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긴 시간을 오유에 기웃거리며 눈팅 위주로만 하다가 처음으로 연애 게시판에 글을 남기게 되네요. <br><br>저에게는 아주 오래전 부터 알고지낸 사람이 있습니다. <br>어릴때 같은 학교를 다녔지만 그 당시에는 서로 말 조차 해본적 없는 관계였고, <br>나중에 몇년이 지나 다시 연락이 되어 초면 아닌 초면으로 친분을 쌓았습니다. <br><br>서로의 존재는 알고 있었으나 친해지니 정말 괜찮은 사람이다 싶어서 제가 마음을 키워가고 있을 때 쯤, 상대가 연락을 안받더군요. <br>며칠동안 한두번 전화해도 안받길래 무슨 이유에서 연락을 안받는것인지 모르겠으나 본의아니게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미안한데 이유는 알아야겠다고. <span style="font-size:9pt;">그래야 나도 훗날 같은 실수를 다른 사람에게 반복 안하지 않겠느냐 문자를 남겼더니....<br><br>제가 딱히 잘못한것은 없고 본인을 좋아하는것 같아서 그렇다고 문자가 왔었습니다. <br>본인은 동창과 얽히기도 싫고 장거리는 더더욱 고려도 안해봤다면서.... (제가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습니다...)</span> <div> <br></div> <div>정신적인 충격을 가다듬고 그런거 아니라며 애써 웃으며 이야기 한 후 쭉 15년을 넘게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왔습니다. <br>네... 고백 한번 못해보고 차인거죠....ㅎㅎㅎㅎㅎ<br>그렇게 혼자 키워놨던 마음을 서서히 추스리고 정리를 하는데도 쉽지는 않더군요....ㅎ<br><br>서로 다른 사람하고 연애도 하고, 저는 그럴 때 마다 역시 이 친구만한 사람이 없구나 싶어서 번번이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br>더 이상 다른사람을 만나면서 비교도 하기 싫고 상대에게도 죄스러워서 일단 이 친구가 결혼을 하면 완전히 단념하려나 싶어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br>가끔이라도 만날 때면 너무 편안하고 좋아서 그 관계가 무너지는게 두려워서 내색 한번 못해보고.... 그렇게 조용히요....ㅎ<br><br><br><br>그러다가 최근, 그 친구와 연애를 하게 되었습니다....ㅎㅎㅎ<br><br>연애하게 된 계기는... 너무 자랑하고 싶지만 혹시나 알아볼 사람들 때문에 조심히 생략해봅니다.ㅎㅎㅎ<br><br>하루하루가 너무나도 눈부시고 감사한 나날들을 보내며 행복하네요.ㅎ<br><br>이 나이에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될 줄도 몰랐는데 저 스스로도 당황스럽고 놀랍네요.ㅎ<br><br>종종 오유에서도 짝사랑 글들이 올라오는데... <br>그 분들께 천천히 냉정하게 잘 생각해보고, 그 사람을 좋아하는 내 자신을 좋아하는것인지, 상대방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인지 한번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br><br>그래도 정말, 다시 생각해봐도 이 사람이 확실하다 싶으시면... <br>혼자 본인 감정에 격해져서 냅다 고백하시지 마시고 나를 천천히 이 사람의 삶에 일부로 스며들게 해보세요. <br>그리고 상대도 나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나도 상대에 대해서 더욱 알아가며 내 결정에 변함이 없음을 느끼실 때...<br><br>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본인의 마음을 전달해보세요. </div> <div>고백은 확인이 아니라 확신이 들 때 하는것이니, 언제인지는 본인도 느끼게 되실거라 믿어요.<br><br>물론 저 처럼 미련하게 10년 이상씩 하셔야 할 필요는 없으실 겁니다...ㅎㅎㅎㅎ</div> <div>저는 장거리라는 강력한 핸디캡이 있었어서;;;ㅎ</div> <div><br>음... 마무리를 어찌 해야할지;; <br>연애게에 입성한 기념으로 조금 자랑하고 싶었습니다;ㅎㅎㅎ<br><br></div> <div>모두 즐거운 연애 하세요~~~>.<</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