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p> <p>또 돌아온 아재에요</p> <p>오늘도 소곤소곤 아재체에요</p> <p>잘부탁드립니다</p> <p><br></p> <p><br></p> <p>보자..</p> <p>이번엔 무슨얘길 해줄까..</p> <p>저번에 냇가 얘길 해줬으니까 이번엔 바다얘길 해줄까?</p> <p><br></p> <p>요얘기는 별로 안무서운 얘기긴 한데..</p> <p>일단 들어봐</p> <p><br></p> <p>아저씨 친구중에 남해쪽에 사는 친구가 있거든</p> <p>그친구가 어릴때 겪은 얘기래</p> <p><br></p> <p>요즘은 초등학교 다니는 애들보면 대부분 학원이다 뭐다 친구집 많이 놀러가는게 폐끼친는 거다</p> <p>이래서 친구집에 우르르 몰려가는일이 드물잖아?</p> <p><br></p> <p>근데 아저씨 어릴땐 안그랬거든 동네 친구들 대여섯명이 모여서 한친구집에 놀러가고 이런일은 엄첨 흔했어</p> <p>놀러가서 점심 저녁 얻어먹고 오면 그집 일주일치 쌀이 순식간에 사라지더라도 어른들은 별로 개의치 않았었거덩</p> <p><br></p> <p>그친구녀석도 친구집에 우르르 몰려가서 만화책보고 티비보고 놀다가 점심얻어먹고 낮잠좀 자다가 뭐 그렇게 놀던 어느날이었대</p> <p>들은지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대</p> <p>모여서 놀다가 낮잠좀 자다보니 밖에 비가 엄청오고 있더래</p> <p><br></p> <p>아마 태풍경보인가 뭐 그런게 있었는데 노느라 까먹은거지</p> <p>처음엔 좀 흐리다가 이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바람이 엄청불더래</p> <p><br></p> <p>다음날이 쉬는날이면 앗싸리 친구집에서 자고 가면 될텐데 다음날 학교도 가야되고 해서 귀찮고 무서웠지만 다들 일어섰대</p> <p>집에 가는길은 바닷가 근처길로 가야했대</p> <p><br></p> <p>마침 집에 가는 방향이 같은 애가 있어서 둘이서 집을 나섰는데</p> <p>비바람이 너무 세서 우산같은건 쓸 엄두도 안나더래</p> <p><br></p> <p>그렇게 둘이서 미친듯이 집으로 달려가고 있었지</p> <p><br></p> <p>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길이라 파도가 높아져서 도로쪽으로 바닷물이 넘치고 장난 아니었다고 하더라고</p> <p><br></p> <p>어우 장난아니다 이러면서 비바람에 눈도 제대로 못뜨고 뛰어가고 있는데</p> <p>저쪽 가로등 밑에 뭐가 있더래 </p> <p><br></p> <p>거기 가로등은 길에서 바닷가 쪽으로 있었고</p> <p>이친구녀석둘은 파도가 자꾸 도로쪽으로 튀어서 길 안쪽으로 달리고 있었거든</p> <p><br></p> <p>길안쪽으로 둘이 달리면서 길건너에 가로등쪽을 봤는데</p> <p><br></p> <p><br></p> <p><br></p> <p>그때부터 둘이서 암말도 안하고 전력질주를 한거야</p> <p><br></p> <p>어느정도 달려왔을때 친구얼굴을 봤는데 </p> <p>이를 덜덜 떨면서 자길 쳐다보면서 너도 봤냐....?</p> <p><br></p> <p>이러더래 그제서야 이녀석도 갑자기 몸이 벌벌 떨리더래</p> <p><br></p> <p>자기가 헛걸 본것도 아니고 착각한것도 아니라 친구랑 같이 본거였다고</p> <p><br></p> <p><br></p> <p>그가로등 밑에는 할머니 한분이 바다를 보고 서계셨대</p> <p><br></p> <p>비바람이 그렇게 부는데 미동도 없이</p> <p><br></p> <p>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시고</p> <p><br></p> <p><br></p> <p>거긴 동네가 작은 어촌마을이라 동네사는 사람들은 다들 어느집에 숟가락이 몇개 있는지도 알만한 작은 동네였는데</p> <p>처음보는 할머니였대</p> <p>뭐 요즘처럼 여행객이 다니던 시절도 아니었고</p> <p><br></p> <p><br></p> <p>둘이서 미친듯이 울면서 소리지르면서 집으로 뛰어갔대</p> <p><br></p> <p><br></p> <p>울면서 