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갔다고 익명 못쓰게하네


사건의 발단
여자: 남친(남자A)있음. 트랜스젠더인 자신에게 고백해준 남자A가 고마워서 승락함.
남자A: 여자의 남친. 고백하고 얼마 되지 않아 바로 입대함.
여자: 남친의 일방적인 입대에 어리둥절. 마음이 불안불안하여 인터넷에 글을 남김.
나: 여자의 글을 봄. 나랑 여자랑 인터넷으로 밤새면서 대화함. 여자의 특징이 특징이다보니 여자의 개인적인 사정이 주 화제였음.
여자: 불안해함. 자기의 행복에 대해 부정적인 모습을 보임
나: 분개함. 너 시발 지금까지 힘들게 살았어도 잘 살았잖아 왜 니가 행복해질 수 없다는 건데 행복해져라 이자식아? 분개함.
여자: 감동함(적어도 그 때 내 눈에는)
아 날짜가 잘 기억이 안 나네
며칠 뒤


여자: 남자A의 사랑에 대해 불안해함 연락도 잘 안 되고 '정말 날 사랑하긴 하는 걸까?'
나: 그간은 걱정하지 말라고 원래 입대하면 바쁘다고 남자A를 변호해 줬지만 슬슬 남자A한테 빡침.
히키코모리 주제에 남자A입대한 곳에 직접 처들어갈 결심을 함.
여자한테 알리기도 뭐해서 주변인물을 통해 혹시 어디로 입대했는지 아는 거 없냐고 정보수집하는데 입단속을 못해서 이 사실이 여자 귀에 들어감.
여자한테 불려서 깨짐.
명대사 '남의 입으로 내 얘기가 나오면 그게 뒷담화랑 뭐가 다르냐!' 난 실시간으로 대화하면 머리가 안 돌아가는 머저리라 제대로 반박 못하고 넵 쩝 죄송함다
그렇게 그 일은 묻히고 시간이 흐름


여자가 수술을 받으러 외국에 간다고 함.
난 수술 잘 되라고 선물을 주기로 함. 네잎클로버. 열심히 네잎클로버 찾았음. 많이 찾았음. 다섯잎클로버도 찾았음. 손수 코팅까지 해서.(이 시점에서 난 분명 네잎클로버라고 알려줬고 본인도 그걸 알고 있었음)
근데 날이 늦어서 토요일에 보내게 됨. 여자의 출국날은 월요일. 우편은 익일배송이 안 된대서 편지에 넣었던 걸 박스에 넣어서 택배로 보냄.
택배를 받은 여자측에서 택배 안에 편지(로  보이는 봉투 하나)만 달랑 들어있어서 부모한테 수상하다고 의심받았다라는 연락이 옴.
난 평소에 선물 많이 받는다고 들어서 괜찮은 줄 알았지. 그 당시 최신이었던 아이패드도 받았다던데 네잎클로버따위야 하고.
그렇게 여자의 출국날이 되고 여자는 출국. 귀국까지는 몇달 기다려야 됨


귀국 예정일이 됐지만 까먹고 그렇게 몇달을 더 보냄. 여자한테서 연락 없음.
그렇게 몇달 있다 용기를 내서 연락을 하기로 함. 사실 남자A신상팠던 것 때문에 좀 소원해짐.
반응이 시원찮음. 그녀에게 있어서 난 '그냥 아는 사람' 정도였다는 사실에 쇼크. 그렇게 서로의 행복을 기원하는 뜨거운 대화를 나눴는데 '그냥 아는 사람'?
화제를 돌림. 연애사업 잘 되냐고 물음. 잘된다네. 근데 남자A랑은 헤어지고 지 친구중 하나랑 동거하다 이어졌다고. 나 쇼크2


시발
아무튼 우울해보이길래 분위기를 좀 띄우고자 내가 보냈던 선물 얘기를 꺼냄. 열어봤냐고.
사실 그 안엔 네잎클로버와 함께 자작 시를 적은 종이를 동봉했었음.
이 시를 적은 종이가 굉장한 게 글씨도 잘 못쓰는 내가 무려 만년필을 들고 손수 쓴 자작 시.
그리고 비장의 유머로 시를 적은 종이에 다섯잎클로버를 만들어 붙이고 잎 한장 뒤에다 '빽도'라고 써놓음.
이거 보면 웃을 수 있겠지 싶어서 얘기를 꺼냄.

여자: '그거 버렸는데?'
나: ˚Д˚)하?
여자: '니가 버리라고 했잖아'
나: ˚Д˚)뭐 시ㅂ... 아니 뭐?

짚어두자면 난 그여자 출국한 뒤로 연락을 취한적이 없음. 그런데 내가 직접 버리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함.
그 당시에는 정신이 안 돌아가서 제대로 짚질 못했는데 심지어 내가 보낸 걸 '편지'라고 부름.
내가 보낸 건 분명 '네잎클로버'였고 이건 그 여자도 익히 확인했던 사안임.
 이게 뭔 개소리야 내가 시발 그 네잎클로버를 어떻게 찾은 건데 버리라고하냐고.
존나 시발

나: 너 이상함! 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연락 하지도 않았잖아! 너 기억 이상함!
여자: 니가 버리라고 했잖아! '편지'에 뭐시기 별 내용 없으니까 버리라고 했잖아! 니가 직접 버리라고 했잖아!

