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사회 생활도 할만큼 했는데 이번에 면접 본 회사는 연차가 없다 하더라구요.
(여름 휴가는 있다는데 며칠인지는 모르겠어요.) 노무사가 그래도 된다 했다면서 주5일제에 공휴일도 있으니 연차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일이 있으면 어떻게 하냐 물었더니 오히려 저한테 무슨 일이 있냐, 자기네 직원들은 그런 적 없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아플 수도 있고 병원에 갈 수도 있지 않느냐 다시 얘기하니 그건 탄력 근무처럼 나중에 근무 시간 채운다고..
몇 시간 정도는 나중에 채우는 걸로 처리가 되는데 하루를 빠지면 무급으로 처리하더라구요. (무급 처리 관련된 건 면접 때 말고 나중에 알게 됨)
더 웃긴 건 일이 바쁘니 일주일에 몇 시간은 야근을 해야 한다더라구요. 근데 밤 10시 11시까지 하는 건 아니니 그건 야근도 아니지 않냐면서..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필요하다면 자발적으로 알아서 야근하는데 저러면 정말 하기 싫어지는듯...
여튼 나름 충격이어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5인 이하 사업장은 아예 연차가 법적으로 보장되지도 않고, 대상 사업장이라 하더라도 저 회사처럼 이런저런 꼼수로 연차 없는 회사가 많았어요. 와...
저도 예전 직장에서 바쁘기도 하고 분위기도 그래서 있는 연차 사용 못 하고 출근한 적 많았지만 그래도 기본 10개, 12개, 15개 정도는 줬었는데...
아, 면접 봤던 회사 중 다른 한 곳은 정해진 연차는 없고 평소에 야근도 많이 하는 곳 같긴 했지만 자기가 할 일을 다 했거나 일이 좀 한가할 경우 반나절이나 하루 정도 쉬어도 된다는 회사도 있긴 있었어요.
쓰다 보니 참 이상한 회사라는 게 다시 정리가 되면서 마음이 답답해지네요. 안 그래도 호구 같고 노예 같은 직장인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데 이런 회사를 또 다시 보니 기운이 빠져요.
더 쓰고 싶은 이상한 사항들이 많지만...
참, 퇴사 후 3년 안에는 지난 연차를 청구할 수 있다 하니 필요하신 분들은 알아보시고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