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적이 다섯, 짐도 다섯<br>작업시간 다 됐나"</div> <div> </div> <div>-이 글을 우리팀을 나락에서 건져올려주신 그 분께 바칩니다.</div> <div> </div> <div><br>... ...</div> <div> </div> <div>어제의 공식전은 무척이나 치열했다<br>일진일퇴의 프렉탈 속에 아군과 적군은 서로의 목숨줄을 붙잡고 끝없는 줄다리기를 반복했다</div> <div> </div> <div>과열되는 긴장의 연속, 게임은 후반으로 치달았고</div> <div>아무래도 주괴가 제대로 입금 된 모양인지<br>3단계 트루퍼는 아군진영 근처에 나타났다</div> <div> </div> <div>우리팀은 별다른 견제없이 트루퍼를 가져 갈 수 있었다</div> <div> </div> <div>얻은 것은 파괴근육머신 공성지원부대</div> <div>그들을 앞세운 우리는 재빠르게 적팀 수호자를 녹이는데 집중했다</div> <div>아군에 샬럿이 있었기에 수호자와 타워 하나를 빠르게 붕괴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div> <div>우리는 승리를 예견했다</div> <div> </div> <div><br>이변이 일어난 것은 그 순간이었다</div> <div> </div> <div>갓 리스폰 된 적팀 다이무스가 유유하게 걸어오더니</div> <div> </div> <div>참철도</div> <div> </div> <div>다섯명</div> <div> </div> <div><br>당시의 느낌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div> <div>지하철역 화장실에서 텅빈 휴지걸이를 발견했을 때의 서늘함은 또 다른 형태의 모습으로 나를 찾아왔다</div> <div> </div> <div>참철도가 나오는 것을 막기위한 필사의 노력은 리스폰 무적시간에 잡아먹혀 무산으로 돌아가고</div> <div>참철도를 버티기 위한 물방울쿠션과 블링크는 참철도 이후 떨어지는 적팀의 산발적인 공격에 허무하게 바스라졌다</div> <div> </div> <div>우리팀은 리스폰창에 줄줄이 나열되어<br>허망함으로 포장된 채 본진이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 볼 수 밖에 없었다</div> <div> </div> <div>왜 다이무스가 올 때까지 뒤로 빠지지 않았냐는 푸념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도 알았다</div> <div>결과적으론 탱커인 나를 제외한 우리팀의 리스폰시간은 적들을 막으러 내려오기에는 너무 길었다</div> <div> </div> <div>그 때 우리팀의 누군가가 한마디했다</div> <div> </div> <div>"공지 한마리 저거 놀고있네"</div> <div> </div> <div>응?</div> <div> </div> <div>미니맵을 봤더니 한창 죄없는 철거반을 두들기던 공성지원도일 하나가 뒤늦게 점프기어를 타고 적진으로 날아가는 것이 아닌가?</div> <div> </div> <div>그 모습을 심드렁하게 지켜보던 나는 이내 이것이 예사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div> <div> </div> <div>적진의 HQ는 이전의 공지 둘이 한창 후들겨서 반피이하로 내려간 상황</div> <div>심지어 공지를 막으러 간 사람은 토마스도 아닌 방벨져 하나였다</div> <div> </div> <div>무조건 막아야했다</div> <div>탱커라 렙이 낮은 관계로 일찍 리스폰 된 내가 그 역할을 맡게되었다</div> <div> </div> <div>적군의 딜러들은 나를 무시한채 계속해서 수호타워를 공격했고</div> <div>나는 토마스의 방해속에 간간히 그들을 넘어뜨리는데 성공했다</div> <div> </div> <div>저멀리서는 초스트레이트 소리가 들려오고<br>미니맵 상에서는 벨져가 튕겨져나가는 모습도 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우리팀 수호타워가 전부 부숴졌을때</div> <div>게임은 끝났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적팀의 HQ는 공성지원부대 한명의 손에 무너졌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