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은 생존자그룹사이 조용히 화를내고있는 남성을바라보았다

'흠...위화감이드는데..'

남성은 손이묶인상태로 민성과 눈이마주치자 애써 숨길생각도 없는지 금세 눈이빨갛게 물들여지며 죽일듯이 쏘아보다 이내 몸을 틀고는 한숨을내쉬었다

"하~그래 뭐 구한건어쩔수없지 그치만 무슨사정이든 외부인이야 조치는 내가말한대로해"

"오빠 진짜!"

"어!?바...방금 저분 눈이!!!"

"아...그게...설명해드리긴 어려운데 걱정말아요 그냥 모습만 변한거에요"

"그...그래도.."

"쉿...제발요.."

마치 이성이남아있는 '그것'을 처음본것처럼 연기하자 여성은 민성을 한참이나 달래고는 옥상빨래줄로보이는 끈을가져와 민성을 묶기시작했다

"이해해주세요  우리오빠지만 저래뵈도 똑부러지는 양반이라 이렇게안하면 분명 문제생길거에요"

"어후 아무렴요 당장 몸만숨기고 잠잠해지면 바로나가겠습니다 얼마든지묶으세요"

'가식적이군 나는왜 못움직이게 뒤로묶는건데??'

분명 손을 앞으로내밀었는데 굳이 뒤로꺽어 묶는 이 그룹 실세의 동생이라고 소개한여성의 이름은 김민정 이라고한다 나이는 19살 평범한 고등학생치곤 약간 노는듯한 분위기가난다 다른여성은 동갑인 이은지 역시 같은분위기를 풍겨왔고
그외 남자들은 20살 박정혁이라는 방금 눈치만보던 비리비리하고 얍삽하게생긴놈과
근육이 적당히붙은 스포츠맨같은녀석이  no.2같은녀석 김하석이랜다

"다들 어린나이에 고생이 많으셨군요...그럼 저분은??"

"제가 직접 말씀드리죠"

등을돌려 일어서있던 실세놈이 어느세 모습을 진정시키고는 아까와는 다르게 사근사근접근해온다

'다중인격이면 이해라도하지 저건...'

"23살 김태정이라고합니다
초면에 이래저래 말이많았지만 이해해주시죠 저보다 형님이신거같은데 죄송합니다"

"아이고 아닙니다 목숨건져주신것만해도 감사한데 이정도는 백번이해합니다 하하 김민성이라고합니다 나이는25이고요"

정확히는 김태정이라는놈은 방관하려했고 김하석이 태정의말에 무릅쓰고 자신을 구해냇지만 민성은 일부러 태정의비위를 맞추며 감사를했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다행이네요 저도사실 마음이 좋진않았거든요"

"어휴!그런소리그만하고! 저기요 민성오빠?맞으시죠 민성오빠가 말씀하신 안전한곳이어디에요? 여기서멀어요?오빠집이에요?여기까진 어떻게왔어요?"

김민정 이라고 밝힌 여자의 속사포같은 질문속에 알코올향이 살짝묻어나왔다
그제서야 입구에가려 시야에 안들어온  조잡한 술판이눈에들어오자 손톱을 튕겨 머리속을 정리하니 '철컥'하며 머리속에 작은 퍼즐 하나가맞춰지는 느낌이였다

'틱....틱...틱..틱틱'

'오호라...'

"하하 민정학생? 진정하세요 그리멀진않습니다 사실 굉장히가까워요 이 빌라4층이거든요 안타깝게 거기에 제 친척여동생이 있어요"

"에이...그럼어떻게들어가요?"

"6명...4층...방법..."

"우와..또시작이다 저또라이"

민정이 욕하는방향을 바라보자
태정이 자신의 손바닥을 꾸욱꾸욱 누르며 속사포같이 말을 내뱉고있었다

'우와...지랄도 저렇게 디테일하면 디테랄이지...못봐주겠네'

무얼 따라하는지 눈치챘지만 그래도 일단 물어는봐야겠다싶어 민정에게 말을건냇다

"저...태정씨가 뭐하고계신거죠?"

