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찻길 옆 큰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br>횡단보도 앞에 다다랐을 때 파란불이 되어 왕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br>그때 많은 다리들 사이로 사람머리가 뒤뚱뒤뚱 지나가는게 보였습니다.<br><br>처음엔 얼굴만 커다란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br>그런데 얼굴 밑으로 작은 몸이 보였습니다.<br><br>30대쯤 되는 남자 아저씨신데 약간 긴 얼굴에 턱이랑 광대뼈, 눈썹 뼈가 올라와서 각진 얼굴에 턱이나 뺨에는 여드름이 있었습니다. 머리는 짧았습니다.<br><br>입을 뾰족하게 앙다물고 열심히 앞만 보고 걷고 있었습니다.<br><br>아저씨는 키가 30cm 정도였으며 몸과 머리 크기가 거의 같았습니다.<br>옷은 아이 옷 같이 작았습니다.<br><br>팔 다리는 두 뼘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손발이 없고 팔 다리 끝이 고구마 끝처럼 조그맣게 모아져 있었습니다.<br><br>아저씨는 작은 발로 땅을 짚느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작은 팔을 휘두르시며 턱으로 중심을 잡았습니다.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align="center" class="imageblock center" style="text-align:left;clear:both;"><img width="300" height="258" alt="120844669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806/15286346685d08973a1ed24c8b989f934ea0d77d96__mn48266__w300__h258__f16019__Ym201806.jpg" filesize="16019"></div> <div align="left"> </div> <div></div> <div align="left" class="cap1" style="text-align:center;clear:both;">조미조미님이 그려주신 당시 상황입니다.</div> <div> </div> <div>저는 아 저런 사람이 난쟁이구나, 하고 처음 보는지라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아저씨의 뒷모습까지 본 뒤에야 부모님을 쫒아갔습니다. 부모님께 아주 작은 사람을 봤다고 했는데 부모님은 원래 난쟁이는 키가 작다고 하셨습니다.<br><br>그런데 후에 정말 난쟁이이신 분들을 만나면서 저 아저씨의 증상과는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br>게다가 그 동네에서 십년을 살면서 다시는 그 아저씨를 보지 못했습니다.<br><br> [투고] 조미조미님 <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