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지난해 7월경 경력인정 받고 옮겨 다니던 직장을 </p><p>개인사정 하에 고민을 전전한 끝에 과감히 정리하고</p><p>3개월이 넘도록 백수생활을 하다 겨우내 잡은 이 곳을 계속 다니고 있는데..</p><p>동종사이고 커리어 연장에는 도움이 될 거 같아 선택했고,</p><p>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뭐 뻔히 하도 취직이 안되는 바람에</p><p>의도치 않은 백수생활로 생긴 텀으로 인한 궁핍한 자금사정 때문이었지만</p><p>이제 4개월째 다니며 이곳의 단점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함.</p><p><br></p><p>첫째로 근무로테이션이 주야하루씩 맞교대근무에 이틀을 쉬는 걸로 무한반복 로테이션인데</p><p>주야를 단 하룻사이에 바꾸려니 몸 컨디션이 날이 갈수록 뒤죽박죽이고</p><p>최근에는 억지로 잠을 참고, 또는 오지 않는 잠을 이루려고 발악하다보니</p><p>밤에 잠이 안와 환장하겠는....불면증이 생겨버렸음. 주간은 정시로 8시간 근무지만</p><p>야간근무 타임은 무려 14시간 근무....밥시간은 제외고 밥시간에 밥을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는 소화불량 증세까지 추가..</p><p>거기다 야간근무가 끝나는 다음날 아침 퇴근하는 날까지 이틀휴일에 포함이라 그날은 쉬는 것 같지도 않다는...</p><p>몸 상태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짐..</p><p>연차는 부여되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맞교대 근무이고 한달에 쉬는 날이 많다는 이유로 절대 쓸수없음.</p><p>정기휴가 따위도 없음...</p><p>도대체 불시에 경조사나 본인결혼 등이 있으면 어찌하라는건지.... </p><p><br></p><p>둘째로, 이전까지 다니던 직장....모두 정규직이었지만 무려 4년만에 </p><p>이곳에 취직하게 되면서 다시 계약직 신분으로 돌아왔음.</p><p>당연히 있을줄 알았던 성과평가 같은 것도 없고, 당연히 성과급 따위도 없음.</p><p>내가 속한 곳은 개발부서 측의 보조인력이라고 보면 되는데...</p><p>정작 개발부서의 인원들은 우리에 대해 무관심 또는 암묵적인 무시로 일관하는 것이 몸으로 느껴지고 있음.</p><p>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관심조차도 없음....넓은 바다에 홀로 떠도는 섬같은 신세로 느껴진다고 할까.</p><p>이미 면접볼때 얘기를 들은 사항이지만, 내가 속한 조직은 개발부서 정직원 이외에는</p><p>절대 정규직 전환 불가...계약 종료되면 그냥 퇴사임.</p><p>보조인력 중 짬이 높다고 하는(1년남짓) 인간은 실질적으로 같이 가야할 자신의 후임들에겐 크게 신경안쓰는 눈치고</p><p>오로지 자기 혼자 살아남기 위해, 혼자 어떻게든 정규직으로 전환될 기회 잡아보려고 팀장과 쿵짝궁짝, 샤바샤바....니미럴</p><p>지가 근무를 짜는데, 다른사람들은 평일, 공휴일 구분없이 평일을 공휴일, 공휴일을 평일처럼 일하고</p><p>저는 만일에 대비해 땜빵인력이라는 핑계로 주말휴무 다 챙겨먹고 주중에도 휴무챙겨먹고....어휴</p><p>공식적인 직책은 없다만, 지가 실질적인 보조인력 관리자로서 조직에 대한 애정이나 발전에 대한 고민은 있는건지...</p><p><br></p><p>플랜과는 다르게 예상치 못한 백수생활로 인한 궁핍함과 집에서의 쏟아지는 구박을 이기지 못해</p><p>찾다찾다 어렵게 구한 일자리이긴 하고, 어차피 차후에도 오래다닐 생각은 아니었지만</p><p>그나마 미련도 없던 회사, 점점 날이갈수록 더 정나미가 떨어지기 시작함.</p><p>동종쪽으로 몇군데 더 알아보고 이력서를 넣어놨지만 면접이라도 보러오라 하는 곳은 없고...</p><p>이제 나이도 있어서, 더 이상 신입으로 들어가서 다시 밑바닥부터 개고생하는 것도 솔직히 이젠 신물이 난다.</p><p>그만두게 되면 다시 백수생활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건 더욱더 이골이 난다....</p><p>치기로 때려쳤던 예전 직장에 대한 후회도 조금 남지만, 뭐...이제와서 후회해봐야 무슨 소용이겠는가.</p><p>이제 정말 남은 답은 공무원 준비 밖에는 없는건가....?</p><p><br></p><p>나보다 더한 환경에서 죽도록 고생하며 근무하는 사람들도 이 곳에 많겠지만...</p><p>내 신세를 좀 한탄이라도 해보고자 이곳에 글 몇자 남겨봄....</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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