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div>그냥 오늘따라 보구싶네요</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유치원 갔다가 뛰어들어오는 저를 꼭 안아주고 싶었는데</span></div> <div>야속한 제가 엄마한테 가서 안기는 바람에 매일매일 조금 섭섭하셨다는 할머니</div> <div>ㅋㅋ그래두 워낙 애교많고 친가쪽 막내 태어나기 전까지</div> <div>막내여서 많이 예쁨받았어요</div> <div><br></div> <div>그냥 할머니 돌아가실 때 얘기에요</div> <div>저는 지금 유학중이거든요. 짧은 시간 있었던 것도 아니고, 유학 온 뒤로 한국에 한 번도 안 갔어요</div> <div>못간거라고 봐야 맞겠네요 언어문제도 있었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구요..</div> <div>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다 굉장히 아프셨고</div> <div>할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셨어요</div> <div>근데 할머니가 남이 아프다하면 본인도 마음이 여려 아프게되는 타입인지라 </div> <div>그냥 아픈것도 아니고 돌아가셨다고 차마 말씀드릴 수가 없었대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근데 이게, 계속 숨길 수도 없는거고 어른들도 조금씩 죄책감이 느껴져서 말씀드렸나봐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니나다를까 안그래도 정말 많이 아프시고 그랬는데</span></div> <div>더 안 좋아지고 곧 떠날거라고 병원에서도 퇴원하라고 했네요</div> <div>그렇게 조금씩 버티고 계셨었는데</div> <div>한 일주일간을 하루걸러 하루로 돌아가시니 임종을 지켜야한다고 말이 나올정도로</div> <div>심각했었나봐요.</div> <div>나쁜 손녀는 공부하러 여기 와있구요..</div> <div>근데 일주일이 넘도록 고통스러워하시면서도 돌아가시지는 못하니까</div> <div>집안 어른 한분이 원래 가던 절에 가서 물어보셨대요</div> <div>왜 편히 못돌아가시냐고...</div> <div><br></div> <div>가장 아끼던 한 사람을 못봐서 한이 남아 그렇다고 대답을 들었어요</div> <div>할머니가 못 본 분은 안계세요 할아버지도 뵈었고 손자손녀들도 자식들도 봤는데</div> <div>못 본 사람은 저만 남는거잖아요</div> <div>진짜 엄마가 나중에 전화로 이렇게 말하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div> <div><br></div> <div>혼수상태라도 들을 수 있을거라해서, 영상통화로 한번 보여드리고 편히 가실 수 있도록 하려고했는데</div> <div>전화하기로한 딱 세시간 전에 돌아가셨어요</div> <div>그래서 펑펑울고 다음날 빈소차린 곳 향해서 영상통화 켜놓고</div> <div>절하고, 하고싶었던 말두 하고...</div> <div>그랬었네요</div> <div><br></div> <div>그냥 너무 보고싶은 하루여서 써봅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