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저만 이런거 아니라는거 잘 알고

진도에 가 계시는 분들과 유가족분들의 마음은 어떨지 상상도 안가지만

이런적은 처음이라서 너무 당황스럽고 답답하고 화나고 슬퍼요

중간고사 때문에 공부하다가도 그 아이들은 아직 대학 문턱도 못 밟아본

고등학생이었다는게 생각나서 울컥하고

또 어제 저녁에는 같이 공부하던 동기랑 치맥을 먹었는데요

둘이 치킨먹고 맥주마시면서 뉴스보다가 또 울컥했어요

아직 민증도 안나온 나이라는데....선배가 사주는 술도 못 마셔보고 치맥도 아직 못 먹어봤겠구나 해서....

오늘 아침에 학교가는길에 예쁜 옷이 많은 옷가게를 지나쳤는데요

그 예쁜 옷들을 보니까 아이들이 수학여행 간다고 들떠서 

친구들이랑 뭐 입고 갈지 같이 웃으며 얘기하고 또 얼마나 예쁘게 차려입고 갔을지가 궁금해서

그래서 또 쪼다같이 혼자 울었어요

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집에 오는 길에는 독서실갔다가 집에 가는것같은 고등학생 두명을 봤는데

그냥 막 눈물이 나더라고요 단원고 아이들은 얼마나 집에 가고 싶었을까...그생각이나서

제 오지랖이라면 오지랖이겠지만 먼저 떠난 아이들이 

제가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매일 질질 짜기만 하는걸 바라진 않을거같아서

공부도 하려고하고 일부러 친구들 선배들 만나면 크게 이야기하고 웃고 하는데

울컥울컥하는게 진정이되질않아요 

진짜 미친 소리인건 아ㄹ지만 제가 힘이 엄청 세져서 

세월호를 들어올리는 상상은 백번 넘게 해봤구요

세월호 사건은 정말 죽을때까지 트라우마로 남을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