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 끝나버렸는데.. 뭔가 좀 뒷북 치는 느낌? <div><br></div> <div>그냥 새벽에 감성이 터져서 썼네요ㅎㅎ</div> <div><br></div> <div>이런 글은 예전에 중2병스럽다고 오글거린다는 소리 듣고 혼자만의 공간에다가만 썼는데...</div> <div><br></div> <div>다들 글 올리는 거 보고 용기내서 올려봅니다!</div> <div><br></div> <div>혹시 이상한 부분 있으면 둥글게 둥글게 말해주세요ㅠ</div> <div><br></div> <div>제가 좀 소심해서ㅠ</div> <div><br></div> <div>---------------------------------</div> <div><div><br></div> <div> <div> <div>이제 그만 하려 합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신을 처음 봤던 그 순간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div> <div><br></div> <div>그저 어느 순간, 평소와 다름없이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조용히 커피를 마시던 당신이 제 눈에 들어왔으니까요.</div> <div><br></div> <div>시내도 아니 그저 변두리에서 내세울 거라곤 조용한 것과 아메리카노 한잔이 맛있다는 것.</div> <div><br></div> <div>이 두 가지 밖에 없는 그저 그런 카페. </div> <div><br></div> <div>메뉴는 아메리카노 한잔, 알바생 하나 없는, 언제나 두꺼운 책을 들고 그것만 바라보고 있어 손님이 직접 커피를 따라야 할 정도로 불성실한 주인.</div> <div><br></div> <div>망하지 않는 게 신기한 그 카페에, 조용한 분위기와 커피를 즐기려 어쩌다 한 번씩 가던 것이 어느 샌가 불성실한 주인이 알아 볼 정도로 문턱을 드나들게 되더군요.</div> <div><br></div> <div>처음엔 그저 이곳에 나 말고 다른 사람도 오네. 하는 약간의 흥미였을 것입니다.</div> <div><br></div> <div>그러던 것이…….</div> <div><br></div> <div>들어올 때 "안녕하세요." 하는 고운 미성과 밝은 미소에 한 번.</div> <div><br></div> <div>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쳐다보면서 찌푸리는 인상에 한 번.</div> <div><br></div> <div>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는 지 커피 잔을 붙잡고 창문 밖을 계속 쳐다보는 진지한 얼굴에 한 번.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렇게 한 번, 두 번 시선을 두던 것이, 어느 순간 전 당신만을 정신없이 바라보고 있었습니다.</span></div> <div><br></div> <div>당신을 잘 알지도 못 하면서, 당신이 절 알지도 못 하는데… 그렇게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당신에게 한 첫 마디는 "이거 떨어뜨리셨어요."</div> <div><br></div> <div>당신에게 들은 첫 마디는 "아..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당황하는 얼굴, 반가운 목소리, 환한 미소.</div> <div><br></div> <div>그 상황이라면 누구에게라도 하는 그런 평범한 행동이었지만, 그래도 너무나 가슴이 설레고 심장이 뛰어서 하루 종일 바보처럼 웃기만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몇 번이고 자꾸 그 때가 떠오르고, 혹시 바보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걱정하고, 다음에 카페에 가서 마주치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며 고민했습니다.</div> <div><br></div> <div>잠들기 전까지 계속해서 생각하고 생각했습니다.</div> <div><br></div> <div>물론 그 다음 날 카페에서 당신과 마주치고 인사를 나누고 하는 일은 없었지만요.</div> <div><br></div> <div><br></div> <div>그렇게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 </div> <div><br></div> <div>행복했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말이죠.</div> <div><br></div> <div>그렇지만 이제 그만 포기해야 하는 거겠지요. 당신에게 다가갈 용기가 없는 못난 저니까요.</div> <div><br></div> <div>언제나 당신을 보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절 알지 못하는 당신은 분명 기분이 나쁠 테지요. 변태 스토커 같으려나요?</div> <div><br></div> <div>인터넷에 찾아보니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쁘다고 하던데, 저도 그런 거겠지요?</div> <div><br></div> <div>그래도 한 가지 변명을 해보자면, 그저 이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실 때만, 바로 그때만 당신을 바라봤습니다.</div> <div><br></div> <div>똑바로도 못 쳐다보고 창문에 비친 모습만을 바라봤지만요.</div> <div><br></div> <div>말도 한번 안 섞어 보고, 당신의 이름 하나만 아는…….</div> <div><br></div> <div>그저 당신이 느끼시기엔 그냥 생판 남이지만, 그래도 이것 하나만은 압니다.</div> <div><br></div> <div>당신은 무척 다정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걸요.</div> <div><br></div> <div>장대비 쏟아지던 어느 날.