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지난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div> <div> </div> <div>제가 막내 손주 인데 저를 너무나 사랑해주시고 평생 할머니에게 막말 한 번 한 적 없는 너무나 좋은 할아버지 셨습니다.</div> <div> </div> <div>부모가 돌아가시면 더 못 한게 한이 된다지만, 할아버지 곁에서 하루라도 잘걸 하는 후회가 끊일 날이 없는 나날 입니다.</div> <div> </div> <div>사실 제가 다음 주 결혼인데, 한 달전에 할아버지를 뵈었습니다. 마지막엔 너무 몸이 노환으로 병지셔서 요양원에 계셨고, 한 여름에 </div> <div> </div> <div>두꺼운 이불을 덮고 다리랑 허리가 펴지지도 않는 상태셨죠. 그 때 제가 할아버지께 말씀 드렸습니다.</div> <div> </div> <div>"할아버지 한달만 기다려주세요 막내 손주 결혼해요 조금만 기달리세요 저 결혼 하는거 보세요"</div> <div> </div> <div>그랬더니 그 정신 없는 분께서 </div> <div> </div> <div>"11월 23일..11월 23일 그래 내가 니 결혼식에 꼭 가겠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리고 지난 주에 돌아가셨습니다.</div> <div> </div> <div>원체 나이가 있으셔서 크게 비통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만, </div> <div> </div> <div>그제 신혼집에서 혼자 자는데 꿈에 나오셨습니다.</div> <div> </div> <div>무표정한 얼굴이신데 너무너무 예쁜 옷을 입으셨더군요 </div> <div> </div> <div>분홍색 비단 옷에 연두색 비단 바지를 입으시고 겉 모습은 그대로 지만 안펴지던 허리랑 다리가 다 펴지셨더군요</div> <div> </div> <div>구부러저 있던 다리가.... 꿈에서 펑펑 울고 </div> <div> </div> <div>오늘 집에 와서 어머니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 드렸더니 좋은 곳에 가셨고 보통 돌아가신 분은 흰옷을 입고 나오시는데</div> <div> </div> <div>막내 손주 결혼을 얼마나 축하해 주고 싶으셨으면 색동옷을 입으셨겠냐면서 우시면서 기쁘께 생각하라 하시더군요 </div> <div> </div> <div>지금 도 울면서 글을 씁니다...정말 묻고 싶습니다.</div> <div> </div> <div>우리 할아버지 좋은데 가셔서 그런건가요? </div> <div> </div> <div>노란 봉투에 치킨 사오셔서 치킨 먹자~ 하시던 우리 할아버지 진짜 좋은데 가신 건가요 </div> <div> </div> <div>저는 종교도 없고 미신도 안믿지만...</div> <div> </div> <div>혹시 이런쪽에 잘 아시는 분 계시면 꿈 풀이좀 해주세요..</div> <div> </div> <div>부탁 드립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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