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학 경기장 다녀왔어요~!!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빼고, 제가 느낀 점 대로만 후기 남길게요.</span>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1. 47,120명.</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문학 경기장 앞에 도착하니 7시 20분 쯤이었습니다. 발권을 받아, 북문 게이트 앞에 줄을 선 게 7시 25분이었는데, 경기장 안에는 40분이 넘어서 들어갔어요. 예. 거기에서 15분을 넘게 서서 기다린 거죠. 아무래도 국제 대회다 보니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앞에서 검문 검색을 철저하게 하느라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진짜로. 정말 사람이 많더군요 +ㅇ+ 두 걸음 걷고 뒤 돌아 보면, 제가 앞으로 간 거에 한 두배는 되는 사람들이 서있고.. 신도림역 자동 환승처럼 이리저리 밀려 다니다 보니 게이트 앞에 도착하는 기적이.. 흠흠. 그런데, 그 사람 수에 비해서 이러저러한 시설들은 확실이 부족했는지 화장실에도, 매점에도 사람들이 몰려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정말 정신 없었어요. </span></div> <div>그래도, 나중에 꼭대기층 맨 가장자리까지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함께. 한 목소리로 환호하는 광경이.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이런 맛에 응원을 하러 오는 것이구나 싶었어요.</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2. 골대 바로 뒤 자리</span></div> <div>그래도 다행이 늦은 시간에 들어갔는데도 좋은 자리에 앉게 되어서 홈팀 골대 바로 뒤쪽,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니까 붉은악마 응원석 근처에 앉았습니다.</span></div> <div>항상 tv에서만 보던 초대형 태극기가 올라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고(사실 그 밑에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어요ㅎㅎ), 응원단분들의 북소리와 선창에 따라 목이 터져라 응원하다보니 2002년 월드컵의 기억도 새록새록 살아나 왠지 모르게 더욱.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습니다.</div> <div>아무래도 자리가 자리이다 보니, 주변 분들도 다 축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이고, 그러다 보니 장내 해설이 없어도 주변 아저씨들한테서 터져 나오는 자체 해설들을 들으면서 관람했답니다. 사실 축구는 보는 건 좋아하지만 전술이나 공간 활용(..? 어떤 분이 계속 얘기 하시더라구요.) 같은 건 잘 몰라서,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구요.</div> <div>그리고 열성적인 여성 팬 분들!! 목소리 진짜 대단하세요!! 전 사실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목이 아파왔는데. 그분들은 전반 시작할 때부터, 연장전 끝날 때 까지. 쉬지 않고. 선수 한분 한분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큰 목소리로 응원을 보태시더라구요. (중반에 좀 답답할 때의 강한 억양의 '질타'는 덤으로ㅎㅎ) </div> <div>그리고, 연장전. 붉은악마 응원단분들도 지치셨는지 응원가가 조금 뜸해 질 무렵, 저 먼 뒤쪽에 앉아 계씨던 한 두 분이 부르기 시작한 응원가가 경기장 전체로 번져 나가던 그 순간의 그 감동이란!!</div> <div>이런 분위기 속에서 왠지 저만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결국은 목이 쉬어버렸습니다ㅠㅠㅠ</div> <div><br></div> <div>3. 선수들.</div> <div>가까이서 본 선수분들의 플레이는, 생각보다 격렬했습니다. 공의 움직임, 높이도 그렇고 몸싸움도 그렇고.</div> <div>오늘 북한 선수들의 플레이가 좀 거칠었어요. 초반부터 14번 선수가 부상으로 교체되게 만들고... 게다가 그렇게 팽팽하게 흘러가다 보니 아마 다들 민감해졌는지 카메라에 안 잡혔을 몸싸움과 말싸움들이 좀 있었어요. 생각해 보면 그만큼 서로 절박했던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오늘 응원석에서 들은 '아오지'와 '논산'이라는 단어가 ㅎㅎㅎ 물론 농담이셨겠지만)</div> <div>특히 골키퍼인 김승규 선수가 정말 대단했어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골문 바로 뒤쪽 자리여서 골이 골대를 스쳐 지나갈 때 마다 진짜 심장이 철렁철렁 했거든요. 솔직히 아슬아슬하게 막았다 싶은 때도 있었고, 운이 좋아서 빗겨갔다 싶은 때도 있었고. 그 때 마다 정말 몸을 날려서 방어해 주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 그리고 쉬는 시간에 김신욱 선수가 투입 직전에 카메라에 잡히더니, 노란 색 조끼(이름을 모르겠네요;;)를 벗는거에요. 그러니까 주변 분들이 다 김신욱 나오나봐, 라며 환호하다가 다시 입으니까. 아아아. 하면서 실망하고. 그러다가 다시 벗고 나오니까 김신욱 선수 이름을 외쳐 부르는 모습이 재밌었어요 ㅎㅎ </span></div> <div><br></div> <div>4. 마지막 1분.</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골이 들어갈 뻔 하면서도 안 들어가고. 계속 막히면서 안타까움만 더해가던 그 때. 주변 분들(특히 자체 해설하시는 아저씨들ㅋㅋㅋㅋ)사이에서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건 못 넣을 것 같다고, 승부차기 갈 것 같다고 얘기가 나오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장내 스크린에</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추가 시간은 1분입니다 라는 파란 화면이 뜨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을 감고 기도했습니다. '제발!!'</span></div></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눈을 감은 그 순간. 환호성이 들려요. 4만 7천명이. 미쳐 날뛰는 소리가!!</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ㅇㅅㅇ' 거짓말 안 하고, 진짜 이렇게 똥그란 눈이 되어 보니, 주변 사람들은 뛰느라 정신이 없고. 우리나라 선수들은 벤치로 달려나가고 있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뭔진 모르겠지만 골이구나 싶어서 저도 같이 미친듯이. 소리 지르면서 뛰었습니다. 목 나간 것 따위? 신경도 안 쓰게 되더라구요. </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어떻게. 드라마를 쓰려 해도 이렇게는 안 쓸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니 근데 누가 어떻게 넣은 거야ㅋㅋㅋㅋㅋㅋ 뭐 이러면서 말이죠. 정말 골세리머니가 끝날 때 까지 대한민국을 높이. 멀리. 불렀습니다.</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선수들. 그 1분이 지나고 나자,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울먹이고. 저도 같이 울먹이고.</span></div> <div><div>마지막 1분이. 진짜 마지막 1분이 되어. 다행이었습니다.</div></div> <div>오는 길에도, 그 마지막 1분의 기억이 가시질 않아서. (사실 제 기억은 전광판 리플레이입니다만ㅠ) 계속. 그 순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다가 집에 돌아와서도 이렇게 거의 바로 이야기를 쓰게 되었네요.</div> <div>이런 것이 정말 축구의 참맛이다. 라는 것을 생애 첫 직관에서 느끼고 왔습니다. 이 떨리는 마음 가시지 않아 잠이 안 올 것 같네요.</div> <div><br></div> <div><br></div> <div>여기까지, 두서 없고 주관적인 후기여서 죄송합니다. 좋은 밤 되실거라 믿어요!</div> <div><br></div> <div><br></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p.s.</span></div> <div><div>오늘 경기장에 가면서, 어머니랑 한 농담이. 오늘 정말 0대 0으로 연장전 가서 종료 1분전에 골 넣어서 금매달 따면 진짜 기분 좋겠다고 웃으면서 갔는데.</div> <div>그것이 그런데 실제로 일어났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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