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class="container-title"> <div class="width"><span class="date">2018.02.02 23:39</span></div> <div class="container-title-bg"></div></div> <div class="container-wrap article width"> <div class="content"> <div class="entry"> <div><br></div> <div><br></div> <div>*방명록이나
[email protected] 으로 직접 겪으신 기이한 이야기를 투고받고 있습니다.</div> <div>*이 이야기는 익명님이 투고해주신 이야기를 각색 / 정리한 것입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어느 집이던, 신발을 벗고 산다면 신발을 놓는 곳이 있을겁니다. </div> <div><br></div> <div>그런데 신발을 벗고나서 정리하는 방향을 의식해 본 적 있으신가요?</div> <div><br></div> <div>저는 어린시절 어머니가 신발을 정리하라고 하면 항상 신발 끝이 현관쪽을 보게 맞춰서 정리하곤 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그러면 어머니가 신발장을 보시곤 한마디씩 하셨습니다.</div> <div><br></div> <div>신발을 바깥쪽으로 두면 복이 걸어나간다고, 집 안쪽으로 오게 정리해야 복이 들어온다고요.</div> <div><br></div> <div>저는 속으로 그럴리가 있나 하면서도, 다시 신발 방향을 돌려놓고는 했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이 이야기는 약 7년전 12월, 제가 중학생 때 이야기입니다. </div> <div><br></div> <div>중학생 때 저는 그 나이대 학생들이 그렇듯, 학교에서는 자고, 학원에서 공부하고, 집에 돌아오면 밤새 컴퓨터를 하고는 했습니다.</div> <div><br></div> <div>제 방은 현관을 들어오자마자 바로 오른쪽으로, 안방과는 대각선으로 2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밤에 게임을 하다가 안방문 여닫는 소리나 부모님이 걸어오는 소리가 들리면, 모니터를 끄고 자는 척 하곤 했죠.</div> <div><br></div> <div>겨울, 난방비를 아껴야한다는 이유로 베란다 창문과 문을 모두 잠그고 두꺼운 커텐을 쳤던터라 거실은 밤이 되면 굉장히 어두웠습니다.</div> <div><br></div> <div>그 탓에 모니터 불빛이 방문틈으로 새어나가 부모님한테 몰컴이 걸리곤 했거든요.</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날도 가족 모두가 잠들기 전, 신발장 정리 좀 하라는 어머니의 말에 신발을 모두 안쪽 방향으로 정리하고 있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div> <div><br></div> <div>"신발을 안쪽으로 향하게 두면 복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그럼 복이 신발이라도 신고 들어오는걸까?"</div> <div><br></div> <div>헛소리 같겠지만 정말 궁금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신발을 정리하고나니, 가족들 모두 방문을 닫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저는 성공적인 몰컴을 위해, 화장실 가는 척을 하며 안방 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했습니다. </div> <div><br></div> <div>안방 문 여닫는 소리는 굉장히 커서, 안방 문만 닫혀있어도 열리는 소리를 듣고 빠른 자는 척이 가능했기 때문이죠.</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리고 저는 컴퓨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div> <div><br></div> <div>몇시간이 지났을까요. </div> <div><br></div> <div>새벽 2시쯤, 저는 문 밖에서 탁하는 소리를 듣고 순간 놀라 모니터를 꺼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속으로 "어째서? 안방문에선 아무 소리도 안났는데 어떻게?" 하면서, 저는 방문으로 다가가 귀를 댔습니다. </div> <div><br></div> <div>[탁탁, 탁.]</div> <div><br></div> <div>문 밖에선 분명히 소리가 나고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제가 놀란건 소리가 나기 때문만은 아니였습니다. </div> <div><br></div> <div>소리의 방향이 이상했거든요. </div> <div><br></div> <div>분명히 방문 바로 밖 왼쪽, 신발장에서 소리가 나고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마치 신발을 신고 바닥에 몇 번 발을 구르는 듯한 그런 소리가요. </div> <div><br></div> <div>가족들은 모두 방에서 자고 있을텐데. </div> <div><br></div> <div>저는 잘못들은 것이라 생각하며 바닥에 살짝 주저 앉았습니다. </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하지만 이어서 들려온 소리는 굳이 문에 귀를 대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div> <div><br></div> <div>신발장에서부터 굉장히 빠른 발걸음 소리가 부엌으로 달려가는겁니다.</div> <div><br></div> <div>진짜 복이 들어온 것은 아닐지언정, 뭔가가 들어왔다는건 확실했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저는 재빨리 제 방 작은 창문을 닫고 방문을 잠가버렸습니다.</div> <div><br></div> <div>다시 문에 살짝 귀를 가져다대자, 발소리의 주인이 부엌에서부터 방문 앞으로 돌아오는 소리가 나더니. 방문 앞 거실에서 터벅터벅 맴돌다가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div> <div><br></div> <div>차마 이 침묵을 깨며 방문을 열고 나가서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아, 저는 날이 어느정도 밝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때 나가기로 마음 먹고 다시 모니터를 켰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시간은 흘러서 새벽 6시쯤.</div> <div><br></div> <div>날이 어느정도 밝아오자, 저는 슬슬 나가도 좋겠다고 생각해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습니다.</div> <div><br></div> <div>거실에는 다행히 아무것도 없었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두꺼운 커튼도, 잠가놨던 베란다 문과 창문도 전부 활짝 열려진 상태로, 거실에는 곧바로 차가운 바람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div> <div><br></div> <div>안방문은 굳게 닫혀있었죠. </div> <div><br></div> <div>신발장의 신발들은 여전히 가지런히 정돈된 상태였습니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대체 그 날 신발장을 통해 들어와서 뛰어다니다가 베란다 문을 열고 사라진 그것은 무엇이었을까요? </div> <div><br></div> <div>몇년이 지난 지금도, 신발을 안쪽으로 정리할 때면 또다시 뭔가가 집 안으로 걸어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div></div></div></div><br><br>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vkepitaph.tistory.com/1355?category=350133" target="_blank">http://vkepitaph.tistory.com/1355?category=350133</a>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