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하나 주십쇼."
쎄-한 눈빛은 쪽팔려 게임에서 진 표정이라기엔 너무 확고했고, 진심으로 입을 사람이라기에, 머리카락이 지나치게 짧고 골격이 굵은 남자였기에 여직원은 약 30초 동안 허공을 쳐다보며 무슨 말을 해야할지 갈무리하고 있었다.
그동안 옷에다 토를 하는 진상 손님은 봤어도, 당당하게 남자가 치마를 사러 왔다는 건 처음 본 그녀는 웃으며 겨우 생각을 정리했다.
"하하, 여자친구분 주시려고요? 싸이즈가..."
하지만 그는 아무말 없이 자신의 허리를 댔다. 두 손을 양 허리춤에 댄 채로, 뚫어져라.
그제서야 그녀는 깨닫게 된 것이다. 이 남자가 진심인 것을.
"..."
"..."
약간의 시선이 오가고 결국 그녀는 줄자를 댔다. 남자 치고는 의외로 얇은 허리두께에 한 번 놀라고 바지 아래에 있는 검은 니삭스에 두 번 놀랐으며
"치마는, 짧은 걸로 주십쇼."
그 당당함과 실행력에 세 번 놀랐다.
점원은 덜덜 떨리는 음색으로 치마를 건네주며 겨우 물었다. 드문드문 나온 목소리는 두려움마저 섞여있을 정도였다.
"왜... 하시는거죠?"
"여장은..."
그는 완전히 바지를 벗으며 절대영역 니삭스를 보이며 당당히 선언했다.
"범죄가 아닙니다."
그 당당함에 점원은 눈물을 흘리며 치마값은 받지 않았다 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