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상 그렇듯, tv에서는 막장 드라마가 하고 있었습니다. 보고 있던 제가 코웃음을 치면서 이렇게 말했죠. <div><br></div> <div>"나한테 드라마 쓸 기회가 오면 대흥행할 시나리오를 짤 수 있다."고 말이죠. 그러자 "웃기는 소리 하네."같은 이야길 들은겁니다. 하지만 전 이미 시나리오 구축이 끝난 차례였습니다. 어차피 대중은 서로 피튀기는 도찐개찐 너도 똥 나도 똥 누가 이기든 병신, 승리한 병신 권선징악 스토리에 환장하는걸 지난 8년간 답보상태에 있던 드라마 체계에 대해 절실히 이해되길 강요받았기 때문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첫번째 계획은 우선 엄마를 5명정도로 늘린다는 거였습니다. </div> <div><br></div> <div>일단 첫번째 엄마입니다. 주인공의 친모로서 재벌집 회장님이 젊을적 좀 놀 때 만났던 여자였는데, 애가 베었다는 사실도 모른체 회장님은 해외 파견을 나가고 첫번째 엄마.. 줄여서 1번이라 하죠. 1번은 버려진 줄 알고 지레 뛰쳐나와 자괴감에 쩔게 됩니다. 음... 회장님과 약혼한 어디 재벌집 따님이 1번에게 도발을 듬뿍 주면 되겠네요. 뭐, 그 맨날 있는집 사모님 하는 배우가 하면 딱일것 같습니다.</div> <div><br></div> <div>자괴감 쩔쩔 1번은 결국 이내 자기 아들을 버려버리게 됩니다.</div> <div><br></div> <div>그리고 지나가던 선량한 시민 덕에 아이는 고아원으로 보내지고 거기서 아이는 8년간 보내게 되는거죠. 그곳에 있던 20대 젊은 여성이 사실상 거의 엄마마냥 남주를 키우게 됩니다. 즉 2번째 엄마죠. 정신적 엄마로 주인공에게 감정의 호소를 할 (논리?ㄴㄴ 무조건 감정과 도덕에 호소할) 정신적 엄마. 2번이라 합시다.</div> <div><br></div> <div>고아원 특성상 곧 입양부모가 나타날 겁니다. 예. 이 입양 엄마가 바로 3번째 엄마입니다. 그렇게 한 5년인가 잘 살다가, 갑자기 3번이 실종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새엄마가 들어옵니다. 사실 3번은 현 남편에게 사랑하고 있었지만, 이 남자. 3번째 엄마 남편이니 3남이라 합시다. 3남은 순전히 돈만 보고 3번과 결혼한 것이었던 겁니다! 즉 3남은 돈없는 거렁뱅이에 대가리만 잘생긴 골빈놈이고, 3번은 부모에게 상속된 재산이 많고 웃음이 예쁘며 마음씨가 고운 처자였습니다.</div> <div><br></div> <div>하지만 3남이 3번과 여행을 떠났을 때 계획적으로 3번을 버리고 도망쳤고, 돈 한푼 없는 상태에서 이국의 땅에 3번은 떨어지게 됍니다. 3남은 평소 동료였던 골비고 허영심 많으며 대가리만 예쁜 여자 하나 구하다 새엄마로 삼습니다. 얘가 4번입니다.</div> <div><br></div> <div>늘 그렇듯 4번은 골빈년이라는 성격을 여감없이 발휘, 주인공을 열심히 까줍니다. 그동안 환경은 부족해도 사랑은 충분했던 고아원 8년, 좀 어리숙해도 사랑은 많았던 3번 밑에 13년을 자랐던 이놈은 이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출! </div> <div><br></div> <div>그리고 반난 5번의 집은 흔한 '가련한 주인공의 성장터'인 뭐. 대가족이지만 돈없어서 방좁은 그런곳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야호! 엄마가 5명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솔직히 쥔공이 뭘 하든 결국 입소리만 더럽게 큰 주연들 속에 묻히는 건 우리나라 드라마 고-유의 특성이니 </div> <div><br></div> <div>이제 정신사납고 발암 유발 캐릭터 한 두어개 꽂고, 웰메이드 악역 하나 꽂고 뻬이크 악역 하나 꽂은 다음 쥔공 동앗줄 용도 하나 꽂고 혈연 좀 뒤죽박죽 개판으로 만든 다음에 싸다구와 "네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라고 할만한 떡밥 좀 뿌려준 다음 시청자들 감정이입하게 뭐 현실이 어떻니 살기 팍팍하다느니 하면서 악역들의 "쌀이 없으면 빵을 먹으면 되지!" "다 게을러서 가난한거야! 노예근성 ㅉㅉ" 비슷한 대사만 좀 깔아주면 뭐</div> <div><br></div> <div>원래 24화 계획이었지만 인기 방영으로 105화 이상 질질 끌만큼 끌고 단물 쪽쪽 빨다가 (물론 인터넷에서 좆같다고 말하는건 일절 무시한채) 이내 우리나라 드라마 고-유의 특성. "어...저래도 되는건가"싶을정도로 이상하게 서로 막 웃어제끼면서 아하핳 우린 행복해요 하면서 끝내기!</div> <div><br></div> <div><br></div> <div>완벽하지 않슴니까?</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