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동물, 듣기만 해도 두근두근 합니다.
저는 차원이동물 진짜 좋아하거든요. ㅋㅋㅋ 최근 이 취향을 저격해서 추천받은 책이 이누야사라는 일본만화였는데 재미있게 봤습니다.
본격 sf 작가인 로버트의 글도좋고, 아님 복거일처럼 복합적인 장르 속 이동물도 좋아합니다.
* 로버트= 스타쉽 트루퍼스의 작가 이거 원래 소설임 영화아님요 ㅋㅋ
차원이동물을 보면 물에 빠졌다, 사고를 당했다, 특정 지역에 가서 소환됐다, 이런 식으로 a세계에서 b세계로 훌러덩 넘어가는 내용이 많고,
후반 작품들을 보면 양자역학이 평행이론으로 대중화되면서 parallel world 라는 장르가 나오면서 차원이동물은 더욱 재미있어졌지요!
그런데 독특하게 평행우주론이 글작가들 사이에 통용되기 전에, 관련 차원이동 단편을 낸 작가가 있습니다
영국의 톰겔런이라는 작가의 the house that was lost. 무려 1900년대 나온 단편입니다.
1920년대가 들어가야 양자역학에 대한 이론이 속속 등장하는데, 톰겔런의 상상력이 그것을 앞질러 나온 것이죠.
처음 읽었을 때 음? 헉? 이거 작가가 누구라꼬? 맨붕에 빠졌을 때가 기억나네요. 같이 멘붕에 빠져봅시다.
* 하지만 국내에 출판이 안된것 같네요.. 교보쪽에 없어... -_-;; 줄거리 대강 씁니다.
평범남 폴은 안개가 낀 밤, 우체통에 편지를 붙이러 갑니다.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급하게달려오는 사람과 부딪쳐 안개 속에서 방향을 잃고 맙니다.
다행히 항상 오고갔던 길이라 손으로 더듬거려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하지요.
집문을 열고 들어왔는데, 집안 인테리어가 조금 다른 것을 알고 당황합니다. 자신의 집이 분명한데, 인테리어만 다른거죠.
그러던 중 지하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문틈으로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치정싸움중인 세명의 사람들이 있었죠.
이 셋중 남편이 아내의 애인을 살해하고 아내조차 살해하려고 할때, 주인공은 그 여자를 구하기 위해 난투극을 벌입니다.
여자와 주인공은 함께 도망치려고 하지만, 여자는 윗층으로, 폴은 남편에게 쫒겨 집밖으로 도망갑니다.
밖은 안개로 자욱했고. 처음 그랬던 것처럼 헐떡이는 남자가 자신을 지나치죠.
주인공은 안개 속을 헤메다 편지를 붙였던 우체통을 발견하고 역시 손으로 더듬어 자신의 집을 찾고 문을 열었을 때,
그 안에는 자신의 아내와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현실로 돌아온거죠.
당최 모든 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되는 상황에서, 폴은 자신의 손에,
방금전 자신과 싸웠던 남편의 빨간 머리카락이 들려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어때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보고 영화에서도 한번쯤 봤을 만한 플롯이죠? 이게 1908년에 나온 글입니다. 백년 전에 나온 글 ㅋㅋ
그의 단편소재는 현대 영화,소설, 게임 등에 광범위하게 재창작되고 있지요. 사골도 이런 사골이 없음.
작가의 상상력이 시대를 뛰어 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겠죠...
검색해보니 우리나라에 톰겔런관련 책이 없네요. 아쉽습니다. (이런거나 좀 들여오란 말이다 출판사들아..)
이 양반이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40대 후반부터이고.. 이 작품또한 40대 초에 나온 작품입니다.
건강이 너무 안좋아서 몸을 움직이는 직업을 구할 수 없었기에 40대 늦은 나이부터 생활비를 위해 글을 시작한 생계형 작가입니다.
후반에 가서는 샬롱 연주자였던 알버트 슈발리에와 합작해 극작가로 변화하죠.
이런 배경을 따라 가자면 우리나라에서는 그저 돈을 노리는 양판소작가로 분류될지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톰 겔런의 작품은 판타지 작가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한번 찾아보시길.. :)
-> 차원 이동물로 재미있는 글도 추천해 주시고 가요. 요즘 게임을 못해 심심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