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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74665
    작성자 : 너와나사이
    추천 : 1
    조회수 : 2273
    IP : 112.72.***.33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11/19 21:43:59
    http://todayhumor.com/?panic_74665 모바일
    (17금)곶통스러운 꿈이야기
    <div>제가 꿈꿨던 꿈들 중에서 깼을 때 가장 더러운 기분이었던 최악의 꿈이야기 입니다.</div> <div> </div> <div>그날은 이상하게 몸이 무거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div> <div>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순식간에 밤이 되었고 잠에 들었습니다.</div> <div>그리고 꿈을 꾸었습니다.</div> <div>저는 손과 발이 결박당해 움직일 수가 없었고</div> <div>어째서인지 알몸입니다.</div> <div>제 주변에는 가족부터 지인, 이웃분들이 멀리 떨어져서는 제발 안된다고 제 앞에 서있는 누군가에게 빌고 있었습니다.</div> <div>그 누군가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과도 크기정도의 날카로운 무언가를 들고 있었습니다.</div> <div>그 누군가는 상의는 탈의한채로 하의는 검은 색의 배기바지 스러운 헐렁한 바지를 입고 있습니다.</div> <div>그 누군가는 쪼그리고 앉아 눈높이를 맞추고 저에게 기회를 주겠다며 문제를 냅니다.</div> <div>저는 하나 맞추고 하나 틀리고 하나 맞추고 또 하나 맞추고 하다가 방심을 하여 연속으로 두 문제를 틀리고 맙니다.</div> <div>가족 지인 이웃들이 절망을 하고 오열을 합니다.</div> <div>절망과 오열이 이따금 고장난 스피커의 그것 처럼 커졌다 작아졌다 합니다.</div> <div>어떤 분은 쓰러지기 까지 합니다.</div> <div>저는 손과 발이 결박된 채로 고개를 숙인 채 싹싹 빕니다.</div> <div>죄송합니다 한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제발 한번만 다시 기회를 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부탁드립니다. 제발 한번만요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div> <div>정말 간절하고 애절하게 부탁을 하지만</div> <div>그 누군가는 구부린 다리를 펴 일어선 다음 기지개를 핍니다.</div> <div>스트레칭을 합니다.</div> <div>스윙 연습을 합니다. </div> <div>거사전에 몸을 푸는 것 처럼 치밀하고 섬세하게 근육을 풀어줍니다.</div> <div>그리곤</div> <div>다시 쪼그리고 앉아 저를 눕힌다음</div> <div>한 손엔 제 고추를, 한 손엔 과도크기의 날카로운 무언가를 듭니다.</div> <div>그러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갖다대어 잘라냅니다.</div> <div>그것은 소리없이 저항없이 잘라져 제 앞에 널부러집니다.</div> <div>더이상 제 것이 아닌 그것은 마지막 숨을 토해내며 풀이 죽습니다. 기가 죽은 듯 고개를 떨구고, 편안한 임종을 맞습니다.</div> <div>그 순간 시간은 멈추고 절망하는 소리 오열하는 소리가 한 순간 장엄하게 커졌다가 이내 사그라집니다.</div> <div> </div> <div>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세상이 흑과 백색으로, 명암만 남고 색깔은 사라집니다. 물통에 먹물을 담근 듯이 흑과 백색이 퍼지면서</div> <div>몸이 무거워 집니다.</div> <div>기력이 쇠해지고 온몸은 무기력해집니다.</div> <div>무기력해지고 무기력해지고 무기력해집니다.</div> <div>끊임없이 힘이 빠집니다.</div> <div>그리고 절망과 곶통, 충격이 저를 덮칩니다.</div> <div>아무것도 생각 할 수 없고 아무것도 말 할수 없으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러 소리없이 눈물없이 오열합니다.</div> <div>그리고 감각이 사라집니다.</div> <div>곶통도 감각도 깨끗이 사라지고 절망과 충격만이 남습니다.</div> <div>하지만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끊임없이 무기력해집니다.</div> <div>손과 발은 결박이 풀리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div> <div>소리 없는 아우성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됩니다.</div> <div>심장이 멈춘 것 처럼 </div> <div>아니 심장이 발작을 일으켜 마비가 일어난 것 처럼 가슴이 무거워지고</div> <div>다시 무기력옵니다.</div> <div>무기력은 종착역</div> <div>그러나 종착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div> <div>모든 감정 감각은 제각각 들쭉날쭉 연어처럼 튀어오르지만 모든 것은 결국 종착역으로 가게 됩니다.</div> <div>연어의 종착역이 죽음이라면 저의 종착역은 무기력입니다.</div> <div>그러나 사실 종착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div> <div>종착역인줄 알았던 그곳마저 하이패스, 고속도로 진입로.</div> <div>더 장엄한, 더 거대한 무기력이 나를 덮칩니다.</div> <div>몸이 더 무거워집니다. 눈이 감기고 절망과 오열이 충돌하여 알수없는 소음이 됩니다.</div> <div>그 누군가는 나를 버려둔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div> <div>저는 바닥에 흡수되는 것을 느끼다가 잠에서 깨어납니다.</div> <div>저는 잠시 몸을 살핍니다.</div> <div>꼼꼼하게 조심스럽게 몸을 살핍니다.</div> <div>불쾌하고 더러운 기분을 애써 무시하며 그곳을 느껴봅니다.</div> <div>그리고 그곳에서 어떤 존재자가 자신의 존재를 알립니다.</div> <div>그 감각이 너무나 고마워 눈물을 흘립니다.</div> <div>비몽사몽한 상태로 고마운 마음을 표합니다.</div> <div>'그대 그곳에 영원히 있어주오'</div>
    너와나사이의 꼬릿말입니다
    삶은
    살아볼 가치가 있는 거란다

    -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11/20 04:58:53  121.141.***.108  샤이에라홀  447830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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