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진정한 강자들의 싸움.
치밀한 수 싸움과 지능의 대결 속에서 승리의 행방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수많은 배신과 모략 속에서도 파이널 매치인 김경란과 홍진호에게 가는 아이템의 수가 비슷비슷한걸 보면
게임을 참여한 모두가 얼마나 성숙하며 지혜로웠는지를 보여주는가 싶다.
난 강하다. 하지만 상대도 강하다. 필승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걸 모두가 알고 게임을 한 듯 싶었다.
적이 나를 보고 나도 적을 보는 순간 적도 상대도 상대를 통해 자신을 보게 된다.
지키고 싶은 도덕성과 어떻게든 이기고 싶다는 욕망 모두 마음이 원하는 소망이다.
어쩌면 시즌 1은 본능과 초자아의 대결 속에서 갈망하는 자아일지도 모른다.
(초자아 : 사회적 요구를 따르자는 욕망 ㅣ 본능 : 그냥 꼴리는대로 하고픈 욕망)
시즌 2
시즌 1과 유난히 차별나는 과도한 동맹.
즉, 약자들이 모일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마치 뱀 앞의 개구리가 된 듯 약자들은 강자를 피해 서로 모여든다.
그리고 모여서 강자를 죽이기 위해 애쓴다.
약하기 때문에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선을 넘어서는 일조차 비일비재.
인정한다. 넌 강하다. 하지만 죽이면 모두 끝 아니겠나?
결국 욕이란 욕은 제대로 먹었지만, 본래 세상살이는 약자가 더 많은 법.
어떻게 보면 가장 세상을 잘 반영해준 것 같기도.
하지만 강자가 왜 강자이겠는가.
강[强]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결국 마지막에는 이상민과 임요환이 맞붙은 것은 꽤 의미심장하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결국 임요환은 다구리(?) 비슷하게 패배한다.
욕 좀 먹은 장면이긴 한데, 강하긴 하나 홀로 강하다면 그것은 의미가 없다.
스스로를 돌볼 줄 알며 남을 이해하고 단체를 이끌 줄 아는게 진정 강하다는 게 아닐까.
프로게이머, 즉 스타에서는 혼자서만 잘하면 됐다.
그 점이 패인이 아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시즌 3.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난 오현민과 장동민의 대결을 이야기하고 싶다.
특히 장동민의 언사가 재미있다.
"나는 일단 스무 살의 장동민한테 서른여섯의 장동민이 질 생각 없어.
난 스무 살의 장동민에게 얘기할 수 있어. 당당하게.
난 지난 16년간 네가 경험해보지 못한 수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너에게 아직 그게 부족해. 그래서 스무 살의 장동민에게 지고 싶은 마음은 이만큼도 없다."
이 말을 듣고 느끼는 게 매우 많았다.
시즌 3는 젊은이와 성인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이 아이템을 장동민에게 몰아주다시피(8개. 오현민(3개)와는 비교된다.) 준 것만 봐도 노골적으로 들어난다.
젊은이는 패기가 넘치나 서투르다.
마치 이것저것 냄비나 그릇이 쌓여서 걷기 힘든 주방을 마구 뛰쳐나가다 다리나 발에 걸려 그릇과 냄비가 넘어지거나 깨지는 꼴이다.
허나 이곳에 냄비와 그릇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그것들을 건드리지 않고 능숙하게 그곳을 건널 수 있다.
비록 같이 목적지에 도달한다 한들 그 차이가 매우 크다.
스스로를 돌볼 줄 알고 남까지 돌보는 것이 진정한 강자다.
많은 사람들이 장동민에게 표를 준 것도
알게 모르게 도움받은게 고마워서였고
오현민에게 간 표는 거의 동정표 비슷하게였다.
즉, 길을 걸음에 있어서 젊은이는 자기 페이스 조절에도 급급하지만, 성인은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있다는 게 큰 차이다.
라는 것 같다.
이상 지니어스 소감문을 마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