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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425699
    작성자 : 거갸고규그갸
    추천 : 0
    조회수 : 240
    IP : 39.7.***.211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5/05/08 11:14:39
    http://todayhumor.com/?gomin_1425699 모바일
    문득 들었던 생각...
    어제 회사 출근하다가
    이쁜 남자아이와 엄마가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남자아이는 엄마를 보며 "엄마 나 이번에 시험 다맞았으니깐 OO로봇 사줘" 라고 말했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났다. 어렸을 때 우리집은 어렵진 않았지만 근근이 버텨나가는 평범한 중산층이였다. 하루는 내가 엄마아빠한테 다간의 악역으로 나오는 로봇(이름이잘...) 사달라고 졸랐다. 당시 90년대 초반 기준으로 10만원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 그 가격은 매우 비싼 가격이었다. 아버지는 들은 척 만 척 하시다가 내가 너무 심하게 졸라서 엄청나게 혼이 났다. 이 후 난 훌쩍이면서 자고 있었는데, 엄마가 들어와서 누어있는 나를 꼭 안아주시며 "엄마가 미안해, 나중에 더 멋있는 거 사줄게" 라면서 달래주었지만, 나는 끝까지 삐져있었고 어머니는 나에게 " 그럼 엄마 시장에서 팔아서 판돈으로 우리 아들 로봇사줄까" 이랬었는데 나는 단박 아니라는 말이 안나왔다. 아직 너무 어렸었고, 그때는 그 장난감이 그렇게 갖고 싶어서 그랬나부다 싶었다. 그게 문뜩떠올랐다.

    그리고 그 생각은 쉽게 내 생각에서 벗어났고, 퇴근하여 집에와서 안방에서 티비를 보고있는데,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안방 서랍에 있는 무슨 문서를 찾아달라고.
    그래서 그 문서를 찾던 도중에 작년 어버이날에 아버지께 드린 선크림이 포장도 안뜯어진 채 그대로 있는 걸 발견했다. 아버지가 밖에서 일을 하시기에 사드린 건데 사드린 당시에도 당신은 이런거 안 바르고 다닌다고 말씀하신 기억이 났다. 그런데 옆에 어머니께서 작년에 노래를 부르고 다녀서 사드린 입클로즈를 발견했다. 어머니 화장대 위에 있는 입클로즈를 열어봤는데 다뭉게지고 색도 너무 촌스러웠다. 왜 안쓰지 라는 생각이 들때, 문서를 찾았다. 그리고 그 문서 밑에는 내가 작년에 어버이날 봉투에 담아드린 용돈 봉투가 그대로 담겨 있는 걸 보았다..
    아껴서 쓰려나 생각하고 그 생각도 쉽게 넘어갔다. 

    그리고 문서를 들고 밖을 나가 엄마를 만나서 문서를 전달하고 , 엄마한테 물어봤다.
    "엄마 작년에 사주던 거 왜 안쓰고 있어? 화장대에 있는거 낡았던데?" 엄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 아니 너무 아까워서 못 쓰겠 더라고.." 뭔가 머리에 망치를 맞은 것 같았다. 그리고 엄마한테 또 물었다 . " 그 드린돈 은 왜 안쓰고있는데?" 그랬더니 엄마는 " 니가 그렇게 고생해서 번돈인데 어떻게 써 . 나중에 결혼할때 쓸라고 했지."  그 말을 듣고 엄마한테 난 짜증을 냈다 " 아 내가 거지도 아니고 그런거 안받아도되 쓰라고 준건데, 그리고 엄마 거지야?? 왜 입클로즈 안써?? 그거 내가 필요할때마다 엄마 사드릴테니까 그냥써" 그렇게 말하고 뒤 돌아서 오는 길에 엄마의 말을 듣고 난 울었다. " 니 원하는 것도 마름대로 못사줫는데... 내가 해준게 뭐라고 이런걸 받니.." ..

    나는 집안에서 귀족이었다. 부모님이 내가 하고싶은건 다 해주시면서 귀하게 자랐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은 내가 부유하면 해질수록 가난해진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나는 엄마를 부둥껴앉고 울면서 말했다. 내가미안하다고 엄마가 갖고싶은 거 다 사드릴테니깐 그런말말라고 엄마 덕분에 ㅁ내가 이렇게 자랐다고...

    그런 이후 오늘 엄마가 참치를 먹고싶다고 하셧다. 퇴근 후 엄마가 그렇게드시고 싶어하시던 참치를 마음껏드시게해드려야겠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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