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오빠, 소개팅 할래요?』</div> <div> </div> <div>민정이는 참 예뻤다.</div> <div>머리가 길었고, 치마를 즐겨입었으며 뾰족한 하이힐이 잘 어울렸다.</div> <div>또각 또각 하며 걸어갈때면 그 특유의 걸음걸이 또한 참 예뻤다.</div> <div> </div> <div>『오빠, 자? 소개팅 관심없어요?』</div> <div> </div> <div>민정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div> <div>성격이 원래 그런건지 본인이 노력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div> <div>같이 있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잘 맞춰줬다.</div> <div>처음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사람이랄까?</div> <div> </div> <div>『우성오빠, 지금 답 없으면 소개팅 안하는걸로 알게요~ 빠이 짜이찌엔』</div> <div>『어, 민정이구나. 잠깐 뭐 좀 하느라. 갑자기 왠 소개팅?』</div> <div>『맨날 바쁜척은... 내 친구가 오빠 괜찮은 사람 같다고 소개해달라는데. 생각있어요?』</div> <div>『...나를 언제 봤다고 괜찮은 사람같대? 누군데? 예쁘냐? ㅋㅋㅋ』</div> <div> </div> <div>객관적으로 봤을때 나는 잘생기지 않았다.</div> <div>키도 크지는 않았다. 아니, 오히려 작은편에 속했다. (170이 안되니까)</div> <div>그래도 성격은 꽤 좋다고 생각한다.</div> <div>나름 주변에 인정 받는편이기도 하고. </div> <div> </div> <div>『오빠도 남자 맞구나? 예쁘냐는 얘기가 먼저 나오다니』</div> <div>『그럼 난 여잔줄 알았냐? 어떤앤데? 니 친구 누구?』</div> <div> </div> <div>소개팅이라.</div> <div>전 여자친구의 얼굴이 살짝 가물가물하다. 어떻게 생겼었더라?</div> <div> </div> <div>시간개념이 철저했던 나는,</div> <div>시간을 안지키고 시간 약속을 무시한 그녀들이 기억나질 않는다</div> <div>왜들 그렇게 자기만 생각하는건지</div> <div>처음 만날때는 시간 잘지킬게 하더니 나중엔 그런것도 없었다</div> <div>그게 그렇게 어렵나?</div> <div> </div> <div>『오빠, 주영이 알죠? 이번에 학생회 들어가서 오빠랑도 인사 몇번 했다는데?』</div> <div> </div> <div>작년에 나는 과대였고, 올해는 그냥 서포터처럼 학생회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있다.</div> <div>올해 과대는 민정이였다.</div> <div>...민정이 때문에 학생회도 뭣도 아닌 내가 서포터 역할을 자처하는건 아니다. 정말로.</div> <div>그냥 일을 봐주고 보는 민정이의 그 웃음이 좋아서 가끔 도와주는 편이다. </div> <div>가지런히 보이는 치아와 '생긋'을 떠올리는 그 맑은 웃음은 민정이를 더 빛나게 하곤 했다.</div> <div> </div> <div>『주영이... 이주영인가? 김주영? 잘 기억은 안나는데』</div> <div> </div> <div>전 여자친구의 얼굴도 기억이 안나는데 한두번 봤을 여자애 얼굴이 기억날리 없었다</div> <div> </div> <div>『주영이는 오빠 괜찮다니까 한번 만나봐요, 애 성격 괜찮아요. 예쁘기도 하고』</div> <div>『걔 근데 시간 약속은 잘 지켜? 난 다른거 필요없고 그거 잘 지켜야 하는데』</div> <div>『시간? 칼이지 칼. 약속 잡아놓으면 절대 늦는법이 없고 약속 깨는것도 거의 없어요』</div> <div>『콜, 소개팅 날짜랑 시간 잡아서 알려줘. 난 내일도 좋아』</div> <div> </div> <div>시간에 칼이라니, 이 시대에 보기 드문 여성임에 분명하다.</div> <div>한번 만나봐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div> <div>요즘 연애를 안해서 그런가 연애가 땡기기도 하고, 남들처럼 이 화려한 봄날을 즐기고 싶기도 하다.</div> <div> </div> <div>맨날 이 퀘퀘한 집구석에만 있으려니 질리는게 있기도 하고,</div> <div>날파리랑 벌레들이 간혹 보이는걸 보니 청소할 때도 된 거 같다</div> <div> </div> <div>『올, 오빠 갑자기 의욕충만이네요. 그럼 주영이한테 전해주고 빠른 시일안에 잡아볼게요』</div> <div>『응, 시간 잘 지킨다길래 ㅋㅋ 내 이상형이잖아 시간 잘 지키는 여자』</div> <div>『오빠 이상형이 시간 잘 지키는 여자? 특이하네요 ㅋㅋㅋ』</div> <div> </div> <div>특이하다면 특이하기도 하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 별거 아닐수도 있다.