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공원에 살던 나비를 통해 고양이란 동물의 매력에 눈을 떳습니다. <div>지금 그 아이는 없지만, 그아이 때문에 갈 곳 없던 보리가 우리집에 오게 된거죠.</div> <div><br></div> <div>사진을 보고 첫눈에 반했습니다.</div> <div>사실 사진 만으로도, 그 ... 개냥이과 생물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div> <div>좀 새침하게 생겼거든요.</div> <div>상냥한 성격은 아니라는 말을 들었지만, 상관없었어요. 너무 예뻤거든요.</div> <div><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600" class="chimg_photo"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P20150109_150123000_8A8F3ED0-C7DF-46E3-907C-63627FB1E264.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6/1434429649NZTP2J8vOlf1yCwHQfpuJw.jpg"></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결론은, 생각보다 더 예민한 아이였어요.</div> <div><br></div> <div>해외여행 따위, 나중에 보리가 무지개 다리 건너면 잘 떠나보내고 실컷 하자고 했습니다.</div> <div>낯선 병원에만 가면 모두를 공격하고 똥, 오줌 지리고ㅡ 난리가 아니라서 호텔링이나 임보는 생각도 못합니다.</div> <div>명절은 시댁 -> 친정 바로가면 30-40분 거리지만</div> <div>시댁 1박 -> 집 -> 친정1박 코스로 밖에 갈 수 없습니다. 보리 밥줘야 하거든요. </div> <div>깔끔한 성격이여서 화장실도 바로 치워줘야 해서요.</div> <div><br></div> <div><br><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947" class="chimg_photo"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P20150507_213448000_841A6BAA-540D-4C9D-B5BE-B757250F376E.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6/1434429617V8w9DKkIpsxUBR.jpg"></div></div> <div><br></div> <div>생각과 다른 건 또 있었어요.</div> <div>개냥이 아니라고 들었지만, 뭐 이쯤되면 우리한테는 그냥 개가 아닐까 싶어요.</div> <div>티슈만 꺼내들면 뭉쳐서 던져달라고 졸라요. 던져주면, 의기양양하게 물어오죠.</div> <div><br></div> <div>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문도 다 열기전에 냥냥 거리면서 난리가 나요.</div> <div>다리에 비비고 비비고 비비고 비비고...비비다가 발라당 발라당. 최선을 다해서 반겨줘요.</div> <div><br></div> <div>부르면 어디서든 대답해요. 귀찮다고 짜증을 내면서라도, 대답은 해줘요.</div> <div><br></div> <div>언제나, 우리와 한공간에 있고 싶어해요. 우리가 귀찮게 해서 만지는게 영~ 실더라도, 본인 시야에 우리가 닿아 있어야 안심해요.</div> <div>애가 안보이네, 하고 찾아보면 어디선가 스토킹하듯이 쳐다보고 있어요.</div> <div><br></div> <div>낮잠을 자더라도 꼭 우리곁에.</div> <div>본격적인 밤잠을 자기전에는 머리맡에 누워서 배를 쓰다듬으라고 들이대요.</div> <div>손목을 뒷발로 감아쥐고, 고르릉 거려요.</div> <div><br></div> <div>화장실에라도 들어가면 열라고 에옹에옹... 변기에 앉아 있으면 다리사이에 앉아서 잘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나가요.</div> <div>남편이 그러는데 함께 있다가 내가 잠깐 집을 비우면, 현관앞에서 에옹에옹 구슬프게 운대요.</div> <div><br></div> <div>많이 친해졌다 싶은게 한 8개월쯤 전이었는데, 다 친해진거겠다 싶었는데, 아직도 하루하루 더 친해지는 느낌이예요.</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67" class="chimg_photo"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P20150528_070337496_112EADB3-BF54-4DE4-9545-AD44C8B766B5.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6/1434429866XTbQmdxMWzxY.jpg"></div><br></div> <div><br></div> <div>여행이 어려울거다.</div> <div>털이 많이 날릴거다.</div> <div>예상외의 비용 지출이 많이 있을꺼다.</div> <div>다 예상했었던 어려움인데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도 있어요.</div> <div><br></div> <div>발톱은 아직도 못깎아요. 생긴대로 살라고 포기 했어요. 좀 아프긴 하지만 뭐 어때요.</div> <div><br></div> <div>털이 빠지는건 알았지만 털이 뭉치는 건 생각 못했어요. 내 린스보다 비싼 린스까지 써봐도</div> <div>뒷다리쪽 뭉치는 건 어쩔수 없나봐요. 피부병이나, 통증이 걱정되서 조심스럽게 정리하려고 해봐도 승질에 승질을 내서,</div> <div>손질이 여간 힘든게 아니예요.</div> <div><br></div> <div>그리고 가끔 남편과 함께 움직일때, 우리가 같이 죽으면 보리는 어쩌나 하는 망상어린 걱정에 시달려요.</div> <div>또, 나보다 얘가 먼저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눈물이 나고 가슴이 저려요.</div> <div>얘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이 참 많아 졌고, 귀찮은 일이 많아졌고, 새벽 네시 반이면 잠을 깨야 하지만</div> <div>참 사랑해요. </div> <div><br></div> <div><div style="text-align:left;"><img width="800" height="1067" class="chimg_photo"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P20150613_212651845_6E7B7726-6AE6-4185-8E46-48D6D5D5EE59 (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506/14344303352qxgHXNQxvrKY.jpg"></div><br></div> <div>니꺼 아니다....</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