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사람들 말고 파는 사람들이요.
집창촌같은 직접적인 섹스매매 말고 왜 호스트바라던가 밑에 누가 적은 모던바?라던가 같은 가벼운 업소 말임다.
나는 하고 싶어도 유통경로의 꼬리조차 못찾겠던데 그래도 하는 사람들은 하고 있으니 참 신기할 따름이죠.
아 물론 안 할 겁니다.
하고 싶긴 하지만 제가 길을 찾지 못한다는 건 그만큼 돈이 간절하지 않다는 거겠죠. 어차피 상품성도 없고.
돈은 필요해요. 근데 제가 진짜로 팔고 싶은 건 '신체적인 쾌락'이 아니라 '외롭지 않음'이거든요.
편의상 성매매라고 쓰긴 했지만 성매매와는 다른 카테고리로 봐 줬으면 좋겠네요. 감정노동?
몸 쓰는 일은 허리병신. 서비스업은 커뮤니케이션장애. 취직은 할 줄 아는 거 없음. 기본 스테이터스 무기력증 의욕상실 향상심 없음.
그럼 할 줄 아는 게 뭐냐. 남이 하는 말을 가만히 들어주는 것밖에 없네요. 진짜 가만히. 솔직히 말하면 그것도 집중을 못해서 반쯤 멍때리겠지만
이것도 확신이 있어서 이런게 아니라 '이정도라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서.
그나마도 자신이 없으니 업소에 취직을 하는 게 아니라 개인과 직접 접촉하는 쪽으로 생각하다가
현실은 당연하게도 업소도 못찾았고 고객도 못찾았고 난 히키코모리.
가끔은 그런 상상을 해요.
그냥 둘이 마주 앉아서 술이나 마시면서
외로워하는 이야기 힘들어하는 이야기 들어주면서 그냥 묵묵히 들어주는.
아무 부담 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혹은 친구 미만의 누군가가 되는 상상.
날 필요로 하는 사람의 곁에 있어줄 수 있다면 그걸로 난 행복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저보고 여자한테 찝적거리는 상습범이네 하는데
남자가 외롭다는 글에 남자인 내가 답글 달아서 어쩌겠어요.
외롭다는 사람이 여자니까 남자인 내가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거죠.
내가 해결책이 된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하다는 분도 있을텐데 딱히 여자를 어떻게 해보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사실 현실로 만날 생각 자체가 없습니다. 위에 적은 건 단순한 이상.
현실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던 상대한테 크게 통수를 맞고 뭐랄까... 거부감이 생겼거든요.
마침 몸도 망가져 가고 있겠다 현실에서 시간 돈들여 만나느니 메신저로만 얘기하면서 뇌내망상으로 만족하는 게 더 좋습니다.
여자쪽에서 만나고 싶어하면 뭐 어쩔 수 없겠지만 전 무섭네요. 그 여자도 자기가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었거든요.
근데 거절을 못하는 성격이라... 만약 제가 사는 지역까지 처들어오면... 전 정말... 거절을... 못해요...
안 물어봤다구여? 죄송해여.
그럼 왜 여자 글에 찝적거리느냐. 눈치가 빠른 분들은 위에서 얼추 해답을 얻으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만 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다루기로 하죠. 시간이 지나면 이 센티멘탈한 기분도 사라져버리겠지만 전 지금 밤을 새서 매우 졸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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