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지금도 그 생각만하면 밤에 잠이 사라져서 음슴체.....<strike>써도 되나여</strike></div> <div><br></div> <div>항상 수능에서 언어영역을 폭격당해서 웬만한 서울시내 대학은 써보지도 못하고 거듭된 수능생활을 하던 도중...</div> <div><br></div> <div>이십대 초반을 수능에만 투자할 수 없어 점수맞춰 가게된 서울 어딘가의 대학에 들어감....</div> <div><br></div> <div>과가 경영이라 그런지 일학년때 부터 조별과제를 하게 됨.</div> <div><br></div> <div>출석부대로 조를 잘라주시는 바람에 봐놨던 멤버들과 다 떨어짐. 오티때도 못 봤던 애들과 하게됨.</div> <div><br></div> <div>조장은 유일한 남학생이 맡았지만(나와 동갑) 제기능을 수행하지 않고 조원중에 이쁜애 뒤치다꺼리 한다고 조별과제는 아웃오브안중.</div> <div><br></div> <div>실질적 조장은 내가 맡게 됨.</div> <div><br></div> <div>공지 넣고 미팅 시간 잡고 스터디룸 빌리고 하는걸 다 내가 하게 됨.</div> <div><br></div> <div>첫 모임..... 한명빼고(이하 성실이) 다들 늦음. 늦는 이유도 가지가지임. 제일 충격적인건 클럽갔다가 이제 온다고 연락온거였음.</div> <div><br></div> <div>모여서 의견을 내는것도 성실이와 나 말고는 다 뜬구름 잡는 말 하고 있음. </div> <div><br></div> <div>논리적 구성은 하나도 없고 그냥 왠지 A 같으니까 A 이지 않을까?? 우기면 돼 ㅋㅋ 이 지랄......</div> <div><br></div> <div>더 놀랄 노자는 중간보고날에 교수님께서 '주제가 너무 광범위하다. 임팩트가 필요할듯' 이라고 코멘트를 하심에 따라.</div> <div><br></div> <div>나머지 네명이 그 임팩트를 위해 '심리테스트'를 넣자고 하면서 구글을 뒤지기 시작한거임....ㅋㅋ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당시 주제가 '바람직한 대학생활이란?' 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니 이놈들이ㅋㅋㅋㅋ</div> <div><br></div> <div>당신앞에 문이 놓여있다. 문은 어떻게 생겼는가?? 이딴 심리테스트를 찾으면서 교수님께 물어보자고 하는거임ㅋㅋㅋㅋㅋ</div> <div><br></div> <div>발표도 성실이랑 내가 하기로 했는데 진짜 싸질러놓고 반응 없으면 우리가 수습해야 하는데??</div> <div><br></div> <div>여차저차 해서 만류를 시켰는데 자기네들 의견 반영 안했다고 원래 없던 참가율이 더 떨어짐.</div> <div><br></div> <div>어차피 점수는 팀별로 동일하게 준다니까 배짱튕긴거 같음.</div> <div><br></div> <div>막판에는 성실이랑 나랑 밤 열시, 열한시까지 남아서 준비하고 연습하고 피피티 만듬.</div> <div><br></div> <div>열받아서 집에가면서 펑펑 울면서 감....</div> <div><br></div> <div>저딴 놈들이랑 같은 취급을 받으면서 학교를 4년이나 다녀야 된다는게 너무 분해서.</div> <div><br></div> <div>그래서 4월에 반수를 생각하게 됨. 수능이 더 이상 치기 싫어서 학교에 들어갔는데 수능을 이렇게 원하게 될 줄이야.</div> <div><br></div> <div>그리고 나는 떠날때 떠나더라도 절대 저놈들을 이대로 냅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음. </div> <div><br></div> <div>성실이를 위해서라도. 다른 성실한 동기들을 위해서라도.</div> <div><br></div> <div>빅엿을 먹이기로 함. 어차피 난 떠날거니까.</div> <div><br></div> <div>일단 좀 친해진 다른 애들의 조는 어떤지, 진상은 없는지 무임승차자나 좀 버릇 없는 애는 없는지 다 체크함.</div> <div><br></div> <div>블랙리스트를 만듬. 홍길동은 시간약속 안 지키고 맨날 변명이나 해대고, 심청이는 조사해오라고 하면 네이버 블로그 위에서 다섯개 주소만 복사해 온다. 이런것들을 다 조사해서 과 동기들, 특히 우리반(거대과라 그런지 반이 나뉘어져있였음.)원하는 사람들에게 뿌림.</div> <div><br></div> <div>그리고 발표날. 성실이와 나는 학교에서 밤을 샘. 학점이 아쉬운 사람이 다 해야지 않겠음??</div> <div><br></div> <div>아침 10시가 발표였는데 이 나머지 네 놈이 이제서야 좀 조급한지 자기들이 피피티 꾸미겠다고 아홉시 조금 넘어서 나타남. </div> <div><br></div> <div>이미 우리가 버린 피피티 줌. 