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69일을 맞이하는 7월 28일 오늘은 2학년 7반 담임선생님이신 이지혜 선생님 생신입니다.<br><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00"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7/1438043880NNJk3GMBKRkfPQ8HASVYmNnPWkvxpc.jpg" alt="이지혜선생님.jpg" style="border:medium none;" class="chimg_photo"></div><br>이지혜 선생님의 담당 과목은 국어입니다. 감정 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 "포커 페이스"에 야단치실 때는 인정사정이 없고, 두발검사나 복장검사 등을 할 때도 깐깐하고 무서워서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했다고 합니다. <br><br>그러나 이지혜 선생님은 속으로는 다정하고 학생들을 최우선으로 위하는 분이셨습니다. 퇴근하기 전에는 무조건 담임 맡은 반에 들러 학생들을 보고 가셨고, 야간자율학습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해 도넛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자주 사 주셨다고 합니다. 수능 전에는 양말과 초콜렛, 수정테이프를 하나씩 포장해서 학생들에게 나눠주셨습니다. 졸업하는 학생에게는 "이제 좀 더 편하게 언니 같은 담임 선생님이 될 테니 속상하면 찾아오라"고 메시지를 보내셨습니다. 처음에는 담임 선생님이 무서워서 싫다고 울던 학생들도 졸업하고 나서는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찾아왔다고 합니다.<br><br>세월호 참사가 일어났을 때 이지혜 선생님은 탈출하기 쉬운 5층에 계셨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을 찾으려고 4층으로 내려갔다가 실종되셨습니다. 참사 18일만인 2014년 5월 3일에 이지혜 선생님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모습으로 발견되셨습니다.<br><br>지금 이지혜 선생님의 유가족분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 외에도 이지혜 선생님의 순직 인정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계십니다. 이지혜 선생님은 기간제 교사이셨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수학여행은 5년 계약기간의 마지막 수학여행이었습니다.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경기도 교육청에서도, 국회 입법조사처에서도 순직이라고 말하지만 인사혁신처에서만 "공무원 연금에 기여한 바가 없기 때문에 공무원이 아니므로 순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기간제 교사 순직인정 대책위"에서 서명도 받고 서울시 변호사회에서 성명까지 내가며 이지혜 선생님과 또 다른 기간제 교사인 김초원 선생님의 순직 인정을 촉구하고 있습니다.<br><br>이지혜 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셨던 2학년 7반은 생존자 한 명을 제외하면 반 전체가 선생님과 함께 떠나 돌아오지 못했습니다.<br><br>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24시간, 무료)와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오전/오후 7-10시)로 문자 보내 이지혜 선생님 생신을 축하해 주세요. 끝까지 학생들을 지켜주신 선생님, 그리고 단 한 명 살아 돌아온 2학년 7반을 잊지 말아 주세요.<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