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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98365
    작성자 : song
    추천 : 43
    조회수 : 4668
    IP : 211.221.***.8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8/04/28 12: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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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ch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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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나에게는 남동생이 있었다.</div> <div><br></div> <div>7살 어린 녀석이라, 동생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귀여워했었다.</div> <div><br></div> <div>남동생도 나를 잘 따랐기에, 근처에서도 유명한 사이 좋은 형제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중학교 수학여행 가던 날 아침, 남동생이 가지 말라며 울기 시작했다.</div> <div><br></div> <div>초등학교 때도 그랬기에, 나는 곤란해하면서도 딱히 놀라지는 않았다.</div> <div><br></div> <div>[내가 없는동안 멍멍이 마이클 잘 돌봐줘야 해?]</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말을 남기고, 나는 집을 나섰다.</div> <div><br></div> <div>첫째날 저녁, 남동생이 부른 것 같은 소리에 뒤를 돌아봤지만 당연히 아무도 없다.</div> <div><br></div> <div>나도 너무 신경을 쓰는건가 싶었는데, 왠지 모르게 걱정이 되서 밤에 집에 전화를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남동생이 받았길래 별일 없냐고 묻자, 낮잠을 자는데 내 꿈을 꿨더란다.</div> <div><br></div> <div>형제는 텔레파시 같은게 있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었기에, 그런건가 싶어 조금 기뻤다.</div> <div><br></div> <div>이틀째 저녁, 레크리에이션으로 이런저런 건물을 찾아가고 있던 와중, 나는 친구와 장난치다 도로에 뛰쳐나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건물 부지 안이라 차도 별로 없어서, 꽤 방심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클락션 소리에 놀라 뒤돌아보니, 대형트럭이 눈앞에 있었다.</div> <div><br></div> <div>큰일났다 싶은 순간, 몸이 냅다 밀쳐졌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나는 치였구나 싶어 눈을 꽉 감았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눈을 떠보니 간발의 차로 차도를 벗어나 있었다.</div> <div><br></div> <div>살짝 긁힌 정도 상처가 전부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트럭 운전수 아저씨도 당황해 뛰쳐나왔다.</div> <div><br></div> <div>[치일 뻔 했잖아!]</div> <div><br></div> <div>엄청 혼이 났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날 밤, 또 집에 전화를 하자 또 남동생이 받았다.</div> <div><br></div> <div>또 내 꿈을 꿨더란다.</div> <div><br></div> <div>사고 이야기는 하지도 않았는데, [도로에 막 뛰어나가면 안돼! 치이면 엄청 아프다고.] 라고 말해왔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정말 우리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연 같은게 있구나 싶어 들떴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다음날, 귀가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병원 침대 위에서 앓고 있는 남동생의 모습이었다.</div> <div><br></div> <div>어머니 말에 따르면, 전날 저녁 쇼핑을 하고 돌아왔더니 남동생이 낮잠을 자는 방에서 신음이 들리더라는 것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무슨 일인가 싶어 들어가보니, 남동생이 숨이 끊어질 것처럼 헐떡이고 있더란다.</div> <div><br></div> <div>무슨 발작인가 싶어 당황해 껴안았지만, 몸을 만지니 비정상적으로 아파했다.</div> <div><br></div> <div>어머니는 어찌할 바를 몰라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남동생을 옮겼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전신 타박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div> <div><br></div> <div>하지만 침대에서 자는 것도 아니라 자는 사이 어디 부딪힐 일도 없다.</div> <div><br></div> <div>애시당초에 어디 떨어지거나 부딪힌 정도 수준의 상처도 아니었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치 차에 치인 것 같았다나.</div> <div><br></div> <div>나는 그때 나를 도와준 게 남동생이라고 확신했다.</div> <div><br></div> <div>[나 때문에 다친거니까 내가 간호할게!] 라고 부모님에게 억지로 말하고, 그날부터 병원에서 묵으며 간병을 시작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다음날, 신변잡기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려 집에 전화를 걸었다.</div> <div><br></div> <div>남동생이 받았다.</div> <div><br></div> <div>어? 지금 병실에 있을텐데, 뭐지?</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곧바로 그 목소리는 어머니 목소리로 바뀌었다.</div> <div><br></div> <div>나는 무슨 오류가 있었나 하고 그냥 넘어갔다.</div> <div><br></div> <div>그러나 전화를 끊고 병실로 돌아오자 어쩐지 소란스러웠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남동생의 용태가 급변한 것이었다.</div> <div><br></div> <div>그날 밤, 남동생은 숨을 거뒀다.</div> <div><br></div> <div>나는 그 후 몇달이고 슬픔에 젖어있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동물이 주인 대신 죽는다는 이야기도 여럿 있는데, 어차피 죽을 거라면 남동생 대신 마이클이 죽었더라면 하는 나쁜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div> <div><br></div> <div>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는 집에 잘 들어가지 않게 되었다.</div> <div><br></div> <div>집에 들어가면 남동생을 떠올리게 되는 게 싫어서, 밤마다 밖에서 놀고 다니기만 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날, 여느때처럼 놀며 돌아다니는데 집에서 전화가 왔다.</div> <div><br></div> <div>평상시에는 무시하기 마련이었지만, 그 때는 왠지 모르게 받아야할 것 같았다.</div> <div><br></div> <div>그러자 들려온 것은 남동생의 목소리였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형, 빨리 돌아와. 나는 마이클이랑 산책 못 간단말이야.]</div> <div><br></div> <div>그렇게만 말하고, 전화는 끊어졌다.</div> <div><br></div> <div>당황해서 집에 돌아가자, 어머니가 통화 중이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내게 전화가 걸려왔을 무렵에도 계속 통화 중이었단다.</div> <div><br></div> <div>하지만 통화 이력에는 집에서 온 전화라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div> <div><br></div> <div>현관에서 나를 따라온 마이클이 가만히 내 얼굴을 올려다 봤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얼굴을 바라보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 나는 마이클한테 사과하며 밤새 울었다.</div> <div><br></div> <div>지금은 그 마이클도 꽤 늙어버렸지만, 제대로 끝까지 내가 돌볼 생각이다.</div> <div><br></div> <div>단 하나 신경이 쓰이는 게 있다면, 지금도 가끔 집에 전화를 걸면 남동생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기쁜 듯, 웃어넘길 수 없을 듯.</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202?category=348476"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1202?category=348476</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202" target="_blank">[번역괴담][2ch괴담][843rd]동생바보</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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