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얼마전 피말리는 공식에서 프리즌 브레이크를 찍고 일반전으로 탈출했을 때의 일이다</div> <div>일반전에서까지 근육돼지가 되어 싸게싸게 팔리고 싶지는 않았기에<br>한타의 꽃, 핫도그의 소세지같은 존재인 원딜을 하기로 했다</div> <div><br>설렁설렁 짜내려간 8랜덤 원딜</div> <div>매칭이 되고 설레이는 이 마음은 뭘까 왠지 잠을 이룰 수가 없는 심정으로<br>내 랜덤픽을 기다리고 있었다</div> <div>그리고 나온 결과는 </div> <div> </div> <div>'웨1슬2'</div> <div> </div> <div>뭔가....<br>핫도그 소세지긴 하지만 핫도그에서 후랑크 소세지가 아닌 천하장사 소세지가 나온 것 같은 위화감이 느껴졌다</div> <div>(※나의 웨슬리는 시즌1 때 휴톤 옆에 철거반한테 밥을 먹이는 바람에 각종 육두문자로 도배되어 사이퍼즈 세상에서 매장되었다고한다)</div> <div> </div> <div>하지만 이미 똥은 푸질러졌고<br>그것을 치우기 위해서는<br>철저히 팀을 위해 도시락 던지는 웨슬리...아니 스테이크 던지는 애슐리가 되어야 한다는 걸 알고있었다</div> <div> </div> <div><br>때마침 하늘도 나에게 기회를 주려는지<br>우리팀은 4근 1웨슬리로 픽이 되었다</div> <div>게임에 들어서면서 생각했다</div> <div><br>'아무도 죽게하지 않겠어</div> <div>죽어가는 내 새끼들을 모조리 살린다</div> <div>이 순간 이 구역의 화타는 나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br>그래서 내가 죽었다(시바 하향 좀)</div> <div> </div> <div><br>답도없이 1킬을 내주고 시작한 게임</div> <div>극공 킬딸로 한타를 장식하려는 마음은 1500절개 한방에 바스라지고<br>한여름에 티를 두개 바지를 두개 껴입은 기후부적응자를 선택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눈물흘리며 여기저기 바쁘게 뛰어다녔다</div> <div> </div> <div>예상밖으로 게임은 유리하게 진행됐다<br>난 4근의 딴딴한 바디에 도시락을 펴바르며 꾸준하게 어시를 주워먹었고<br>적팀 시바는 지뢰위에서 흥에 겨워 탭댄스를 추다가 열반에 오르기를 거듭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어느덧<br>게임은 30분대에 접어들고<br>별다른 접전이 없는 소강상태</div> <div> </div> <div>정신없이 플레이하다보니 나는 문뜩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br>아이들이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는 모양인지 당최 도시락을 줘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를 않지 않는가?</div> <div>이럴 수는 없는 일이었다<br>대한민국의 선분홍빛 선명한 미래를 위해서라도 나는 이 버릇없는 애미나이들을 훈육 할 의무가 있었다</div> <div><br>때마침 반피를 수혈하고 온 레이튼이 다가왔다</div> <div>나는 말했다</div> <div> </div> <div>"춤춰"</div> <div> </div> <div>반응이 없었다</div> <div> </div> <div>"도시락 먹으려면 춤춰"</div> <div> </div> <div>반응이 없었다</div> <div> </div> <div>"춤2 춰라"</div> <div> </div> <div>그제야 레이튼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div> <div>우람한 근육을 뒤틀어가며 열심히 춤을 추는 레이튼을 보며 욕지기가 나왔지만<br>참교육의 실현을 위해 꾹 참고 감상했다</div> <div> </div> <div>춤이 끝나자 나는 도시락 3개를 던져줬다</div> <div>도시락을 주섬주섬 주워먹는 레이튼을 보는 팀원들의 눈에는 당혹감이 떠올랐다<br>그들의 귀에 매정한 채팅이 우겨져들어갔다</div> <div> </div> <div>"이제부터 춤추지 않는 자에게 밥을 주지않겠다"</div> <div> </div> <div><br>그 이후</div> <div>팀원들은 피가 증발할때마다 내앞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br>마치 파블로프의 개마냥 본능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하는 아이들...</div> <div> </div> <div>하지만 교육현장에는 언제나 반항아들이 속출하는 법이었다<br>춤을 추다말고 립먹으러 가는 호타루에게는 도시락이 1개만 주어졌다</div> <div>개수작하지말고 밥이나 내놓으라며 땡깡부리는 도일에게는 좀 더 가혹한 형벌이 내려졌다<br>도일은 내 손에서 떠나간 도시락이 2단상자 위에 둥지를 트는 모습을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다</div> <div>그 도시락은 춤1부터 춤3까지 신들린 매들리로 춰나가던 귀여운 카를로스가 전부 먹었다</div> <div>나는 도일의 귀에 속삭여줬다</div> <div> </div> <div>"밥값해야지...?"</div> <div> </div> <div> </div> <div><br>...</div> <div> </div> <div> </div> <div>과유불금이라 아니 오늘이 불금이긴한데</div> <div>...</div> <div>과유불급이라</div> <div>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br>지나친 교육열은 팀에 화를 불러왔다</div> <div>한타하다말고 내게 다가와서 춤을 추지를 않나</div> <div>일렉버스트를 켰으면 진입을해야지 왜 내앞에서 춤을 추고 있는거야?</div> <div><br>마지막 한타를 이기고<br>적진 HQ를 깨다말고 느닷없이 춤을 추는 우리팀에게 적들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지만<br>그들은 그것이 과열된 교육열풍의 참사로 인해 비롯된 비극이라는 것을 깨닫지못했다</div> <div><br>게임이 끝났을 때</div> <div>우리 팀은 더이상 버릇없는 아이들이 아니었다</div> <div>육포 한쪼가리에 배를 까뒤집는 권력에 고개숙인 비참한 똥강아지마냥...</div> <div>아니, 심부름을 다녀와서 용돈을 타는 착한 아이처럼 변모한 것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참된 교육인이 된 듯한 기분에 뿌듯함을 느끼며 귓속말을 차단했다<br>(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