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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humorstory_440581
    작성자 : 하핳ㅎㅎㅎㅎ
    추천 : 0
    조회수 : 469
    IP : 45.64.***.1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9/13 15:37:09
    http://todayhumor.com/?humorstory_440581 모바일
    금붕어 上
    옵션
    • 창작글
    <p class="바탕글">-금붕어-</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금붕어는 바다에서 살지 못한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녀에 대해 설명하라는 말을 들으면, 솔직히 무어라 설명해야하는지 모르겠다.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녀는 이미 존재 하나만으로 내겐 너무 특별해서. 세상과 다른, 그녀는 마치 바다 속에 있는 금붕어 같았다. 굉장히 이질적이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는 오직 나만이 그녀를 그렇게 느낄 꺼라 생각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그녀의 느낌은 눈 끝이 떨리고, 코가 따듯해지고 시큼해지며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p> <p class="바탕글">감정도 사랑도 아니었다. 그냥 느낌.</p> <p class="바탕글">사랑을 이 느낌에 가져다 붙이기에는 너무 아름답다. </p> <p class="바탕글">그녀가 바다 속에 금붕어라면, 나는 모래사장의 소라게겠지. 껍질에 뒤덮여 자신을 들어내지 못한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옆을 지나칠 때의 모습, 향기, 바람 까지도 내가 기억한다 말하면, 당신은 웃어줄 수 있나요?</p> <p class="바탕글"> 바라보지 마 바라보지 마. 다정하고 다정해서 또다시 바라보는 말. 울지마 라는 말에 나는 결국 울어버립니다. </p> <p class="바탕글">두 개뿐인 귀라도 두 개뿐인 눈이라도 사라져 버렸으면.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난 여전히 그녀를 찾고 있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역 안은 쓸데없이 붐비고 있었다.<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모두가 시계나 핸드폰 따위를 바라보며 서있고 전광판은 그 사이에서 글자들을 빛내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앞에 서있는 나는 그들 사이에 낄 수가 없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연인, 부부, 가족들 까지 역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멍하니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 속에 나 같은 사람이 한명쯤은 있어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이 안에 있지만 티내지 못하고 껍질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소라게가 있을 것 같았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전광판에 ‘16시 10분 서울’ 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다. 시선을 떼고 옷깃을 추스르며 걸음을 옮겼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나에겐 이곳에서 소리칠 용기 따윈 없었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플랫폼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았다. </p> <p class="바탕글">회색 검은색 흰색의 조각돌들이 뒤엉켜있었다.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수를 하나 둘 세고 있을 때 역장이 손짓을 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곧이어 바람이 볼을 스치고 큰 소리와 함께 열차가 눈을 가렸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78</span></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class="바탕글">기차는 곧 움직이기 시작했다. </p> <p class="바탕글">자리에 앉아 주변을 정리하고 덜컹거리는 복도에서 그와 같이 덜컹거리며 걷던 아저씨를 보다가 고개를 돌려 창문을 바라봤다. </p> <p class="바탕글">내 모습이 창문에 보이기 전에 쾌쾌한 도시틈사이로 노을이 보였다. </p> <p class="바탕글">말로 표현하지 못할 그런 모습이 안에 밀려들어왔다. </p> <p class="바탕글">주황색과 노란색, 그 속에 빨간색과 남아있는 하늘색, 전체적으로 감싸는 듯한, 남색과 어울리면서 어울리지 않는 회색.</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 노을은 그녀를 생각나게 했다. 비록 그녀와 노을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지만. </p> <p class="바탕글">짧은 머리카락에선 따듯함보다는 다른 느낌이 흘러 넘쳤고 그녀에게선 흔한 향수냄새조차 나지 않았다. </p> <p class="바탕글">나더라도 나는 맡지 못했을 테지.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어찌됐든 그녀와 노을은 정 반대였다.</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그럼에도 내가 그 노을을 보면서 그녀를 떠올리게 만든 건 회색. </p> <p class="바탕글">그 회색 이었다. 빛과 그림자를 머금고 있는 그 어두컴컴한 색이 그녀를 떠올리게 했다. </p> <p class="바탕글">회색은 불쾌할 만큼 그녀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노란색과 빨간색, 하늘색 사이에서 어울리지 않는 어두컴컴한 주제에 그 세 가지를 미치도록 어울리게 만들어 주었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나는 어째서 그녀에게 이런 것들을 가지게 된 걸까?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노을에 애써 시선을 떼고 앞좌석을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다. </p> <p class="바탕글">온통 깜깜한 어둠 속에서 그녀가 보였다. </p> <p class="바탕글">8년 전 내가 그녀를 어떻게 보게 되었더라,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 까먹었다.