</div> <div><br></div> <div>잔뜩 비를 맞고 들어와 수건을 빌려 툭툭 털어 대며, 기다리던 친구에게 우산을 잊어 버려서 늦었다고 미안해하던 당신.</div> <div><br></div> <div>오래 기다렸다면서 타박 주는 친구에게 그저 헤헤 웃으며 변명 한 번 안 하던 당신은 모를 것입니다.</div> <div><br></div> <div>넘어져서 우산이 망가져 엉엉 울고 있는 아이에게 다가가 손과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던 상냥한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있다는 것을요.</div> <div><br></div> <div>그 아이에게 쓰고 있던 우산을 건네주고 급히 카페로 뛰어 가던 당신을 보고도 말을 걸지 못했던 건.</div> <div><br></div> <div>그 뛰어가는 뒷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그래서 너무 심장이 떨려 움직일 수가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점점 당신을 향한 마음이 너무 커져,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던 가슴이 터질듯이 미어져갔습니다.</div> <div><br></div> <div>제 비좁은 가슴은 더 이상 자리가 없다며 계속해서 소리쳐대고 있었고, 그에 당신에게 고백해볼까, 행복한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고백엔 꽃이라는 상투적인 생각도, 멋진 말 생각해본다고 서점에 있는지도 몰랐던 시집 코너에서 책도 골라보고.</div> <div><br></div> <div>물론 카페에 도착하면 세웠던 모든 계획이 파도에 쓸려가는 모래성처럼 사라지고 다시 창문만 바라보고 있었지만요.</div> <div><br></div> <div><br></div> <div>짝사랑이란 건 시간이 지날수록 집착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변질된다고 하나? </div> <div><br></div> <div>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습니다. 당사자라서 그런 걸까요?</div> <div><br></div> <div>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는 건 확실한 사실이네요.</div> <div><br></div> <div>그저 보기만 해도 행복했던 것이 아픔으로 바뀌었으니까요.</div> <div><br></div> <div>차라리 고백하면 이 모든 것이 바뀔까 했지만, 당신이 거절하면 당신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게, 그게 세상이 무너질 정도로 그렇게 너무 두려웠습니다.</div> <div><br></div> <div>이미 당신은 저의 세상이 돼버렸거든요.</div> <div><br></div> <div>당신이 읽는 책은 몇 번이고 읽고 또 읽어 외우다 시피 했고, 당신이 기분이 좋지 않으면 덩달아 제 기분도 안 좋아지고, 당신이 핸드폰을 보고 웃는 모습을 보면 그저 좋아 하루 종일 허파에 바람 빠진 것처럼 웃고 다녔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 그만 해야지요.</div> <div><br></div> <div>사실 알고 있었습니다. 1년, 카페에서의 3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그 시간동안. 비록 창문에 비쳐진 당신의 모습만, 특별히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들리는 그 목소리만 들어왔지만, 제 온신경이 곤두서서 바라봤기에 이것만은 당신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div> <div><br></div> <div>제가 당신을 바라봤듯 당신도 그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요.</div> <div><br></div> <div>제가 당신을 보러 이곳에 왔듯이 당신도 그 사람을 바라보기 위해 이곳에 왔었다는 것도.</div> <div><br></div> <div>당신이 그 사람을 보고 행복하게 웃었을 때, 저도 그 모습에 행복했습니다.</div> <div><br></div> <div>당신이 그 사람 때문에 슬프게 눈물지었을 때, 저도 당신 때문에 아파 눈물지었습니다.</div> <div><br></div> <div>왜 제가 아닌 것일까요. 당신이 그 사람을 보듯 저도 당신을 보고 있는데, 당신이 절 모르듯 그 사람도 당신을 모르는데.</div> <div><br></div> <div>언제나 행복했으면 했는데, 이렇게 아파오는 이 감정을 당신이 겪고 있는 건가요.</div> <div><br></div> <div>그 사람 대신 절 보면 안 될까요?</div> <div><br></div> <div><br></div> <div>아픈 가슴에 밤새도록 울어도 보고, 포기하겠다고, 잊어보겠다고 미친 듯이 다른 일에 몰두 해보고 카페에 가지 않기도 했습니다. </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럴수록 더더욱 당신이 눈앞에 아른 거려 눈물짓고, 눈 감으면 떠오르는 당신이 잠들면 그대로 사라질까 잠도 설치면서, 제 세상은 그렇게 무너져 내렸습니다.</div> <div><br></div> <div>그 무너져 버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능처럼 당신이 있는 카페에 발걸음이 절로 옮겨졌습니다. </div> <div><br></div> <div>그리고 다시 본 당신은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다워 눈시울이 시큰거려와 처음으로 그날 하루 종일 커피 잔만 바라봤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미안합니다. 당신이 그 사람 때문에 아파하는 걸 보면서 안심한 저였습니다.