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그냥 공부를 하다 보니 이래저래 슬퍼지네요.</p> <p>지금 현직 영양사이고, 영양교사가 되고 싶어 일과 대학원을 병행하고 있습니다.</p> <p>힘들죠 일도 많고 공부할 것도 많고 </p> <p>그래도 이제 좀만 더 공부하면 시험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행복했었는데 </p> <p>요즘은 그냥 인터넷만 보면 너무 슬퍼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자꾸 없어집니다.</p> <p><br></p> <p><br></p> <p><br></p> <p>하루 종일 일하고, 퇴근하면 공부하고, 너무 피곤할 때 기분 풀려고 잠깐씩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하는데</p> <p>영양사는 식단만 짜고 밥은 조리사 및 조리원들만 하는데 영양교사가 왜 필요하냐?라는 말을 많이 접합니다.</p> <p><br></p> <p><br></p> <p><br></p> <p>제가 영양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는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영양교사가 되고 싶어서인데</p> <p>어린 학생들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고, 수업 시수는 많지 않겠지만 조금이라도 수업을 통해서</p> <p>아이들이 올바른 영양 및 위생 지식을 가지고 보다 더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습니다.</p> <p><br></p> <p><br></p> <p><br></p> <p>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에서는 정말로 영양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은 상담을 하지 않고,</p> <p>원푸드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는데 뭘 먹으면 좋을까요? 하면서 물어보는 게 대다수 입니다.</p> <p>머리가 아파요. </p> <p>식사일지를 써봐라. 원푸드는 좋지 않다. 골고루 먹고 운동을 해야한다.</p> <p>이거 한번 읽어봐라 해도 안듣습니다.</p> <p><br></p> <p><br></p> <p>네 뻔한 말이죠. 뻔한 말이어도 정말 필요한 말인데 학생들은 듣지 않죠 그럴 때 생각이 듭니다.</p> <p> 아 정말 어렸을 때부터 영양교육이 됐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말이죠..</p> <p><br></p> <p><br></p> <p><br></p> <p>같이 근무하시는 조리원분들도 매일 청결하게, 위생적으로 하신다고 하지만 연세도 있으시고 </p> <p>위생 지침을 자주 잊어버리려서 실수로 라도 육류용 도마에 과일을 써는 걸 볼 때면 </p> <p>참 화가 날 때도 많습니다. 매일 쫓아다니면서 설거지할 때 전처리용 앞치마 입지 마세요. 고무장갑 색 구분해서 쓰셔야지</p> <p>또 잊어버리셨나요. 잔소리만 한가득입니다. 매달 위생교육을 하는데 실수하실 때면 정말 많이 화가 납니다.</p> <p><br></p> <p><br></p> <p><br></p> <p>나 혼자 지침, 법에 매달려서 예민한 사람 같고 </p> <p>배식 시간에 맞추지 않고 조리 조금 빨리해도 괜찮아하실 때면 진짜....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p> <p><br></p> <p><br></p> <p>아 물론 그럴 때는 로또를 삽니다. 언젠가는 당첨이 되겠지요</p> <p>당첨이 되면 뭘 할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기도 합니다.</p> <p><br></p> <p><br></p> <p>실수하시는 것만 빼면 참 좋으신 분들이고 매일 엄마처럼 생각하며 잘 지내고는 있지만</p> <p>그래도 이게 맞는가 싶을 때가 많아요.</p> <p><br></p> <p><br></p> <p>나는 이렇게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p> <p>식단 작성할 때도 영양소 다 맞춰가며 열심히 작성한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면 돈가스나 달라고 합니다. </p> <p>돈가스 네 줍니다. 매달 줘요. 근데 학생들이 두부 싫어하죠, 생선 싫어하죠</p> <p>오로지 고기만 주라고 합니다. 나물은 덜어가지도 않아요.</p> <p><br></p> <p><br></p> <p>그럼 영양소가 불균형하니 고루고루 먹어야 한다 하면</p> <p>이모는 잔소리만 한다고 합니다.</p> <p><br></p> <p><br></p> <p>야, 나 아직 결혼도 안 했어라고 하고싶지만 </p> <p>오늘도 웃으면서 그래도 먹어야 이쁜이란다 하고 웃어넘깁니다.</p> <p><br></p> <p><br></p> <p><br></p> <p>제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의식의 흐름대로 막 적었네요 </p> <p>그냥 속상해서요 </p> <p>그냥... 나도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아이들을 위해 정말 많이 생각하고 있는데</p> <p>나는 교사가 돼도 담임이 아니니까, 시험문제도 출제 못하는 식단만 짜는 영양사니까</p> <p>공부해봐야 뭐해. 그냥 남들이 생각하는 만큼만 일하자 하는 생각이 커지는 요즘입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