아니 웃긴게 발표 전날 자정까지 교수님께 이메일로 발표 피피티를 보내야 하는데 </div> <div><br></div> <div>당일날 아침 아홉시에 꾸미게 달라니...?? 공지도 안 들은 건가?? 그래서 고민도 안 하고 그냥 버린거 줌.</div> <div><br></div> <div>발표하는데 자기들이 꾸민거 안나오니까 당혹하는게 눈에 보임. 지네끼리 수군거림. </div> <div><br></div> <div>그 와중에 조장이라던 놈이 나와서 아는 척 숟가락 얹으려 하길래 이놈이 또 뭘 망치려나 싶어서</div> <div><br></div> <div>'야 너 이거 아는거 아무것도 없잖아 성실이랑 나랑 둘이서 했구먼 뭘 나와서 설쳐 어디 묻어가려고!!' 라고 했음. </div> <div><br></div> <div>당연히 마이크는 연결되어있었고, 칠십명정도 되는 인원이 다 들음. 뭐 일부러 그런거임. </div> <div><br></div> <div>이미 반 내에서 열심히 하거나 퀴즈 성적 좋은애들은 블랙리스트 공유하고 있었고, 그 전에 이미 교수님 조교님께 다 말씀 드려놨었음.</div> <div><br></div> <div>네이트 대화 목록 뽑아들고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면담을 요청하고 폰 들고 가서 카톡 내용 다 보여드리고 한 게 효과가 있었음.</div> <div><br></div> <div>발표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결과적으로 발표 성적 자체는 우리 팀이 제일 높았음. </div> <div><br></div> <div>이놈들이 안심하는게 눈에 보임 ㅋㅋ 지네끼리 웃고 난리남. </div> <div><br></div> <div>하지만 모든 조의 발표가 다끝나고 점수공개 다 되고 교수님께서 </div> <div><br></div> <div>'조원 평가제'를 도입하심. 이미 나를 비롯한 피해를 본 여러 학생들이 다같이 교수님 찾아뵙고 충분히 설명을 드렸더니 방법을 마련해 보신다 그랬고</div> <div><br></div> <div>각자 자기가 생각하는 조원별 기여도와 그에대한 평가를 적으라고 말씀하심. 증거가 있으면 더 좋다고도 하심.</div> <div><br></div> <div>나와 성실이 다른 피해를 본 학생들 다 신나게 적어냄. 나는 메일로 여태 모은 증거들 다 보내드림.</div> <div><br></div> <div>근데 조장이라는 놈이 나더러 '니가 빠지라며!! 그딴 말할거면 빠지라며!! 니가 다 한다며!!'라고 난리를 치길래 나도 같이 욕하고 싸움</div> <div><br></div> <div>같이 수능 오래 친 입장이고 괜히 척지기 싫어서 고분고분하게 있었는데 난리를 치길래 생전 처음으로 남의집 자식에게 썅욕을 날림</div> <div><br></div> <div>그리고 미련없이 중간고사만 치고 학교 자퇴함.</div> <div><br></div> <div>나중에 들어보니 중간고사 이후에 그 과목 조별과제는 자유롭게 조를 짜게 해 주셨다는데 성실치 못했던 애들은 어느조도 잘 안 끼워줘서 지네끼리 하다가 폭망했다고 하고...더 가관인건 지네끼리 조원 평가하다가 싸웠다고 함. 공중분해 잼ㅋㅋㅋㅋ</div> <div><br></div> <div>기말 끝나고 성적 발표난거 보니 우리 조원중에 성실이 빼고는 다 최하점을 받았으며 ㅋㅋㅋㅋㅋ 다른 조에서도 프리라이더들은 대략 다들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고, 열심히 한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괜찮은 점수를 받았다고 들음. </div> <div><br></div> <div>그리고 조장놈은 1학기 성적 말아먹고 2학기에는 학교에서 보이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군대를 간것도 아니라는 얘기가 들렸고,</div> <div><br></div> <div>조장놈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것처럼 굴었던, 클럽에 갔다 학교오는 여자애는 남자문제로 욕먹고 학교 휴학했다 그러고</div> <div><br></div> <div>나머지 두 여자애는 그냥 학교 출석은 한다고 들음.</div> <div><br></div> <div>학교 바꾸고 그 해 예전 학교 축제에 들렸는데 나머지 조원들의 행방을 아는 사람들이 없음ㅋㅋㅋㅋ 반제가 2학년 까지 간다고 들었는데 ㅋㅋㅋㅋ</div> <div><br></div> <div>머 여튼 나는 바뀐 학교에서 나름 적응하며 성실해도 너무 성실한 친구들 사이에 둘러싸여 조별과제를 해도 행복한 학교 생활을 하고있음.</div> <div><br></div> <div>이전 학교에 비하면 지금 학교 학생들은 너무 성실해서 내가 미안할 지경임. </div> <div><br></div> <div>머 이정도면 살짝 김빠진 사이다 되남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