"아!그러고보니 아까 오빠도 손톱튕기면서 하시던거같던데 그...뭐라더라 비주얼메모리??뭐 그런거래요 근데 저럴때마다 해결방법이 나오긴하죠" 

"아뇨 하하 저는 그냥 습관이라...신기하네요 그런게다있다니"

'응 이제부터 쟤는 디테랄이다 세상엔 고광렬이 너무많아 누나...'

"해결은 개뿔 싸이코새끼지.."

우리의 대화를 듣고있던 김하석이 불만가득한 말투로 욕을지껄였다

"야! 너또 우리오빠한태 왜그래?"

"말이야 바른말이지 뭐? 사람들 죽어가는데"

"야!야!왜그러냐 덕분에 살아놓고 아 태정햄! 얘가술이덜깨서그렇슴다 이해좀해주십쇼 헤헤"

"방법...계단..줄...?안돼..."

김하석이 대놓고 욕을하려들자
얍삽하게생긴 박정혁이 냉큼끼어들어 말렸으나
김태정은 신경도안쓰는듯 혼자 무언가를 중얼거리기만하고있었다

"으휴...니들 저리가 오빠가 신경도 안써서다행이지 그리고 너! 김하석!너도 오빠덕에 살아놓고 이제와서 큰소리치지마 꼴깝이야진짜"

"우리도 오빤데 자꾸 너너 그럴거냐 이기지배야?"

"박정혁 넌좀빠져"

'신경도안쓰긴 대놓고 얼굴에 불쾌감이랑 분노가떠오르는구만...으휴 등신들 오늘안왔으면 몇명죽었겠네'

"하하..저기 동생들 그래서 방법이 하나있는데..."

"민성형님 그전에 제방법부터 말씀드리죠"

'디테랄은 끝낫냐..?'

민성이 옥상에서의 탈출방법을 말하려할때 불쑥 태정이 끼어들었다

"우선 몇가지 확인해야될게있는데요 그안전한 집은 어떻게아시는거죠?"

'확정...다시 재확정 일단 니장단에 놀아주마'

"외삼촌집입니다 그곳에 제 사촌여동생이있고요"

"아직 그 괴물로 변하지않았다는걸 어떻게알수있죠? 또 그삼촌이란분도 그렇고요"

'아니 변하긴했지 너처럼말이야'

"저기 2블럭 뒤 불타는 집보이십니까?"

"네 설마 저거.."

"네 저희집입니다 저곳에서 모습을 확인하고 이곳까지오기위해 집을희생했죠..."

'정확히는 너희의모습을 확인했지만'

"그렇군요..민성형님 그럼마지막으로 외삼촌댁 비밀번호나 열쇠는 알고계신가요?"

"네 최근에도 가봐서 알고있습니다"

'응 무려 여기올라오기전에 확인해봣어'

"좋습니다 그럼..."

태정은 흩어져있는 동생들을 불러모아 민성을 포함하여 조그만한 원을만들고 자신은빠져서 설명을 시작했다

'이건...원탁토론인데..가지가지하네 아까부터'

원탁토론은 누구나 균등한위치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수있지만 유일하게 사회자만이 중재와 진행을할수있고 토론에서 존재감을 지울수있다 태정은그것을 자연스래 만든것이다

"우선...방법은 두가지야 첫째  옥상의 빨랫줄을 이용해서 내려가는거야 그치만 위험부담이 너무커 사람의 몸무게를 버틸수있을지도 모르고"

'그거참 대단한 방법생각하셨네'

옥상에서 4층창문까지는 겨우 높아야2미터다 문제는 바닥까지는 12미터쯤된다는 공포감, 평소 파쿠르나 체조를 배운사람이면모를까 일반인이 얇은 줄하나를 의지하고내려갈수 있을리만무하다

'이것을 첫째로 낸이유는 두번째 방법에 힘을실어준다는 의미고...쯧 목표는 뻔하구만'

"두번째방법은...안타깝지만 한명이 미끼가되는거야 한명이 희생되야하지만 나머지는 안전하지 게다가 계단에서 4층까진 아무리길어야10초야 운이좋으면 살수도있어"

태정의 설명이끝나자 다들 첫번째방법은 잊어버린듯 두번째방법만을 생각하다 이윽고 자연스레 포박되어 폭력에 취약한 민성에게 시선이쏠렸다

'3...2...1'

민성이 속으로 숫자를세자 딱맞게 태정이말을 이어갔다

"민성형님은 미끼 제외야다들 알다시피 애초에 온목적도그렇고 집 호수와 비밀번호를 알고있잖아"

'에휴..애쓴다 애초에 일부러 남들앞에서 나한태 질문할때도 몇호인지안물어봐놓고는..어쩔수없나 처음부터 폭력으로 알아낼수도없었으니...그럼 남은놈은....'

