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가수 1회부터 꾸준히 봐왔고, 이번에 김경호씨가 나온 이후론 편마다 20번 이상 보면서 일주일을 보내는 청년입니다.

그간 나가수의 경향, 트렌드, 변천사를 봐왔고, 이번만큼 인터넷이 소란스러웠던 적은 김건모씨 재도전 이후로 처음인 것 같네요..

가수들이 나가수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자신의 노래를 보여주기 위해서 입니다. 순위가 있는 서바이벌이기 때문에 평가단의 취향 (일반적으로 틀이 정해져 있죠) 대로 편곡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 자신의 음악이나 도전하는 음악 등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이고 굳이 청중평가단의 입맛을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굳이 입맛을 맞출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 무시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이렇게 편곡을 하고 음악을 해도 이해해 주리란 자신감이 있고, 또 자신의 도전인 것이지요.

요즈음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이 윤민수씨의 창법인데, 네티즌의 비판과 선배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자기 멋대로다, 받아들이질 않는다라며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꼭 그런 얘기들을 받아들여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이것이 슈스케라든가 위탄이었으면 당연히 심사위원들의 지적사항을 고쳐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는 이미 수준급의 가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고 가수들의 섭외도 장르나 다양한 노래 스타일을 고려하여 결정됩니다. 그 가수의 개성때문에 섭외하였는데 네티즌들이 그것을 억누르라, 짓누르라 말할 순 없습니다. 

나가수 무대는 가수들의 목소리가 무기이고, 어떻게 보면 배틀로얄과도 같습니다. 각자의 특색이 있는 것이지요. 윤민수씨가 기관총이고 조규찬씨가 스나이퍼라고 했을 때 조규찬씨가 윤민수씨한테, 혹은 네티즌이 윤민수씨한테 '너 총알수 많으니까 나랑 같은 갯수로 줄이고 연사도 하지마' 라고 억지부리는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뿐만 아니라 호불호가 갈리는 목소리고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면 결과가 말해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수들의 스타일 변화에 대해서 강요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수에 따라서 자신의 스타일에 확고한 의지가 있거나 신념이 있습니다. 지금 김경호씨 못찾겠다 꾀꼬리 부를때 춤추면서 무대매너 폭발하고 있습니다. 이건 예전부터 콘서트장에서 많이 해왔고, 7집 '대변신'때부터 now를 부르면서 대중적으로, 더 친근하게 접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박완규씨와 대판 싸웠죠. 루머에는 술잔이 날아다니며 싸웠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건 아니고 술자리에서 박완규씨가 김경호씨 보자마자 '형 요즘 춤추느라 바쁘죠?' 이렇게 비꼬면서 말했답니다. 그후로 몇년간 서로 안봤다고 하고 그 이후에 화해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가수에게는 음악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확고합니다.

새로운 음악 스타일에 대해 자신이 원하거나 도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고 그렇게 비난을 받아야 하나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나가수 프로그램은 서바이벌이긴 해도 위탄이나 슈스케같은 도전 프로그램보단 '자신의 노래를 보여주기 위한 무대'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