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 /></div> <div>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땄으면 </div> <div>'역시나 그녀는 다른 선수하고 차원이 달라!'하고 </div> <div>그냥 그렇게 올림픽을 2연패한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실력이 출중한 선수로 남았을 지도 모른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물론 이것도 타이거 우즈나 마이클 조던급이니 대단하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  </span></div> <div>하지만 은메달에 그친 김연아 선수의 진짜 대관식은 </div> <div>경기가 끝난 뒤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div> <div><br /></div> <div>특히, 부당한 판정에 대한 불평 하나 없이 </div> <div>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조심스럽게 배려하는 </div> <div>미소 지은 말을 듣는 순간마다 </div> <div>그 압도적으로 우아한 기품에 압도당하고, </div> <div>평창올림픽 로고가 가리지 않도록 손을 피해 </div> <div>국가에 대한 경례를 하는 아주 작은 몸짓 하나에도 감동받을 때,  <br /></div> <div><br /></div> <div>인종이나 나이에 상관 없이 </div> <div>모두가 각자 저마다의 마음 속에서 </div> <div>김연아 선수의 머리에 </div> <div>진정한 왕관을 씌워주고 있는 것 같다. </div> <div><br /></div> <div>'사자가 나타나면 겁장이를 알 수 있다'는 옛말이 있다.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특별한 상황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면 </span></div> <div>그 사람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이다. </div> <div><br /></div> <div>김연아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면 </div> <div>우리는 그녀의 출중한 실력만을 확인했을 것이다. </div> <div><br /></div> <div>하지만 그녀는 은메달에 머물렀고, </div> <div>역사적으로 유래없는 편파판정이라고 </div> <div>전세계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상황에 처했다. </div> <div> </div> <div>그럼에도 그녀는 여왕의 기품을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조금도'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잃지 않았고 </span></div> <div>스스로를 깎아내버리는 아귀다툼의 진흙탕으로 '조금도' 내려서지 않았다. </div>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이렇게 그녀는 부당한 은메달이라는 상황에서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최상의 시나리오를 </span></div> <div>그녀 자신이 써 나갔다. </div></div> <div>이런 그녀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적인 충격을 받았고 </div> <div>그렇게 김연아 선수는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자신이 진정한 여왕임을 입증했다.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br /></span></div> <div>단지 피겨계의 여왕이 아니라, </div> <div>그 어떤 상황에서도 <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다른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아는, </span></div> <div>자신의 명예와 기품을 지킬 줄 아는, </div> <div>진짜 여왕. </div> <div><br /></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앞으로 남은 여생동안 지속될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그녀의 제위기간이 </span><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너무나 기대된다. </span></div> <div>그리고 그녀가 또다른 진흙탕에 빠지지 않도록 </div> <div>지켜주는 기사가 되고 싶다. </div> <div><br /></div> <div><br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