"나...난 절대싫어!! 죽어도안가!!"

그동안 잠잠했던 이은지가 결국 불안감을 버티지못한 폭탄을 터트렸다

"나..나도! 그런건 살수있는 확률이높은 남자가가야지!!"

"야이씨!!나랑 몸무게도 별로차이안나면서!!나도 빼빼말라서 평소에 50미터도 못뛰어!!"

"자..잠깐 기다려 애초에 다른방법도있을거아니야!?"

"야이씨!지금 다른방법 찾게생겼어!? 어제도 여기서밤새느라 얼어죽을뻔했어!화장실도가고싶다고!!"

결국 폭탄들이 연쇄폭팔하는사이 어느세 자신의 손을 푼 태정이 민성에게 다가와 포박을 풀어주었다

"민성형님도 의견조율되면 움직이셔야되니 이제몸좀 풀어두세요"

"후우~씁쓸하네요 누군가가 미끼가되다니.."

"슬프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맡아야죠 '우리'는 저 애들과다르니까요"

'B급영화가 생각나네...'

"하하...네.."

민성은 건성으로 대답하며 가스관쪽 벽으로가서 몸을기댓다

"아까 처음볼때부터 생각했지만 민성형님은 뭔가다르시네요 집도 폭파시켜서 미끼로쓰시고..빌라앞에 주차된 차로 괴물들유인하고 ...아 바로 아래여서 잘들렸어요 그리고 거의성공할뻔했는데 뭐가잘못된진몰라도 집으로못들어가셨지만 혼자 여기까지오셨잖아요"

"휴~정말 정신없었죠 그마저도 우연이였는걸요 마지막에 실수로 비밀번호를 순간까먹지만않았어도...쯧 이제와서 다시생각나다니 정말 멍청했죠 하하"

"하하......이불가져온것도 우연이였나요?"

"아뇨~그건 정말 기왕이면 구해드리진못해도 건내줄수라도 있지않을까~해서요 하하 많이추워보이시더라고요"

태정이 민성을 떠보는사이 원탁토론은 과열되어 급기야 몸싸움 직전까지치솓기 기작했다

"야이 근육 돼지새끼야! 그근육으로 여자후릴생각만하지말고 이럴때쓰란말이야!"

"맞아요! 맨날 은근히 저질스러운 농담만하고 몸매자랑하는척 하면서 여자들앞에서 벗고다니고"

"야 내가언제!그리고 니들도 언제는 좋다며!?와 진짜 이년들 확그냥!"

"꺄아아악!!!"

"...."

여자들이 김하석을미끼로 추천하자 생긴대로 노는지 얍삽하게생긴 박정혁은 잠자코 지켜만보고있엇다

'이제슬슬 나서볼까...'

민성이 가스관을바라보다 때가되엇다고 판단했는지 원탁에 끼어들어 중재를 하기시작했다

"자~자~진정들하고"

"거기 아저씬 빠져요!"

"진짜? 아무도안죽고 내려갈방법있는데?그러지뭐 그럼"

순간 민성의말이 충격적이였는지 이내 불같이싸우던사람들이 민성의 말투가 바뀐것도모르고 조용히 민성을쳐다보았다

"민성형님 장난치지마시죠"

민성의말에 가장먼저 정신을차린것을 태정이였다. 자신의계획이 무산될것같자 급하게끼어든것이다

"장난아닌데 물론 그리 안전한방법은아니야 그래도 다같이 살수있는 확률이 87퍼센트쯤 되긴하지"

"하....거짓말하지마세요 그런게있었다면 진작"

"진작 말하려는데 아깐 먼저양보해달라며"

그제서야 하나둘 이성을차린듯 사람들이 희망에찬눈으로 민성에게 다가왔다

"오..오빠 정말이에요? 다같이살수있어요?"

"물론 아 그치만 두명은 잠깐동안은 옥상에남아야되 그래도 그두명도 금방 집에들어갈수있어"

"무슨방법입니까 형님!!"