(그 땐 눈치채지 못했지만)심지어 난 선물에 '네잎클로버'이외에 무언가가 들어있다는 건 얘기하지 않았는데도 물건을 '편지'라고 지칭함.

존나 진행없는 말싸움 난 계속해서 '네 기억이 이상하다' 주장하고 저쪽에선 똑같은 말만 반복하다 인신공격시작함.

그렇게 나만 존나 털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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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22. 오후 8:38, 미류 : 저도 남이에요
2013. 3. 22. 오후 8:39, 미류 : 저한테 욕질해놓은 카톡 아직도 잘 보관해놧습니다
2013. 3. 22. 오후 8:39, 미류 : 사이버모욕죄로 고소할려다가 참았습니다
2013. 3. 22. 오후 8:39, 회원님 : 보여주세요
2013. 3. 22. 오후 8:39, 미류 : 제가 메라씨때문에 얼마나 열받았는줄아세요?
2013. 3. 22. 오후 8:39, 미류 : 장문카톡으로 욕질해놓고
2013. 3. 22. 오후 8:39, 미류 : 뭐 자긴 어떻게살았다는식으로 자기자랑 다해놓고
2013. 3. 22. 오후 8:39, 회원님 : 전 죽어도 여자한테 욕질은 안 해죠
2013. 3. 22. 오후 8:39, 미류 : 저한테 쌍판욕해놓고
2013. 3. 22. 오후 8:39, 미류 : 그게 언젠지알아요?
2013. 3. 22. 오후 8:40, 회원님 : 그 카톡 좀 보여주세요
2013. 3. 22. 오후 8:40, 미류 : 꽤 옛날이고 소포도 보내기 전이었져
2013. 3. 22. 오후 8:40, 미류 : 그쪽에서 찾아보시져

본인이 직접 그 카톡으로 보낸거니까
2013. 3. 22. 오후 8:40, 미류 : 찾으면 바로나오겠네요
2013. 3. 22. 오후 8:40, 미류 : 시발  씨발 등으로 검색하면 나오겠네요 충분히
2013. 3. 22. 오후 8:40, 회원님 : 당신 욕 한적 없다니까요.
2013. 3. 22. 오후 8:40, 미류 : 매우 긴 장문이라 카톡에서 다 써지지도읺고 직접 눌러서 열어봐야 아는거고
2013. 3. 22. 오후 8:40, 미류 : 네 보면 저한테 대놓고 욕하진않앗어요
2013. 3. 22. 오후 8:41, 미류 : 문제는 욕설 섞어가면서 초면에 반말까셨죠
2013. 3. 22. 오후 8:41, 회원님 : 그런 기능이 이ㅛ어ㅛ나
2013. 3. 22. 오후 8:41, 미류 : 그게 자기스스로 욕한 혼잣말이라 쳐도
2013. 3. 22. 오후 8:41, 회원님 : 난 언제나 당신에게 존댓말이었숩니다
2013. 3. 22. 오후 8:41, 미류 : 에고 ..할말이없네요
2013. 3. 22. 오후 8:41, 미류 : 더이상 말걸지마세요
2013. 3. 22. 오후 8:41, 미류 : 연락끊을게요 그럼

제 말 도무지 못믿겠다면
2013. 3. 22. 오후 8:41, 미류 : 우린 대화를 못하는거죠 그럼
2013. 3. 22. 오후 8:41, 미류 : 수고하세요.
2013. 3. 22. 오후 8:41, 회원님 : 마지막엔 좋은 인상으로 있고 싶었는데
2013. 3. 22. 오후 8:42, 회원님 : 오해와 불신만 남았네요.
2013. 3. 22. 오후 8:42, 미류 : 차단하는법좀 가르쳐주세요
2013. 3. 22. 오후 8:42, 미류 : 곧 ㅇㅕㄴ락처바꾸니까 그때 끊을려고했는데
2013. 3. 22. 오후 8:42, 미류 : 그냥 지금 끊져
2013. 3. 22. 오후 8:42, 미류 : 좋은인상만 남고싶다는데
2013. 3. 22. 오후 8:42, 미류 : 그렇게 남을 배려못해요?
2013. 3. 22. 오후 8:42, 회원님 : 그럴 필요 없너요. 제가 할테니까
2013. 3. 22. 오후 8:42, 미류 : 좋은 인상 남을려고 전 남들에게 항상 이타적이었는데말이져
2013. 3. 22. 오후 8:43, 미류 : 네 끊으세여
저도 이제 상대하기 지겹네여

좋은 인상은 개뿔 악당, 스토커 등등 전 무서웠으니깐요
2013. 3. 22. 오후 8:43, 미류 : ㅡ럼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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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개새끼되고 멘탈 깨짐.

잘 이해가 안 되죠? 그냥 대화록 공개함 msn메신저 로그는 .xml이라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지만 카톡 로그는 .txt라 바로 볼 수 있음.
msn하고 카톡 시간대가 겹치기 때문에 둘이 동시에 봐보는 게 좋지만 아무튼 메일로 보내줌. 메일 남기면 메일로 보내드림
메일 공개되는 게 꺼려지면 내 메일 [email protected]로 메일 보내요. 보내dream.
이사도 갔겠다 연락처도 바꾼대니 잘됐네. 거리낌없이 뒷담화 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