</div> <div>시간이 뭐 어때서?</div> <div> </div> <div>『아무튼, 오빠. 잘자고 내일 주영이한테 답 들으면 알려줄게요 안뇽~』</div> <div>『어, 자라』</div> <div> </div> <div>민정이와의 대화는 별거 없을때도 즐겁고, 인사만 나눠도 즐겁다.</div> <div>이렇게 예쁜 애가 왜 남자친구가 없을까? 집이 엄한가?</div> <div>아니면 눈이 높은가? 하긴 민정이 정도면 눈이 높아도 되기는 하지.</div> <div> </div> <div>별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잠에 들었는데, 얼핏 민정이 꿈을 꾼거 같다.</div> <div>그 때문에 오랜만에 팬티를 세탁기가 아닌 손빨래로 해야했다.</div> <div> </div> <div>『오빠, 오늘 시간 어때요? 괜찮아? 주영이는 오늘 당장 보자는데 ㅋㅋㅋ』</div> <div>『오늘 시간 괜찮대? 나도 괜찮은데. 그럼 오늘 보자』</div> <div> </div> <div>오늘 시간이 괜찮다는 말을 듣자 주영이가 궁금해졌다.</div> <div>오늘 당장 보자고 할 정도면 꽤 내가 마음에 든 모양이다.</div> <div> </div> <div>『나도 나가야 하고 그런거 아니죠? 번호 줄테니까 둘이 잘 만나봐요』</div> <div>『주선자는 없는게 좋지, 알아서 할테니까 번호 줘봐. 내가 연락해서 시간 잡을게』</div> <div> </div> <div>민정이는 내게 11자리의 숫자를 알려줬고, 난 주영이에게 연락을 했다.</div> <div>그리고 주영이와는 7시에 보기로 했다. </div> <div>평소에 조용한 곳을 좋아해서 사람이 별로 없는 까페로 약속을 잡았다</div> <div>오랜만에 여자 만날 생각을 하니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div> <div>뭘 챙겨야 하나, 향수를 오랜만에 뿌려볼까. 냄새는 안나야지 그래도.</div> <div> </div> <div>주영이랑 잘되면 민정이에게 밥 한끼라도 사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7시를 기다렸다.</div> <div> </div> <div>주영이는 7시 10분쯤 도착했다.</div> <div>굉장히 미안해하며 차가 막혀서 늦었다고 하는데,</div> <div>예쁘게 꾸미고 헥헥거리는 모습을 보니 나 때문에 이렇게 예쁘게 하고 왔구나 하는 생각에</div> <div>그저 흐뭇하기만 했다.</div> <div> </div> <div>괜찮다며 그녀를 위로해주고는 까페에서 가볍게 담소를 나눴다.</div> <div> </div> <div>민정이 말대로 괜찮은 애였고, 민정이만큼은 아니지만 예뻤다.</div> <div> </div> <div>거기에 시간도 칼처럼 잘 지킨다고 하니 금상첨화이기도 하고.</div> <div> </div> <div>"우성오빠, 나 어때요? 오늘 괜찮았어요?"</div> <div>"응, 오늘 즐거웠어 재밌었고. 넌 어땠어?"</div> <div>"오빠 시간을 중요시 한다고 하길래 늦어서 굉장히 미안했는데, </div> <div>괜찮다고 나 토닥토닥 해주는거 보고 심쿵했잖아요"</div> <div> </div> <div>시간? 당연히 중요하지. 제일 중요한데 그건.</div> <div> </div> <div>"뭐 그거 쪼금 늦었다고 뭐라고 하지는 않아. 너도 시간은 칼이라며"</div> <div>"응! 맞아요, 오늘은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꾸미느라 늦은거지, 다음엔 안 늦을게요~"</div> <div>"괜찮아 괜찮아, 서둘러서 나오다 다칠라. 천천히 여유있게 다녀."</div> <div>"와... 이 자상남. 민정이한테 오빠 소개해달라고 한거 진짜 잘한거 같다 ㅋㅋㅋ"</div> <div> </div> <div>주영이가 내 팔에 팔짱을 끼며 헤헤- 하고 애교를 부렸다.</div> <div>싫지 않은 느낌.</div> <div>애교 있는 성격에 얼굴도 예쁜편이고, 거기에 나 좋다는데 나도 싫지 않았다.</div> <div> </div> <div>이제 시간 얘기만 좀 해보면 될 거 같다.</div> <div> </div> <div>"있잖아 주영아. 그 시간말인데..."</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우성오빠, 주영이 어때? 괜찮지? 내 친구 중에 걔가 젤 괜찮아』</div> <div> </div> <div>민정이는 참 예뻤다.</div> <div>커피 먹을때의 그 목선도 예쁘고, 햇살에 눈 찡그리는 모습도 예뻤다.</div> <div>노래를 흥얼거리며 고개를 까딱까딱 하는 그 모습은 예쁘고 귀여웠다.</div> <div> </div> <div>『오빠, 주영이랑 잘되면 밥 한끼 말고 두끼 사야해! 두끼가 뭐야 세끼는 사야지 ㅋㅋㅋ』</div> <div>『우성오빠 자? 자요? 