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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ilitary_35785
    작성자 : 오징어쌈밥
    추천 : 4
    조회수 : 1048
    IP : 211.55.***.234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12/13 12:44:38
    http://todayhumor.com/?military_35785 모바일
    나도 대민지원 나간썰.


    1.

    후방은 전방보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습니다. 따뜻한 남쪽나라이니까요.(근데 군대는 춥다는게 함정)

    문제는 평소에 눈이 많이 안오기때문에 한번 쏟아지기 시작하면 대처능력이 매우 떨어진다는겁니다.

    2011년 초에 부산에 계셨던분들이라면 잘 아실거에요. 그냥 그 지역이 마비됩니다.

    때는 2005년12월이었습니다. 저는 이병말봉이었고 각종 작업과갈굼에 시달렸습니다.

    12월초 였던가... 전남지방에 대 폭설이 왔습니다.뉴스에서는 60년만의, 혹은 100년만의 대폭설이라 떠들고

    전라도지방은 그냥 눈속에 파뭍혔습니다. 물론 영광도 작살이 났죠.

    그리하여 전병력이 대민지원을 나가게 됬습니다. 첨에는 중대단위로 나가서 작업했습니다.

    딸기밭 비닐하우스 무너진거 세우고, 축사복구하고, 양계장 닭 구출작전(그때 닭똥을 첨먹어봤는데... 강추입니다)

    등등. 그리고 중대장 허락하에 주민들이 감사하다는 표시로 준 사제음식을 마음껏 먹었습니다. 물론 막걸리도요.

    근데 대민지원이 하루이틀만에 끝날일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쉬는날없이 6시기상 7시출동 8시복귀... 이짓을 반복하다보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11월~12월 전역자들이 엄청많았는데 신병은 안들어오고, 더욱 크리티컬은 옆중대에서

    간부가 주도한 내무부조리 사건이 빵! 터지는 바람에 1개소대가 풀창을 들락거리는덕에 야간경계근무를 심하면 퐁당퐁당

    으로 들어가고,심지어 상근예비역도 영내대기를 하며 야간경계에 투입시키고 휴일없이 출근하는 등 부대꼴도 개판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지쳐가던중 12월25일이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병사들은 25일은 쉬어야겠다고 간부들에게 건의하고 간부들은 대대장에게

    강력히 건의했습니다. 결국 25일은 쉰다라는 결정을 내리고 전병력은 25일만을 바라보고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대망의 24일. 일과를 마치고 다음날을 기대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내무반장도 25일은 말년이든 막내든 하루종일 자도 좋다라고 허락을 받은

    상태였고, 내일 밀린 빨래와 개인정비 그리고 달콤한 오침을 기대하며 잠이들었습니다

    25일 아침 기상나팔이 울리고 막내였던 저는 반사적으로 내무실에 불을 켰습니다. 

    응?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시계를 보니 6시를 막 넘기고 있었습니다. 모두 어리둥절하는 사이 당직하사가 들어왔습니다

    "오늘 대민지원나간다"

    Aㅏ.....

    왕고와 막내 한마음 한뜻으로 C8,C8거리며 트럭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전병력이 다 말입니다.

    하차를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병력만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우리와 거의 비슷한 숫자의 의경들과 부산에서 온 소방대원들

    심지어 특전사까지 와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대규모 대민지원 '작전' 이었습니다.

    그렇게 씨BAR거리며 작업을 하던중 저 멀리 한무리의 사람들이 오늘것을 봤습니다.

    점점가까이 다가와서 확인해보니 

    Aㅏ... 기자들이네.. 그리고.. 그들이 찍고 있는 사람들은...영광군수, 사단장...

    그리고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머리들이 다 왔네욤...

    예. 맞아요. 예네온다고 쉬는날 반납하고 일하러 갔습니다...ㅋㅋㅋ

    장병들 수고한다고 일일이 격려해주던 근혜찡의 미소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ㅋㅋㅋ

    당시의 제가 삽자루로 근혜찡을 해 하였으면....

    지금쯤 역사가 바뀌었을라나요...? 물론 제 인생도 바뀌었겠죠 ㅋㅋㅋ




    2.


    하여간 박근혜가 와서 장병들과 악수하며 격려했습니다. 그런데 옆중대 일병아저씨도 악수를 했는데

    공손하게 두손으로 허리를 굽혀 악수했다는....

    들리는 풍문으로는 사단장이 직접 쪼인트 깟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ㅋㅋㅋㅋ



    3.


    다른건 몰라도 특전사보다 저희가 비닐하우스 해체를 더 잘했습니다.

    계네 10명이 하우스 하나 겨우 해체할떼 저희는 4명이 3개째 해체했습니다.ㅋㅋㅋ


    4.

    대민지원동안 위문품이 왔습니다. 소보루빵이었는데 거기에 적혀있는 문구가 가관 ㅋㅋㅋ

    "대통령 하사품. 2군지역 장병여러분 대민지원에 수고가 많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ㅋㅋㅋ 그때 사진기로 찍어놔써야 하는데 ㅋㅋ 짬이 안되서 ㅋㅋ 최소한 비닐은 챙길걸.ㅋㅋㅋ


    5.

    대민지원기간동안 하루에 1000원씩 추가수당이 붙었습니다. 중대원들은 그래도 2~3만원이 더 생기겠구나.. 했는데...

    그걸 돈으로 안주고 과자로 바꿔 주더이다 ㅋㅋㅋㅋㅋ


    6.

    닷지에 25명이 탈 수 있다는걸 그때 첨알았네요. 아무리 햄버거였지만요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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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2/13 13:02:22  175.117.***.7  J.Rain  489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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