</span></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그녀의 정보를 얻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p> <p class="바탕글">나는 수없이 그녀를 찾았다. 이유 없이, 그냥 보고팠다. 우연히 마주치면 좋았고, 아니면 아니었다.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니 좀 더 진실 되게 말하면 기분이 안 좋았을 뿐이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아주 조금만.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나는 매일 학교를 돌아다녔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녀를 찾아 헤맸다. 그녀의 전공을 알아내고, 그녀가 선택한 교양과목을 알아냈으며 같이 수업을 듣기위해 노력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sns의 효과는 뛰어났다고 말하고 싶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인기 있는 강의를 수강하기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녀가 실패했으면 나도 실패한 것이었다.</span></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그녀의 친구와 친해진 것은 이득 이었다. 그는 같은 조원이었고, 나는 그녀를 보기위해 그에게 접근했다. </p> <p class="바탕글">그의 옆엔 언제나 그녀가 서있었다. 그걸 생각해보면 아마 그녀는 그를 좋아한 것이 아니었을까. </p> <p class="바탕글">하지만 그때의 나는 그녀를 보는 것으로 만족 했기에 그것은 사실상 중요하지 않았다. </p> <p class="바탕글">그리고 그가 군대에 간 후, 나는 자주 그녀와 단둘이 얘기를 나누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카트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손을 들어 음료와 도시락을 샀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이제는 그녀의 이름을 모르기 때문에 그녀의 이름을 거론할 수가 없다. </p> <p class="바탕글">잊어 버렸다. 내 머리 속에서 그녀라는 방을 빼버렸기 때문에. 그러려 노력했기 때문에. </p> <p class="바탕글">마치 주인집이 돈도 안내고 붙어살고 있는 바퀴벌레 같은 모녀에게 소리치듯이. </p> <p class="바탕글">그래서 다른 것들을 다 기억해도 그녀의 이름만은 도저히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p> <p class="바탕글">왜 잊어야 했는지 그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그녀를 잊었어야했다. </p> <p class="바탕글">내가 바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바다 속안에 들어가기 위해, 그녀를 잊고 나의 느낌을 죽여야만 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도시락은 맛있었다. 생각보다 미지근한 음료 뚜껑을 닫고 다시 눈을 감았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아 생각났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녀를 처음 봤을 때, 그것은 고등학교 입학식 때도, 첫 수업날도 아니었다. </p> <p class="바탕글">우습게도 내가 그녀를 처음 본 장소는 2층 강의실 옆에 남자 화장실이었다. </p> <p class="바탕글">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화장실 칸에서 나왔고 손을 닦던 나와 눈이 마주 쳤음에도 불구하고 웃으며 내 옆에서 똑같이 손을 닦고 핸드드라이기로 말리는 여유까지 보였다. </p> <p class="바탕글">나는 심심찮게 당황하여서, 당당한 그녀의 행동에 어쩔 줄 몰라 했다. </p> <p class="바탕글">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 나는 그녀에게 남자 화장실에 있었던 이유를 묻지 않았다. </p> <p class="바탕글">어차피 이유는 여자 화장실이 붐볐기 때문일 테지.</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 두 번째 만남에서 그녀는 울고 있었다. </p> <p class="바탕글">잔뜩 빨개진 두 눈과 볼을 손바닥사이에 감추고 투명한 불줄기를 만들어내며 울고 있었다. </p> <p class="바탕글">눈을 때고 싶을 정도로 가련하게 대신 바라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게 울고 있었다. </p> <p class="바탕글">닦아주기엔 깨져 버릴 것 같이 얇고 투명한 눈물이, 그런 눈물이 붉은 두 볼을 가로 질렀다. </p> <p class="바탕글">그녀가 그때 왜 울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고 있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난 그녀가 좋은 만큼 싫었고 싫은 만큼 좋았다. </p> <p class="바탕글">모르는 사이 그녀를 보고 있었고, 그녀를 찾고 있었으며, 그녀의 친구에게 질투를 하고, 그녀의 옆에 있는 나를 상상하기도 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웃기고 있네 라는 말과 함께 비웃는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서울역에 도착했을 때 해는 저문 지 오래였다.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서둘러 가야겠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발걸음을 재촉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역을 나가자마자 차가운 공기가 눈을 뒤덮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잠시 눈을 깜빡이고 버스 정류장을 찾았다. 