방금막 여자들에게 주먹을휘두를뻔한 하석이 깍듯하게 민성에게 질문을하자
이내 못마땅한 얼굴로 태정이 한마디 쏘아붙이며 눈이빨개지기 시작했다

"자꾸 민성형님 말하는데 떠들지마!!좀닥치고들어!!!!"

'그치~니 목적이였던녀석 골로갈수있는거 살린셈이니 열받겠지'

'쾅쾅쾅쾅쾅'

태정의 고함소리에 '그것'들이 반응했는지 옥상의 두꺼운철문을 미친듯이 두드리기시작했다

"오...오빠 알았으니까 제발 목소리좀 낮춰줘"

"햄 잘못햇슴다 그러니 화좀가라앉히십쇼 햄"

인간의 힘으로는 절대부서질것같지않은 철문이지만 공포감을증폭시키기엔 더할나위없는상황에 민성은 매우만족하고있었다.

"흠 흠 그럼우선 은지랑 민정이 덮고있는이불좀줘봐"

민성은 자신이 처음건내줫던 이불을 서로엮어 길게만든뒤 중간중간 매듭을묶어 홈을만들었다

"서...설마..오빠 그걸로.."

"응 맞아 태정이가말한 첫번째방법의 강화판 이러면 불안한 요소가 확줄지 끊어지지도않고 길이도충분해"

"하...무슨 말씀이신가했더니 형님 그건 큰문제가있습니다"

이때다 싶었는지 태정은 민성의방법에 토를달기시작했다

"물론 그러면 안전하기야 하죠 문제는 걸어놓을곳이....!?"

"눈치챗구나? 맞아 그래서 두명이남아야되 내려가는 동안 둘이서 붙잡고있어야지"

"세상에...너무위험하지않나요?"
"글쎄...? 지금 문밖에 놈들에게 쫓기는것보단 덜위험할텐데 미끼야 사실 너희도봤다면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다는걸알텐데?누군가 죽어야하는 방법과 아무도안죽을방법 너희가선택해"

'어떠려나~자기가 써먹은 방법에 자기가 걸려든모습은'

민성은 원탁의 순모습으로 돌려놓고 태정을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시한번 자신을  쏘아붙이고있는 태정을향해 가볍게 윙크를 날려주고는 원탁에 참가해서 얘기를 유도했다

"나도그랬고 너희도그랬겠지만 우린 이미 너무많이 잃었어...확인도안되는 가족도 친구도 애인도...더이상 누군가 죽는것은 싫구나 너희가선택하렴"

강하게 밀지않고 어느정도 공감대만 형성해서 감정만흔들어놓고는 빠진다 이정도가딱좋다  의기투합해 똘똘뭉치는것은 민성도 바라지않는다.

"나..나도 사람이죽는건싫어"

"나도야! 아깐 너무무서워서 그랫어..."

"그러니까..."

이윽고 결론이났는지 대화의 방향은 누가 옥상에남아있는것인가로 바뀌었다.
사실 그후의 방법은 말하지않았지만 미끼로 당장 죽지않는것으로도 얘기는 상당히 매끄러워졌다

'하여간 한국말은 아 다르고 어 다르다니까..쯧'

"그 이불잡는 역활말인데 우선 내가 발의한의견이니까 내가남을께
어짜피 그후방법도 내가알고있고"

"어..?그치만 형이 빠지면 집에있는 여동생은.."

"그게 상관있어? 내 여동생에겐 말잘전해줘 곧 보러간다고 그리고 한명더 남을사람은...체격으로보면 정혁이랑 여자는빠지고 음..아무래도 모두목숨이걸린 문제인데 방금막 싸운 하석이는 좀 그렇지? "

이렇게까지 말이 흘러나오자 아뿔싸 싶었는지 태정은 포박이 풀린 자신의 손을 쳐다보았다.

"음 뭐 다행히 우리둘이 최고연장자니까 동생들부터 내려보낼께 그래도되지 태정아?"

"그...그러죠뭐 방법은 확실한거죠? 아니 그래도 역시 불안하..."

"자자 얼른가서 몸좀녹이고 씻고 화장실도가고 배도좀채우자 빨리안가면 언제 저 쾅쾅거리는놈들이 문열고올지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