립도 내팽개치고, 국민에게 버럭하는 수직적 정치 테크닉이 아직도 한국에서는 통하는 모양이다. </font></div> <div><br></div> <div>어떤 멍청한 인간이 김제동의 발언을 두고 허위가 아닌지, 그래서 군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냐고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다는데..</div> <div>염두해둬야 할 것은 이미 국방부고 나라고 위의 권위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이기 때문에 없는 권위를 주장해서는 안된다.</div> <div>국방부는 많이 민망할 것이다. '예'라고 할 수도, '아니'라고 할 수도 없을 테니..</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