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그토록 열렬히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했던 그대여,
이별이 오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이별을 맞이한 그대.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간이 약이라고 하죠.
맞아요.
시간이 약이예요.
근데 그 시간이 독이 될 수도 있어요.
시간이 지나고 흐름과 동시에
뭐라도 해야해요.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지고, 무덤덤해진다..
이 말은 조건이 하나 붙어요.
가만히 시간만 보내다보면 더 생각나고, 더 그리워집니다.
그 시간동안 뭐라도 하세요.
일에 열중하던지
친구들과 웃고 떠들던지
취미생활을 하든지..
물론 다 무의미 할꺼예요.
어떤 방법으로도 위로할 방법이 없는거 압니다.
저도 겪어봤으니 그 심정은..
남들이 이해 못해요...
그래도..
조금이나마 이 힘든 이별앞에서 버티고 있는 분들에게
글 몇개 쓰고 갈께요.
힘내요.
당신은 열심히, 진심으로 한 사람을 사랑했던 사람이예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추억은 상기하면 좋은 것이지만,
추억 자체로만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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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건 힘들어도
지는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겟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건 쉬워도
잊는 것은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 선운사에서 -
-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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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니란다
얘야, 그냥 사랑이란다
사랑은 원래 달고, 쓰라리고, 떨리고, 화끈거리는 봄밤의 꿈같은 것
그냥, 인정해버려라
그 사랑이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다고...
그 사람의 눈빛, 그 사람의 목소리, 그 사람의 작은 몸짓..
거기에 삶의 찬란한 의미를 걸어두었던 너의 붉고 상기된 얼굴
이제 문득 그 손을 놓아야 할 때, 너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
봄밤의 꽃잎이 흩날리듯 사랑이 아직도 눈앞에 있는데 니 마음은 길을 잃겠지
그냥, 떨어지는 꽃잎을 맞고 서있거라
별 수 없단다
소나기처럼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삼일쯤 밥을 삼킬 수도 없겠지
웃어도 눈물이 배어나오겠지
세상의 모든 거리, 세상의 모든 단어가 그 사람과 이어지겠지
하지만 얘야, 심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된단다
그곳에서 니가 걸어나올 수 있단다
시간의 힘을 빌리고 나면 사랑한 날의, 이별한 날의 풍경만 떠오르겠지
사람은 그립지 않고 그날의 하늘과 그날의 공기, 그날의 꽃향기만 니 가슴에 남을 거야
그러니 사랑한 만큼 남김없이 아파해라
그게 사랑에 대한 에의란다
비겁하게 피하지 마라
사랑했음에 변명을 만들지 마라
그냥, 한 시절이 가고 너는 또 한 시절을 맞을 뿐.
사랑함에 순수했으니 너는 아름답고 너는 자랑스럽다.
- 딸에게 미리 쓰는 실연에 대처하는 방식 -
- 서영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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