아 이 오빠 맨날 답이 느려』</div> <div> </div> <div>그리고, 주영이도 예뻤다.</div> <div> </div> <div>근데 나한테 거짓말을 했다.</div> <div> </div> <div>시간을 잘 지키고 시간은 칼 같다고 했는데</div> <div>전혀 그렇지 않았다.</div> <div> </div> <div>『주영이 이늠 지지배도 답장이 안오네. 설마 둘이 같이 있는거 아냐? 응? 설마 소개팅 첫날인데??』</div> <div> </div> <div>민정이에게 계속 연락이 오지만 답장할 겨를이 없었다.</div> <div> </div> <div>주영이와 나는 시간을 즐겨야 했다.</div> <div> </div> <div>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시간을 즐겨야 했다.</div> <div>주영이는 시간을 즐기는게 아니고 당해야 했고.</div> <div> </div> <div>『... 둘이 설마...?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오빠 ㅋㅋㅋ 비밀로 해줄게요 좋은 시간 보내요♥』</div> <div> </div> <div>주영이의 몸이 서서히 굳는게 느껴진다. </div> <div>온기가 느껴졌던 입술과, 볼, 목과 가슴, </div> <div>그리고 배를 지나 밑 부분과 허벅지에 서서히 온기가 사라져간다.</div> <div> </div> <div>이 순간이 제일 짜릿하다.</div> <div>차가워지는 이 과정에서도 여자의 몸은 부드럽고 달콤하다.</div> <div>초점없이 눈도 못 감은 주영이의 눈을 바라보며</div> <div>거칠게 입술을 물어뜯고, 목을 감싸쥐고는 손에 서서히 힘을 줘본다.</div> <div> </div> <div>아직 완전히 굳지 않은 주영이의 몸이 움찔하는게 느껴진다</div> <div> </div> <div>이때가 중요하다</div> <div> </div> <div>너무 거칠게 물어뜯어선지, 주영이의 아랫입술이 다 튿어져 나갔고 </div> <div>한두방울의 피가 흘렀는데 아직은 따뜻했다.</div> <div>하긴 아직 죽은지 두시간도 안 흘렀으니 따뜻해야지.</div> <div> </div> <div>주영이의 가슴을 움켜쥐고 위에 올라탔다. </div> <div>다리를 벌리고는 내 몸을 실었고,</div> <div>다소 원활하지 않게 진입했지만 이내 쉽게 움직일 수 있었다.</div> <div> </div> <div>힘없이 널부러진 주영이를 바라보며 몸을 움직이자니 웃음이 나온다.</div> <div> </div> <div>그래, 역시 시간이 최고인거 같아.</div> <div>왜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르는걸까, 해보면 꿀맛인데.</div> <div> </div> <div>『참, 우성오빠. 밥은 학식이나 분식 이런거 말고. 뷔페나 패밀리 레스토랑 부탁해요~ ㅋㅋ 진짜 안녕!』</div> <div> </div> <div>민정이는 참 예뻤다.</div> <div> </div> <div>시간屍姦의 단점은</div> <div>그 대상이 일회용이라는거?</div> <div> </div> <div>민정이랑의 대화는 즐겁고 재밌기에 아직 시간을 나누기에는 아쉬웠다.</div> <div> </div> <div>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민정이랑도 </div> <div>이렇게 달콤한 시간을 나누어 보고 싶다.</div> <div> </div> <div>민정이의 그 여린 목을 찢어발기고 싶다.</div> <div> </div> <div>예쁘게 생긋웃는 그 입술을 물고 와그작 와그작 씹어버리고 싶다.</div> <div> </div> <div>민정이가 차갑게 식어가는 그 순간에</div> <div>따뜻한 내 육체로 철저하게 유린하고 싶다.</div> <div> </div> <div>아, 민정아 아.... 아....!</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 face="굴림">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font></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div> <div><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span style="font-family:'함초롬바탕';"><font face="굴림">꿈과 공포가 넘치는 공포게시판으로 오세요</font></span><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span></div> <div><span lang="en-us" style="letter-spacing:0pt;">[아... 뭔가 공포스럽게 쓰려고 했는데 하나도 안 공포인 느낌 ㅠㅠ 망했어요]</span></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