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걸레는 영원한 걸레'<br><br>중고나라 글에서 저 얘기가 나왔는데,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요?<br>한번 범죄자는 영원한 범죄자? '반성의 여지'같은 거 없어요? <br><br>사기친 새끼가 반성 안 하고 또 사기쳤다는 것도 아니고 <br>내용은 그저 '더치트에 등록된 사람이 중고<u>거래를 시도했다</u>' 이것 뿐이었거든요.<br>심지어 자기 입으로 반성했다(정확히는 '새로운 다짐')라는데 그걸 못믿어서 사람을 걸레로 만듭니다.<br>물론 이게 거짓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그걸 판단할 근거가 없어요. 단지 <u>거래를 시도했을</u> 뿐이니까요. 비난을 위한 악의적인 편집일 수도 있죠.<br><br>저도 범죄자의 인권은 존중해줄 필요 없다는 아니 오히려 범죄자의 인권을 혐오하는 극단주의자입니다. 인데 이 사고방식은 동의할 수가 없어요.<br>한 번 더러워졌다는 걸 이유로 다시 회복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건 까놓고 말해서 '비처녀=걸레'운운하는 극단주의자의 논리랑 다를 게 없습니다.<br><br><br>연락 받자마자 더치트 검색부터 하고<br><div align="right">소개받자마자 과거사 조사부터 하고<br></div>반성했다니까 캡쳐해서 조롱거리로 만들고<br><div align="right">조금만 흠이 있으면 트집잡아 비난거리로 만들고<br></div>그걸 보고는 한 번 걸레는 영원한 걸레라면서 매도하고.<br><div align="right">그걸 보고는 '사스가 창녀ㅋㅋㅋ'라며 조롱하고<br></div>이게 '처녀가 아니다=걸레'라면서 여자를 매도하는 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br><br><b>걸레를 '걸레'로 만드는 건 당신의 인식입니다.</b> 수건과 걸레를 구분하는 기준은 없어요.<br>그저 당신이 그 천조각을 '수건'이라고 부르느냐 '걸레'라고 부르느냐 이것 뿐이에요. 아무리 값비싼 원단이라도 당신이 그걸 걸레로 쓰면 걸레입니다.<br>(물론 처음부터 걸레라고 만들어지는 제품은 존재합니다만 그건 지금 얘기할 사항이 아닙니다)<br><br>여러분의 얼굴을 닦는 새하얀 손수건도 걸레처럼 쓴다면 걸레가 되고<br>반대로 피얼룩을 닦은 걸레라도 깨끗하게 세탁하면 다시 수건으로 쓸 수 있습니다.<br>걸레가 '걸레'로서 존재하는 순간은 '걸레처럼 사용되는' 그 순간 뿐이라는 겁니다.<br><br>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죄를 지을 수도 있고 죄를 반성할 수도 있습니다.<br><br>그런데<br>"당신이 그 천조각으로 얼굴을 닦았는지 기름때를 지웠는지 어떻게 압니까?"<br>"몇달 전에 그걸로 책상을 닦는 걸 봤는데 거기다 얼굴을 닦으라고?"<br>"처녀막도 없는데 왜 너를 믿어야 하냐"<br><br>의심으로 가득찬 극단주의에서 나오는 똑같은 논리입니다. '과거에 순결을 잃은 사람은 언제가 되던 무조건 더럽다'<br><br>물론 죄를 반성하던 아니던 죗값은 치뤄야 합니다.<br>하지만 <b>현재를 무시하고 과거의 이력만으로 비난하고 조롱하는 것은 '죗값을 치르는' 게 아닙니다.<br></b>전 범죄자를 혐오합니다. 하지만 범죄와 관련이 없는 발언까지 싸잡아서 조롱하고 싶진 않아요.<b><br></b><br>전 범죄자를 옹호하고 싶은 생각따윈 없습니다. <br>제 글이 그따위로밖에 안 읽힌다면 전 무척 슬플 거예요. <br>아무도 이해시키지 못하는 내 미천한 수사능력에 절망하고 자살하고 싶겠지만 짊어진 짐이 많아서 당장 실시는 못하고 유서에 이 내용을 적을 거임.<br>저는 단지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고 주장하는 저 극단주의적인 생각이 많은 사람의 동의를 얻었다는 게 무서워요.<br><br>당신의 손에 있는 건 '수건'입니까, '걸레'입니까?<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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