버스에는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자리는 있었다. </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자리에 앉아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았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class="바탕글">서울에 취직해서 산지가 별로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새 8년이 지나있었다. </p> <p class="바탕글">그새 나는 도저히 적응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던 지하철 노선에 익숙해졌고, </p> <p class="바탕글">택시 기사에게 승차거부를 당하지 않고 타는 법도 배웠으며 </p> <p class="바탕글">노점상에게 바가지를 당하지 않게 되었다. </p> <p class="바탕글">어느새 그녀에 대한 생각이 줄었으며, </p> <p class="바탕글">오늘도 몇 년 만에 그녀가 생각난 것이었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p> <p class="바탕글">고향에 내려가지 말껄.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버스가 광화문 앞을 지났다. </p> <p class="바탕글">그때 유리창 너머로 플래카드를 몸에 두르고 양손에 아롱이는 촛불을 든 사람들이 무어라 외치고 있었다. </p> <p class="바탕글">저 사람들이 왜 모여 있는지 무슨 말을 말하고 싶은 건지 상관없었지만 도로에 서서 교통을 방해하는 것이 거슬렸다. </p> <p class="바탕글">그렇게 몇 분 정도 버스와 다른 차량들이 움직이지 못하고 있자 경찰들이 몰려왔다. </p> <p class="바탕글">그리고 순식간에 분위기가 변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앞에 서있던 무리들은 하나 둘씩 촛불을 껐고 빈 촛불의 자리를 경찰들의 전등이 채웠다. </p> <p class="바탕글">사람들을 밀기 시작했다.</p> <p class="바탕글"> 사람들의 목소리가 유리창 안에 있는 나에게도 들렸다. </p> <p class="바탕글">서로의 옷깃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내 귓속 안에서 맴돌았다. </p> <p class="바탕글">눈앞에선 아수라장이 펼쳐졌지만 도로만은 제 모습을 찾았다. </p> <p class="바탕글">버스가 그 사람들 앞을 지나갈 때 언뜻 그녀를 본 것 같았다. </p> <p class="바탕글">그녀의 짧은 머리카락이 곧은 다리가 반짝이는 피부가 내 눈앞에 스쳐갔다. </p> <p class="바탕글">하지만 그냥 헛것이라 생각하고 정류장에 내리지 않았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그리고 다음 정류장에 내려서 갔<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span></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시위는 뜨겁게 달궈져 있었다. </p> <p class="바탕글">이제는 목소리 대신 서로의 부딪힘이 들렸다. </p> <p class="바탕글">폐 속부터 심장부터 나온 소리가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p> <p class="바탕글">아니면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나에게 </p> <p class="바탕글">아니면 외면하고 있는 누구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그곳에 끼어들어 그녀를 찾기 시작했다. 당연히 찾을 수 없었다.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대신 옷이 찢어지고, 머리를 뜯기고, 안경이 깨졌다.</span></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 속에 파묻혀서 귀가 멀어질 때, 정신도 못 차릴 때, 누군가 강하게 잡아당겼다. </p> <p class="바탕글">그녀이길 바랐지만 당연하게도 그녀가 아니었다. </p> <p class="바탕글">그는 수염이 마치 붙은 것처럼 다닥다닥 나있었다. </p> <p class="바탕글">그리고 수염과 어울리지 않은 둥근 얼굴형이었다. </p> <p class="바탕글">덩치는 산만하고, 머리는 새빨갛게 칠해져 있었고, 옷은 파랗게 물들어있었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는 나를 이끌고 시위대 속을 벗어나 붉은 전등이 달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p> <p class="바탕글">그 안에서 그는 자신을 소개했다. </p> <p class="바탕글">그러나 나는 깨진 안경 값 걱정을 하던 중이었고 그래서 제대로 듣지 못했다. </p> <p class="바탕글">주변사람들은 그의 곰 같은 덩치와 새빨간 머리가 인상적이어서 불곰이라고 부른다고 말한 것만 겨우 주워들었다. </p> <p class="바탕글">그래서 나도 그를 그렇게 부르기로 하였다. </p> <p class="바탕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하지만 그는, 내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길 원하는 것 같았다.</span></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그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내가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안쓰러워 끌고 나온 거라 말했다. </p> <p class="바탕글">불곰은 시위대장 이었다. </p> <p class="바탕글">말로만 허울 좋은 대장이고 그냥 앞에 나서서 몸 빵 하는 놈이라고, 불곰은 설명했다. </p> <p class="바탕글">그는 그 허울 좋은 지위를 상당히 맘에 들어 하는 모습이었다. </p> <p class="바탕글">불곰은 시위내용을 대충 설명하더니 다시 시위대속에 들어갔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난 그녀를 찾아보려다, </p> <p class="바탕글">돌아갔다. 그러다 다시 시위대를 봤다. 돌아보고, 돌아보고, 돌아보고, 돌아봤다. </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그 거대한 바다 안에 들어갈 자신이 없어서 결국 집에 갔다.</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br></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p> <p class="바탕글"> 안경 값이 얼마나 나올려나</p> <p class="바탕글"></p>
    출처 예에전에 공모전에 내고 광탈하여 까맣게 잊고있던 내폴더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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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붕어 上 창작글 하핳ㅎㅎㅎㅎ 15/09/13 15:37 3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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