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초등학교 일학년 가을에 생긴 일임. 막 입학했을 때는 등하교를 도와줬던 엄니가 여름방학이 지나면서 홀로서기(?)를 가르치며 등하교를 혼자 했을 시절임! 그날도 학교를 마치고 룰루랄라 집으로 가는 날이었는데 학교 정문에서 약간 삐뚜름한 방향 횡단보도가 초록불이 된거임! 거리는 아이 뜀박질로 1분정도 되는 짧은 거리였고 저걸 놓치면 지겹게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알던 시절이었음
어린 내 선택지는 마구 달려가 건너겠다는 생각에 다다라 막 달리다 횡단보도 앞에서 목이 올가미에 걸린 것처럼 컥 하고 조이는 느낌이 들고 갑자기 시야가 하늘을 바라봄. 그리고 까무룩 정신을 잃었는데 다시 눈떳을 때는 병원의 하얀 천장이었음. 엄니는 울고있고 아부지는 뒤에 있고 나만 ???? 상태로 며칠동안 병원에 입원 하게됨. 나중에 알게 된 건 그 도로변 현수막 묶어 놓은 끈에 목이 걸려 레슬링 기술 걸린처럼 뒤로 넘어가 뇌진탕에 걸린 것.
어른들이라면, 조금 큰애라면 못 지나가는 높이로 묶어 논건데 그때 난 또래아이보다 2살은 어려 뵐 정도로 성장이 늦던 애여서 목이 걸러 나자빠진 것. 등에 메고있던 가방이 아녔음 머리 깨질뻔 했다고. 병원비는 어디서 보상했다고 들었는데 어딘진 모르겠지만 내가 다친 이유로 학교 주변에 현수막이 없어짐.
2 이번에도 초등학교 때임. 이건 4학년 때인거 같은데 이번에도 하교 때 벌어짐. 큰 횡단보도를 건너 또 애기같은 작은 횡단보도 앞에서 벌어진 일인데 그 가끔 도로변에 보면 문턱 낮은 인도가 있지않음? 거기 가생이에 서서 초록불이 되길 기다리고 있는데 하얀 차 한대가 커브를 격하게 돌고 있었음. 근데 난 현수막 사건에서 보시다싶이 주변시가 엄청 어두운 아이였고 차가 코앞에 다다라서야 아 차가 오는구나 함. 이때도 또래보다 작아서 차주가 날 못본 모양인지 낮은 인도 턱을 밟고 스으윽 오기에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났지만 발등 전체를 꾹 밟힘.
차가 덜컹 들썩이는게 보였지만 차주는 날 밟고간지 몰랐는지 모른 척 한건지 몰겠지만 그렇게 슝 가버리고 뒤 가게에 있던 떡볶이 아주머니가 놀라 달려옴. 괜찮니? 물어보는데 사실 어린 나도 당시 너무 놀라서 고통을 몰라 괜찮아요 괜찮아요 하고 집에 감. 근데 발등뼈에 금가서 한동안 고생했음. 나이들어서는 비만 오면 쑤시고 잘 삐게됬는데 지금 생각하면 뺑소니가 아닐까 싶음....
3 우리집 주변에 중학교가 있어서 비행청소년(?)들이 많이 우리 아파트 옥상에서 모임을 많이 가졌음. 그러다가 담배꽁초 때문에 옥상에서 불이 나게 되었음. 마구 매캐한 연기가 뭉글뭉글 내려와 엄청 어둡고 무서웠음. 도망쳐서 집 밖에 나오니 사람들이 입구에 포진되어 있었고 저멀리서 삐용삐용 소리와 함께 소방차가 옴. 불끄는걸 조마조마하게 보고있는데 갑자기 거무죽죽한 것이 엄청난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거임.
사람들이 어 뭐지?뭐지? 하는데 그게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거임. 그건 내머리를 시원하게 후려치고 난 또 기절함... 다행이 저번처럼 난리날정도의 뇌진탕은 아니었지만 눈떳을때는 구급차 안이었음. 멍한 정신으로 구급대 언니? 오빠? 잘생각은 안나지만 하여튼 눈 뜨자마자 물어봄...여기 어디냐고, 나 왜 여깄냐고. 여기 구급차라고... 학생 떨어지는 쥐 맞고 쓰러졌다고
네? 쥐? 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웃겨서 크흐흑 웃으니까 대답해준 사람도 웃고 놀라서 병원온 엄니도 웃음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옥상에서 터 잡던 쥐가 불나서 우왕좌왕 하다가 소방수맞고 당혹스러웠나봄. 걍 옥상 난간에서 뛰어내렸고 착지점이 내머리였던거... 웃기긴 했는데 옥상이 좀더 높았으면 크게 다칠뻔한 일...
