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15일째를 맞이하는 6월 4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5반 박성호 학생 생일입니다.
박성호 학생입니다.
성호는 누나가 둘 있는 막내입니다. 누나들이 야간자율학습을 하거나 어디 나갔다가 늦게 들어올 일이 있으면, 성호는 누나들이 서로 다른 시간에 따로따로 들어오더라도, 자기가 시험기간이라도, 반드시 버스정류장에 마중을 나가서 데리고 들어오는 듬직한 남동생이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애정표현을 잘 하고 요리를 만들어 가족들을 기쁘게 해 주려고 했던 다정한 아이이기도 했습니다.
성호는 카톨릭 신자이신 어머님과 수녀이신 이모님의 영향으로 카톨릭을 독실하게 믿고 성당을 열심히 다녔습니다. 사제가 되는 것이 성호의 꿈이었고, 그런 성호의 꿈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11월 1일에 안산 합동분향소 앞에는 국내에서 가장 작은 성당인 "성호 성당"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성호는 성당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고 화나는 일이 있으면 글을 써서 풀어버리고는 해서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대로 "평화로운 아이"였지만, 또 사회에 대해 남다른 정의감과 비판적인 의식을 가진 아이이기도 했습니다. 성호가 초등학생일 때 미국산 소고기 파동이 일어났습니다. 그 때 성호는 엄마에게 먹는 것 가지고 장난치는 건 정말 나쁜 일인데 엄마는 왜 행동하지 않냐고, 어른들은 세상이 이렇게 어지러운데 어떻게 아무 일도 없는 듯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냐고, 왜 서로 힘을 모으지 않냐고 말했다고 합니다.
성호 어머님과 성호 누님은 지금 그런 성호의 모습을 잊지 않고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성호 어머님은 참사 이후로 매주 집회에 참여하고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달려가십니다. 성호 누님은 유가족 방송인 416TV에서 취재, 제작, 진행에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416가족대책위 페이스북 페이지에 성호 생일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댓글을 달아 성호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가족분들께 힘이 됩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성호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24시간, 무료)와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오전/오후 7-10시)로 문자 보내 성호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을 기억하고 성호 어머님과 누님의 노력에 동참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