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사실 메갈이 뭔지 잘 몰랐었습니다. </div> <div>오유에서 한창 난리가 났을때도, 그저 글 내용만 보고 분위기를 판단했을 뿐이지 직접 메갈에 가본적은 없습니다. </div> <div>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아마도 여자 일베쯤으로 여기고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div> <div>그런데, 제가 잘 못 생각했더군요. </div> <div>메갈은 여자 일베가 아닌, 일베의 방식을 그대로 차용한 페미니즘 집단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div> <div>'Girls do not need a Prince' 이 얼마나 진취적인 여성상을 대표하는 문구란 말입니까. </div> <div>저같은 평범한 남성이 볼 때(물론 그들에게 전 한남충에 지나지 않지만), 상당히 매력적인 문구로 다가왔습니다. </div> <div>그들을 대표한다는 저 문구대로라면 그들이 왜 이렇게까지 욕을 먹어야 하는지 의아했습니다. </div> <div>그리고 그 이유를 이해한 데 걸린 시간은 단 몇 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div> <div> </div> <div>'미러링' 마법의 단어 그 '미러링'이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div> <div>일베의 방식대로 그들은 한국 남성을 대상으로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노약자들을 대상으로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혐오 발언을 쏟아내고 있었습니다. </div> <div> </div> <div>하지만 계속해서 그들을 이해해보려는 나름의 노력을 했습니다. 그 때 오버랩된 것이 저의 사춘기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div> <div>어렸을 적 소위 학교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이후 그들을 복수하는 상상을 하며 잠시나마 즐거움을 가진 때가 떠올랐습니다. </div> <div>그 상상의 나래는 지금 생각해보면 실로 끔찍한 것이었습니다. </div> <div>그들을 혐오하는 만큼 비례하는 복수심과 그들에게 마음껏 쏟아내는 혐오감은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방법을 생각하게 했으며,</div> <div>실제로 끝을 보지 않는 이상 끝날 것 같지않은 그 잔인한 상상의 나래는 학교를 졸업하면서 제 의지와 상관없이 자연스레 끝이 나더군요.</div> <div>그런 상상속에 살면서도 단 한번도 실제로 실행으로 옮긴적은 없었습니다. </div> <div> </div> <div>왜였을까요?</div> <div>나라는 존재가 터무니없이 나약하고 비겁했기 때문일까요? (어느 정도는 인정합니다.)</div> <div>실행으로 옮겼다면, 전 악의 무리에게 적극 대항한 영웅이 되었을까요? (되었을 겁니다. 적어도 몇 년간 누군가에게는...)</div> <div>구체적으로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진 않았지만, 결과를 알았기 때문에 실행하지 않았을 겁니다. </div> <div>결국 시간이 흐르면 인생을 쓰레기처럼 살 인간들인데, 나까지 그들 틈에 섞여서 뒹굴며 더러워질 필요가 없었음을 알았기 때문이겠죠...</div> <div>'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이런 생각을 했던 것이겠죠.</div> <div> </div> <div>메갈들의 일베 혹은 그들을 혐오하는 모든 대상들에 대한 혐오감은 이해가 됩니다.</div> <div>남성에게 성적 폭력이나 추행을 당해본 여성들이라면 더욱 그렇겠죠.</div> <div>하지만 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혐오하는 것은 그냥 사춘기 시절에나 하는 철없는 행동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div> <div>적어도 모든 남성을 유치한 잣대 이를테면, 경제적인 능력으로 200충으로 일반화하는 혐오감의 끝은</div> <div>결국 메갈리언들이 각자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면... </div> <div>시간이 지나면 끝나버리는...</div> <div>내가 끝을 낸건 아니지만 그냥 그렇게 되버리고 말...</div> <div>한 낯 부질없는 짓입니다.</div> <div> </div> <div>그 무리 중에서도 끝까지 남아 한국 남성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일반화하며 계속 혐오하는 사람들이 있을겁니다. </div> <div>아마 대부분의 메갈리언들은 다들 그렇게 믿고 있을 것이고, 끈끈한 연대의 정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div> <div> </div> <div>이제 묻습니다.</div> <div>'Girls do not need a Prince' 문구가 아닌 본인들이 직접 '미러링'으로 포장하여 써갈긴 문구를 들고 </div> <div>넥슨 또는 혐오 대상들에게 시위할 수 있으신가요?</div> <div>당신들이 남긴 글처럼 따먹고 싶은 어린 남자 아이들을 실제로 따 드실 수 있으신가요?</div> <div>당신들이 그렇게 혐오하는 일베는 적어도 당신들 보다는 실천적 행동들을 많이 하는데,</div> <div>왜 당신들은 실제로 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미러링'하지 않나요?</div> <div> </div> <div>그 이유가 제가 사춘기때 겪은 그런 비겁함과 나약함 때문입니까?</div> <div>아닐겁니다.</div> <div>실제로 그런 짓을 하면, 당신들 인생이 무너짐을 알기 때문입니다. </div> <div> </div> <div>제발 더러운 똥은 피하세요. 제발 더러운 똥과 맞서려 하지 마세요.</div> <div>왜 아무 가치도 없는 똥 따위에 집착해서 스스로 똥통에 직접 들어가 일베와 동급이 되려 하시나요?</div> <div>당신들을 지켜주고 지지해주며 이해해주는 세력 따위는 없습니다. </div> <div>일부 있더라도 그것 또한 한 낯 신기루와 같습니다. </div> <div>진보적인 정치인, 작가, 만화가....그들 어느 누구도 당신들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div> <div> </div> <div>철 드시고 당신들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세요...</div> <div>거울 속에 숨어서 괴물이 되지 마세요.</div> <div>스스로를 아끼세요...</div> <div>그 이후에 페미니즘을 입에 담으세요....</div> <div>적어도 페미니즘은 '사람'이 하는 겁니다.</div> <div> </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