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3 학생입니다.
저는 태어나서 한 번도 미술을 배워 본적이 없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캐릭터 그리는걸 정말 좋아해서
티비에서 방영해주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을 프린트해서 따라 그리곤 했어요.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두들 잘한다고 해주고 진짜 그림 그릴 땐 재미있고 좋았어요.
그래서 늘 만화가가 되고싶었고
하루는 아버지께 만화가가 될거라고 말했어요.
바로 이 말을 하시더라고요.
"만화가? 그거 돈도 안되는데 뭐먹고 살래"
ㅋ...
그 때 저는 8살이였고, 그날 밤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 때 너무 큰 충격을 먹었고 마음에 상처를 얻었습니다.
아버지 말씀이 너무 충격이여서 아직도 그 때 표정과 말투 목소리까지 다 생각나네요.
아무튼 그 이후로 자존감도 떨어지고 미술쪽으로 진로를 정해야겠다는 생각도 반 강제적으로 접게 되었죠.
미술에 대해 미련이 남긴 남는데 난 안될거야, 돈도 못 벌텐데 이런 생각들 때문에 접었죠.
그래도 초등학교 때 까지는 항상 캐릭터그리기를 했었죠.
미술에 대한 생각을 접고나니 그 때부터 진로 정하기가 힘들어졌어요.
방황하기 시작했죠.
세상이 너무 썩었다며 약자 보호해줘야 한다고 변호사를 하겠다고,
위와 같은 이유로 국회의원이 되어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영어를 배워서 통역사가 되겠다고 등등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서도 생각했어요.
하지만 즐겁게 할 수있는일이라곤 말 할 수 없는 것들 뿐이였고
이미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디자인쪽으로 가고싶단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영상 제작, 게임 그래픽이나 시나리오, 기획, 인테리어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또 오래 전에 접어놨던 애니메이션 등등
이 것들이 하고싶네요.
이 직업들의 공통점은
기본적으로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 디자인에 대해 배우고 싶어요.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미술학원 다녀서 입시미술을 준비 하고 싶지만 (재수 할 생각입니다.)
저희 집 재정적 사정이 좋지 않아
사실 고등학교 학비내기도 힘든 정돕니다.
3년 내내 거의 교육비 지원 또는 담임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는 재정적인 이유가
가장 큰 이유겠죠..
또 하나의 큰 이유는
제가 비실기 전형으로 간다고 해도
소묘 한 번 제대로, 붓질 한번 제대로 해본 적도 없는데
몇년을 배운 친구들과 경쟁자체가 될런지 그런 이유도 있네요.
제가 문과라
대학을 인문계열 과에 진학한 후
독학 또는 따로 그래픽 학원이나 디자인 학원을 다니며 배울까 생각도 해봤습니다만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학원에서 배우는 것이 같을까? 라는 생각이 들고
상황이 좋아서 학원을 다닌다면 좋겠지만
독학을 한다면 혼자서 잘 할 수있을까란 생각이 들게 되네요.
현실 파악하고 수 십번을 생각해봐도
돈에 얽매이지 않고 정말로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은 디자인 계열 쪽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생각이 많아져서 제대로 말한 것이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 할 수있는게 수능 성적 올리는 것 외엔 할 수 있는게 없네요.
사실 글 쓰면서 답은 이미 나와있는 것 같지만
조금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