4 이건 내가 당하지는 않은 이야기. 나이가 들고 중학생 말 부분 이었음. 꿈에 낯익은 거리가 보였고 나는 거기 2층 빙수집에서 내려와 혼자 걷고 있었음. 근데 이상하게 평소 붐비던 거리에 사람 하나 없이 너무 한적한 거임. 왠지 기분에 더 가면 안될거 같은 느낌이 들고 무서워서 거북이 걷듯 걷고 있었음. 그런데 맞은편에서 멀끔하게 차려입은 50대? 아저씨가 걸어오는 거임. 왠지 가까이 가면 안될거 같아 주춤 거리면서 뒤로 물러났는데 달려오는 아저씨가 날 푹 찌르는거임.
헉?!하고 눈떳을 때 꿈이어서 휴 다행이다 싶어 동생 어린이 집에 데려다 주고 학교에 감. 거기서 애들이랑 얘기하다가 꿈에서 나온 거리를 가자는 거임. 근데 확 불길한 느낌 들고 왠지 가면 안될것 같고 불안한 거임. 근데 애들한테 이야기하기엔 껄쩍지근해서 오늘은 거기말고 시내가자고 막 우겨서 결국 시내나감.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아무사고없이 무사히 지나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며칠뒤에 친구가 이야기를 꺼낸거임. 우리 시내나간 날에 거기 우리가 가자던 거리에 어떤 사람이 칼 휘둘러서 가게 아줌마 다쳤다고. 듣고 소름돋고 미묘한 기분이었음...
5 내가 자잘한 사고, 잔병치례를 많이 겪었지만 무사한 것은 내가 생존본능이 강하고 기가(?) 허해서 그런듯함. 지금도 몸이 안 좋거나 기가 강한 사람들?을 만나면 그 아우라? 라고 해야 할지 수호령이라고 해야 할지 그게 보임.(이런거 때문에 성공할 만한 사람? 대성할 사람 승진할거같은 사람을 구분할수 있음. 사회생활 하는데는 편하긴 한데 그런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엄청 지침...)
귀신이나 잡것? 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그런게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수는 있음. 덕분에 사서 나쁜 길로는 빠지지 않는데 이런 이야기를 꺼낸건 어릴적 가게터 이야기 때문임. 우리집이 가게를 하다 다른걸로 바꾸고 횟집을 했을때임. 근데 어린 동생은 가게에서 잘만 있는데 나이 찬 내가 자꾸 가게에 오면 빨리집에 가자하고 싫어하고 자잘하게 다치는거임. 엄마는 내가 이럴 애가 아닌데 자꾸 찡찡대서 좀 짜증도 많이 내고 암튼 그랫음.
근데 그때 나는 그 가게 앞에만 가면 뭐라해야 하나. 불안한 기분이 들고 입구에는 머리카락 같은 검은 발이 드리워져 있어서 닿기 싫어서 몸 숙이고 들어가고 했음. 가게 안은 볕 잘드는 곳이었는데도 지하실 썩은 습내가 났음. 어이없는건 그런 냄새가 나만 나고 부모님은 자꾸 그런 소릴하냐며 아무 냄새 안 난다고 타박하기만 해서 가게 간다하면 매일집에 혼자있곤 했음. 하지만 따라가야 했던 때가 있는데 그건 어린 동생이 갔을 때임. 자꾸 입구 드리운 머리카락 같은게 동생을 괴롭히는 거임...난 투철한 언니라 동생 지켜야 겠다는 생각에 따라가서 그것들 걷어내곤 했음. 그런 날이면 머리카락 같은게 자꾸 심술부려서 잘 넘어지곤 했음.
그래도 걔들이 집에는 안오니까 집에 있으면 안심하고 있었는데 좀 지나니까 걔네가 엄마 몸에 붙어서 오는거임. 나는 맨날 엄마한테 짜증내면서 밖에서 털고 오라고 싫다고 이럼. 내반응이 좀 유별나기도 했고 그 가게 들어서면서 집안 사정이 점점 안 좋아져서 고민하던 차에 외할머니가 용한 점집에 다녀오심. 점집에서 오자마자 왜 지금 왔냐 지금 너희 둘째(엄니) 위험 하담서. 가게에 무당귀? 가 씌였담서. 근데 바로 팔면 걔가 우리집에 붙으니까 시간두고 삼년 내에 팔라고. 가게에 귀가 터잡는 부적 같은게 있으니까 그거부터 제거하라고. 암튼 그런식으로 말함.
엄니 안 믿음. 근데 내가 너무 유별나게 굴고, 외할머니도 자꾸 말하고 해서 혹시... 해서 입구 윗부분 벽지를 뜯음. 벽지를 벗기고 씌운게아니라 벽지위에 벽지를 바른 느낌으로 두툼하게 뜯겨서 ??? 하는데 뜯는거에 맞춰서 쥐고 아무렇게나 자른 머리카락 뭉탱이랑 누런 부적이 나옴. 엄첨 놀라서 죽죽 다른곳도 벗기니 똑같은게 계속 나와서 소름돋음. 부적 떼고 나서 엄마는 가게에 나랑 동생 안데리고 감. 나도 엄마따라오던 머리카락 같은게 많이 줄어서 아무말 안함. 가게 팔때쯤엔 아예 안따라왔지만 그가게들어가는 분은 어찌 되었을지 가끔 걱정되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