집으로 뛰어가서 문을 박차고 들어갔더니 집에 계시던 부모님이 깜짝 놀라셨지</p> <p>뭐하다 비바람이 이렇게 부는데 인제 들어오냐고</p> <p>바다에 떠내려가고 싶냐고 막 혼내시더래</p> <p><br></p> <p>어버버 거리고 있으니까 아버지가 거뭐 귀신이라도 본놈같네 이러면서 막웃으시는데</p> <p><br></p> <p>이녀석이 좀 진정되고 나서야 아버지한테 자기 귀신본거 같다고 무섭다고 얘기하면서 그할머니 얘길 했대</p> <p><br></p> <p><br></p> <p>아버지께서 그얘길 들으시더니 한마디 하시더래</p> <p><br></p> <p>"무서워할거 없다 무서븐 귀신 아이다"</p> <p><br></p> <p>그러시면서 얘길 해주시더래</p> <p><br></p> <p>옛날에 아버지께서 어릴때도 몇번 본적있다고 </p> <p>이동네 오래 사시는 본들도 많이 봤다고</p> <p><br></p> <p>그 할매는 아들 기다리는 귀신이라고</p> <p>예전에 할매랑 아들이랑 둘이 사는 집이 있었는데 그당시에는 남자들은 다들 배를 타고 먹고사는게 일이었는데</p> <p>아들이 배를타고 나간날 풍랑이 일어서 못돌아왔대</p> <p>그때부터 할매는 그 바닷길 근처에서 매일 기다리시다가 노쇠하셔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고</p> <p>그이후로 비바람이 많이 부는날에는 할매가 바닷가에서 기다리는걸 본 사람이 많았다고 하더래</p> <p><br></p> <p>무슨 전설의 고향 느낌이네</p> <p>뭐 그동네에서 내려오는 전설인지는 모르겠는데 그친구는 똑똑히 그할머니를 봤다고 하더라고</p> <p><br></p> <p><br></p> <p>아저씨가 너무 전설같은 얘기만 많이해서 재미없지?</p> <p>아재라 그래 아재라..</p> <p><br></p> <p>응?화장실 갔다 온다고?</p> <p>그럼 화장실 얘기도 몇개 해줄까?</p> <p>듣고가 듣고</p> <p><br></p> <p>짧으니까 금방해줄께</p> <p><br></p> <p>어..음..</p> <p>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아있으면 묘하게 허벅지나 어깨가 간지럽고 그러지 않아?</p> <p>그거 왜그런지 알아?</p> <p>너 화장실 들어갈때 불키고 문열고 들어가니 문열면서 불키니?</p> <p><br></p> <p>집이건 어디건 어느장소에도 귀신이 있대</p> <p>화장실에도 귀신이 있는데</p> <p>멍하니 화장실에 있다가 사람이 갑자기 들어오면 귀신도 놀란대</p> <p><br></p> <p>원래는 숨는 장소가 있는데 사람이 갑자기 들어오면 귀신이 깜짝 놀라서 천장에 붙는다더라</p> <p>니가 앉아있는 변기 위에</p> <p>거꾸로 매달려 있으니 머리카락이 아래쪽으로 내려온대</p> <p>귀신 머리카락이 니 어깨랑 허벅지위에 하늘하늘 내려앉는거지 </p> <p><br></p> <p>갑자기 천장쳐다보지마 </p> <p>눈마주친다</p> <p><br></p> <p><br></p> <p>음</p> <p>그리고 머리감을때 보면 머리카락이 유난히 많이 빠지는 날 있지?</p> <p>그게 말이야...</p> <p>니가 수구리고 앉아서 머리를 감고 있으면 말이야</p> <p>귀신이 니 옆에 쭈구리고 앉는대</p> <p><br></p> <p>자기는 죽어서 귀신이 되서 머리카락이 더자라지 않는데 </p> <p>니머리는 계속 자라잖아?</p> <p>그게 부럽고 질투나서 니가 머리감고 있으면 옆에 쭈구리고 앉아서 니머리카락을 한가닥 한가닥 뽑는다고 하더라</p> <p><br></p> <p><br></p> <p>아저씨 이얘기 듣고 한동안 눈뜨고 머리 감았어-_-;;</p> <p><br></p> <p>아...화장실 간다며?</p> <p>어여갔다와 어여</p> <p><br></p> <p><br></p> <p>오늘은 여기까지 할까?</p> <p>오늘도 별로 재미없었나?</p> <p>음..뭐 다른얘기 해줘?</p> <p><br></p> <p><br></p> <p> </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 <p><b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