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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_5462
    작성자 : 받아들이다
    추천 : 11
    조회수 : 915
    IP : 39.118.***.111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6/06/28 02:59:51
    http://todayhumor.com/?love_5462 모바일
    작년에 헤어지고 쓴 글들을 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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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카롱

    분홍빛 보라빛 노란빛 
    예쁜 빛깔의 마카롱

    입에 넣으면 부드럽게 부서지며
    강렬한 단맛을 내는 그 간식을 난 썩 좋아하지는 않았어.

    그럼에도 당신에게 선물로 주었던건 왜일까.

    당신이 처음먹어본다며 맛있다며 좋아해서
    나도 참 좋았어.

    그 후 베이커리에 들릴때 난 가끔  마카롱을 한 두개 샀어.
    주로 분홍빛의 딸기맛 마카롱.

    그 마카롱들은 당신입으로 들어갔지 
    가끔은 나도 맛보았지만

    난 당신에게 마카롱이 되고싶었어.
    마카롱을 보면 내가 당신 옆에 없는 그 어느날에도 날 떠올리기를 바랬어.

    근데 어떡하지
    내 옆에 당신이없고 당신 옆에 내가 없는 지금 내가 당신에게 마카롱인지 모르는데  당신은 나에게 마카롱이 되었어.
    분홍빛의 딸기맛 마카롱이.



    *



    한 침대에 누워 
    혹은
    그대의 품에 안겨

    당신의 목에 코를 묻고 숨을 셨다.

    킁캉킁캉

    당신의 달콤한 바디워시 향도 아닌
    그대의 무거운 향수 향도 아닌

    내가 너무나도 사랑한 당신만의 시원향이 났다.

    당신조차 모르던 그 파란빛의 향
    그 향을 너무나도 사랑했었다.


    문득 얼굴도 잊어버린 당신의 향이 그리워졌다.

    당신이 나에게 느끼던 
    멍청하게 설명조차 못하던 
    당신이 좋다고 말해준 나의 향이 궁금해졌다.


    *


    당신때문에 슬프다.
    또다시 운다.

    당신때문에 운다.
    그 사실에 비참하다.
    비참해서 난 또 슬퍼진다.

    슬퍼서 운다.

    힘들다.
    지겹다.
    그리고 반복된다.



    *



    그녀는 자신을 망가트리려는 것만 같았다.


    잠을 못자 새벽이 다되어야 잠에들고
    먹지않거나
    많이 먹고 토악질을 했다.
    움직이기 싫어 누워있었고
    밤마다 울었다.

    다 외로워서 그랬다.
    모든게 공허해서 그랬다.



    *


    우연히 알게된 너의 근황
    새로운 사람

    너가 그립지는 않다
    그여자가 부럽지도 않다

    단지
    너가 불행했으면 좋겠다.




    예전에 폰에 저장했던 글들을 오랫만에 읽으니 기분이 묘하네요.

    이제 전 마카롱을 봐도 그 사람이 떠오르지않고 폭식을 한후 토하지도 않아요. 그 사람때문에 잘 울지도 않고요.
    이제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는지도 궁금하지도 않고요. 불행하기 바랄때도 있지만 그냥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도 상관없어요. 알 수도 없고요.


    그래도 여전히 가끔 그 사람이 준 상처에 가끔은 잠 못이루기도하고요. 오늘같은 날은 말이죠.
    그후로는 겁나서 사실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하고 있어요. 했다하면 상처주고 상처받게되더라고요.



    그럼에도 글 읽으니 신기하네요. 일년이 조금 흘렀을뿐인데 엄청 과거의 일인것만 같아서요.
    이만큼이나 무디어졌구나 싶어서 신기하기도해요.

    그냥 밤이니깐 한번 올려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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