</div> <div><br></div> <div>흘린 커피에 당황하는 그 사람에게 손수건을 건네는 당신을 보며 그 사람이 거절하길 바라던 추악한 제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당신이 좋아하는 그 사람이 나쁜 놈이길 바라면서 뚫어져라 그 사람의 흠을 찾아보려 했습니다.</div> <div><br></div> <div>그 사람은…… 이런 나보다 훨씬 당신에게 어울리는 다정하고 좋은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가끔씩 밖에 나돌아 다니는 걸 더 좋아해서 툭하면 손님한테 가게를 던져두고 놀러 나가 불성실해 보이는데다 무뚝뚝하긴 하지만, 사실 사람을 좋아하는, 그저 표현이 서투른 그런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가끔씩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가게 문을 열어두고 따뜻한 커피를 건네는 그런 사람입니다.</div> <div><br></div> <div>당신이 좋아할만한 그런 사람. 바보 같고 겁쟁이에, 미움이 가득한 저보다 훨씬 나은 사람.</div> <div><br></div> <div>그리고……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불성실한 사람이 당신이 오는 그 시간엔 언제나 카페 안에 머물러 있는 것도, 당신이 오기 전엔 항상 새로 커피를 내려놓는 것도.</div> <div><br></div> <div>당신이 들어오는 걸 보려고 미리 와 있던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미안합니다.</div> <div><br></div> <div>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서 당신이 아파하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div> <div><br></div> <div>이기적인 전, 당신을 잃을 고통이 너무 두려워 모른 척 했습니다.</div> <div><br></div> <div>당신과 그 사람이 서로 엇갈려 가슴 아파 하고 있을 때, 혼자 그렇게 사그라지길 바란 못난 제가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그로 인해, 지금 당신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피눈물 흘리면서 보고 있는 제가 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제 그만 하려고 합니다.</div> <div><br></div> <div>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렵니다.</div> <div><br></div> <div>당신이 그 사람을 포기하려고 마지막으로 카페에 온 것을 알고 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사람에게 한 마지막 말은 "포기하지 마세요."</div> <div><br></div> <div>그 사람에게 들은 마지막 말은 "감사합니다."</div> <div><br></div> <div>당신에게 하지 못한 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div> <div><br></div> <div>당신에게 한 마지막 말은 "행복하세요."</div> <div><br></div> <div><br></div> <div>아메리카노가 너무 써서 이제 더 이상 못 마실 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당신이 기억해 줄까요?</div> <div><br></div> <div>당신과 함께 웃고, 울던… 그런 사람이 있었노라고.</div></div></div></div> <div><br></div>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4/1397115944QipMYk5Kiz5o2OmQ8QgAVQ5C.jpg" alt="1397115944QipMYk5Kiz5o2OmQ8QgAVQ5C.jpg"> 아이랔치킨님
<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2/1392056699DWcVVa6pHB5aIpAPQpKWaPVa3gqyCO.jpg" alt="1392056699DWcVVa6pHB5aIpAPQpKWaPVa3gqyCO"> 펌프킨님
<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2/1391329772dlN8w368uK.jpg" alt="1391329772dlN8w368uK.jpg"> 센고쿠나데코님
<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4/1397115943TGlguv2bjuh5cy3rqkvKmsPnMsOF4E9.jpg" alt="1397115943TGlguv2bjuh5cy3rqkvKmsPnMsOF4E">spacedandy님
<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4/1397115943utgFULnCyxj2qQddphe7Vgyab.jpg" alt="1397115943utgFULnCyxj2qQddphe7Vgyab.jpg">김새론님
<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4/1397115943AI77mDbr3.jpg" alt="1397115943AI77mDbr3.jpg"> 무색취닝겐님
<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4/1397116161xYtt7cMSk.jpg" alt="1397116161xYtt7cMSk.jpg"> 쿠크다스13님
<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2/13912815758MHWZ6MU9tRTV.gif" alt="13912815758MHWZ6MU9tRTV.gif">
삼강오덕님
<img_ src="http://i.imgur.com/XJWJJJB.gif" alt="XJWJJJB.gif"> 소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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