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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8754
    작성자 : song
    추천 : 22
    조회수 : 1846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6/28 22:27:04
    http://todayhumor.com/?panic_98754 모바일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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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글
    저희 가족이 평택에서 겪은 일입니다.

    아마 1996년이었을 것입니다.
    제가 8살 때 쯤 일이니…….

    아버지께서 평택에서 일을 배우시는 견습생이셨습니다.
    아버지가 하시려는 분야에서 상당히 유명한 분이 평택에 계셔서 그 곳으로 이사한 것입니다.

    그런데 집값이 비싸서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시세보다 저렴한 월세가 나왔고, 기쁜 마음에 당장 계약을 하셨답니다.

    집은 단칸방으로, 바깥으로 난 부엌으로 통하는 창문이 있었는데 어린아이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은 창문만 있을 뿐, 작고 답답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이사한 첫 날 밤.
    첫 날부터 어머니께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잠을 자려고 하면 여자 웃는 소리, 우는 소리, 애들이 뛰노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방음이 잘 안 되는 구조라 바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는데, 이상하게도 자려고 할 때만 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매일 밤마다 이상한 소리와 악몽에 시달리셨다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기억에 남으신 것은 꿈속에서 흐느끼고 있는 여자가 뒤를 돌리고는 부엌에 앉아 있더랍니다.

    어머니께선 그 여자에게 다가가 말을 거셨다고 합니다.

    "저기. 왜 우시고 계세요?"
    "얼굴이……. 얼굴이……."

    그러면서 고개를 돌린 여자의 얼굴은 화상을 입은 듯 일그러져 있었답니다.

    밤마다 무섭고 힘들었지만, 당시 힘들게 구한 집이라 아버지께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 참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보름이 넘도록 계속 되자 결국 참을 수가 없었고, 아버지께 여태까지 밤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셨다고 합니다.

    미신을 믿지 않으시는 아버지는 집이 맞질 않아 그런 거라며 조금 있으면 괜찮을 거라고 하셨지만 어머니는 계속 불안해 하셨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버지께 말을 한 그 날은 어머니는 환청도 들리시질 않고 악몽도 꾸지 않으시고 편히 잠드셨다고, 아버지께서 이상한 꿈을 꾸셨다고 합니다.

    끔 속에서 부엌에 달린 쪽창문 밖에 여자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아버지께서는 이상한 마음에 조금 열린 창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그 순간,

    "들어가게 해주세요!"

    라는 여자의 괴성과 함께 길게 늘어난 팔이 들어와 문을 열려고 했답니다.

    아버지는 큰일이 날 것 같아 필사적으로 문을 닫으셨고,
    창문이 닫히자마자 흐느끼는 소리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다음 날부터 아버지께서는 몸져누우셨습니다.
    평소 건강하셨던 분인데 차도는 없고,
    나중에는 병원에서 장례 준비하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동네 아주머니께 이야기를 했더니 평택에 알아주는 무당이 있다며 소개를 받으셨답니다.

    다음 날, 무당이 저희 집에 발을 디딘 순간, 무척이나 놀란 듯이 뒤로 넘어졌고 어머니께 더듬거리시며 말을 꺼내셨답니다.

    "당신들은 사람도 아냐! 어떻게 이런 집에서 살 수 있어? 그나마 바깥양반 때문에 산거야!"

    얘기인 즉신 겉은 멀쩡한 집인데 안은 귀신들이 모여 있는 놀이터와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모여 있는 귀신들 중에서도 가장 기가 센 귀신과 붙어서 저렇게 된 것이라 하셨습니다.

    그 날 무당이 귀신들을 달래는 굿을 했고 정말 신기한 일지만 다음날부터 아버지는 어느 정도 거동을 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선 아버지가 일어나시자마자 짐을 쌌고 바로 이사를 가셨다고 합니다.

    그 집이 아직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들리는 풍문에는 사람들이 들어오지 않아 헐어버렸다고도 합니다…….

    [투고] 타케마루님
    출처 http://thering.co.kr/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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