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_5pbx userContent"> <p>애초에 이민 생각이 별로 없다가 세월호 사고 취재 내려갔다 올라온 뒤 이민생각을 하게됐던 터라 오늘 세월호 인양이 참 감개무량합니다. </p> <p> 진도에서 뵈었던 가족들이 한분 한분 생각나는군요.</p> <p> 원자폭탄이 나가사키에 떨어진 후, 미군 장성 중 하나는 그 모습을 "산자가 죽은자를 부러워 하는 세상"이라 표현했답니다.</p> <p> 진도에서, 한 일주일 지나고 나자 이제는 시체를 수습한 유가족(사망확정)들을 실종자 유가족(아직 생존자로 분류)들이 부러워 하던 모습들이 기억납니다.</p> <p> 가족 모두 아들 구하면 바로 만나겠다고 내려왔다가, 긴 기다림 끝에 지친 딸에게 치킨 사준다고 진도시내나와서 치킨 튀겨 돌아가다 아들 시신이 올라왔다는 얘기를 듣고 소주를 드시고 길거리에 퍼질러 앉아 우시던 그분도 생각나고요...</p> <p> <a target="_blank" href="https://l.facebook.com/l.php?u=http%3A%2F%2Fwww.todayhumor.co.kr%2Fboard%2Fview.php%3Ftable%3Dsewol%26no%3D14185%26s_no%3D7872375%26kind%3Dmember%26page%3D11%26member_kind%3Dtotal%26mn%3D487817&h=ATPV8M94nfQLepcx36PsDxcEhiQhhSeYfn6aaznjWzm-FulXKG_nOsk6J9-y4mnFK_dmPfccQK5e-swFHH4_HbecqRNM8ZG9R0i8O3_lRqV2bBCV9fQ_39bBtOSqabv-cZ7JSuMe6u0yIK-3E5w&enc=AZNpNwdQSg-NsVq9gqpo4sgcrNmPY--4wlwTpkCYZYR8lce8i47_jtOd0rzs6Tfctempd0NYY0Y8Tg32k5Zvd9XLTfNExid6qaNWDRLDA2CcNpHJ8iouUqcb-9aYZQBp_4yz2xT9-ghGKtpkKA1FilRGpP9xvL0lHV7jQbo7JLj1ZSTxO0Jxo4dbiQkP-mwQyIJPK8qJ2cwrDo5PS5PMkS2l&s=1" target="_blank">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a><br> 그 분은 치킨을 들고 울고계셨습니다</p> <p> '내나이가 45세인데 아이라곤 얘 하나였다. 얘가 죽었는데 이제 나에겐 남은게 뭐가 있겠냐. 이 나이에 애를 다시 낳을수도 없고'라며 한탄하시던 분도 떠오릅니다.</p> <p> 제가 이민을 결심 하게 된 것도, 아무리 내가 한국에서 '갑'으로 살건간에, 비슷한 사고를 당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국가는 제대로 구조도 안해주고, 그에 대해 항의하면 빨갱이 소리나 듣겠구나 싶어서 였습니다.</p> <p> 게다가 20여년 마다 바다에서 300명 이상 죽는 사고가 반복돼 왔고, 그때마다 과적, 과승원, 구명장비 불량등 원인도 비슷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소 잃어도 외양간 고치지 못하는' 나라를 믿지 못해 이민을 오게 됐지요.</p> <p> <a target="_blank" href="http://biz.heraldcorp.com/common_prog/newsprint.php?ud=20140507000132" target="_blank">http://biz.heraldcorp.com/common_prog/newsprint.php…</a><br> [세월호 침몰] ‘소 잃고 외양간 방치하는 한국’…20년 주기(?) 한국의 대형여객선 사고, 모두 ‘이것’ 있었다</p> <p> 맹자 양혜왕편에는 '사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환(홀아비), 과(과부), 고(고아), 독(자식 잃은 노인)이 그들인데 이 궁한 백성들은 나라가 그 누구보다도 우선 돌봐줘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br> 또 심청전에는 심봉사가 "내가 사궁 중 으뜸(사궁지수)이라는 자식 잃은 노인이 되는구나"라며 한탄하는 대목도 나옵니다. </p> <p> 오늘 세월호의 인양이 가족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또 나라에게는 다시는 이런일 없도록 하는 '소 잃은 외양간 고치는 계기'가 되길 빌겠습니다.</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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